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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s
  김경화 - 행.
  김은기 
  이민혁
  이수동
 
 
 
 
 
 
아티스트 : 김은기
 
평론 / 꽁꽁 언 마음이라도 봄눈처럼 녹여주는 부드러운 아름다움
 


 
여행 중에 겪은 특이한 일들은 기억에 오래 살아 있는 것 같다. 두 달여간의 미국체류를 마치고 귀국길에 오르려 시카고 오헤아 공항에 도착했을 때의 일이다. 한국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 게이트 14에는 200여명의 승객이 기다리고 있었다. 대부분이 한국인들 이었다. 순간 나를 놀라게 한 것은 그들의 돌 같이 굳은 긴장된 표정이었다. 그중에는 물론 나도 포함되어 있었다.
 
한국 사회의 치열한 경쟁과 생존을 사는 동안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얼굴이 그렇게 굳어져가고 있었던 것이 아닐까. 이것이 나의 외람된 편견이길 바란다. 그때 내겐 어떤 다짐 같은 것이 생겼다. 언제라도 글을 쓰게 되거나 어떤 문화행위에 참여할 기회가 생긴다면 우선 굳은 마음을 풀어주는 일부터 해야겠다는 생각 말이다.
김은기의 그림이 나의 주목을 끌음은 거기에서 어떤 위안과 편안함, 쉼터 같은 감미로움을 느끼게 하기 때문이 아닐까. 그리기를 외면하고 아름다운 표현조차 무시하는 현대미술의 흐름 속에서 이런 그림들은 특유의 그의 세계를 일구어 가고 있는 것만은 분명한 듯하다.
 
그의 그림의 힘은 어디에서 생긴 것일까. 그것은 일상스러움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그리고 그 안에 참으로 특별한 것들이 내재하고 있음을 그가 절실히 체득하고 있는데서 비롯되는 것 같다. 우리가 조금만 마음을 비우고 세상을 보면 모두가 소중함으로 다가 선다.
 
투명하게 내려 비추는 맑은 햇살, 색들로 가득한 세상, 경이롭게 솟아나는 봄의 새싹, 하늘의 별과 구름은 아름다움을 넘어 신비롭기 까지 하다. 작가는 방안에 놓인 소파위의 쿠션, 숲과 그 사이에 난 작은 길들, 커피 잔, 색연필, 실타래, 새장, 깔끔한 책들, 장갑, 목도리 등 일상의 것들에 특유의 애정을 갖는다. 이들을 예술적 영감으로 아름답게 표현해 낸다. 그는 남이 보지 못했던 것을 새롭게 보여 주기도 하지만, 보이는 것을 넘어서는 창조적 비약으로 잠든 영혼을 다시 일깨우게 하는 재능을 갖고 있는 것 같다.
 

 
김은기가 여기까지 이르는 데는 나름의 작가적 고뇌와 전환의 변신을 겪었으리라. 대학시절의 그림과 졸업 후 그린 그림을 보면 초현실성의 붓질이 눈에 띈다. 그 때 이미 벽 그림, 의자, 침대 등이 등장하는 것으로 보아 일상에 대한 관심이 그 때부터도 예민했었던 듯하다.
 
김은기의 이번 작품들은 크게 나누어 두 가지로 대별된다. 일상 특히 주변을 동심의 눈으로 바라보며 꿈꾸듯 그린 현장 삶의 시각화 그림이다. 다른 하나는 성경을 소재로 한 것들로 그의 깊은 신앙에 근거한다. 이 두 분야에 공통되는 점은 소재를 작가특유의 감성으로 감미로운 낙원으로 환치시키고 있음이다.
 
영상매체와 게임의 폭주로 어린이들의 정서가 필름처럼 메말라가고 있지 않은지 걱정스럽다. 그의 그림이 이들에게 꿈과 사랑을 회복시켜 주었으면 한다. 어른들의 마음도 봄바람의 훈풍에 되살아나는 들녘처럼 따스해 지기를 바란다.
 
그는 특별한 방식으로 화면에 현재와 과거와 미래를 병치 시키고 있다. 현실을 화면 맨 앞에 등장 시키고 벽 위에 액자를 걸어 그 안에 또 다른 원근의 세계, 과거의 일들을 재생 시킨다. 그리고 관람자는 미래의 참여자로 함께 있는 셈이다. 사실 우리의 삶이 단순히 현재에만 있는 것이라기보다 과거 미래와 함께 살고 있다는데 착안하고 있어서 재미있다. 한 폭의 그림에는 또 다른 그림이 내재, 동시에 여럿의 작품을 보고 있는 느낌이 든다.
 

 
성경소재의 작품은 그의 인생의 쓰라렸던 아픔에서의 회복과도 무관하지 않은 것 같다. 한때 붓을 꺾으려고 했던 적도 있었지만 믿음을 통하여 그림 그리는 일이 다시 열렸다고 알고 있다. 그래서 인지 그의 그림에는 모든 고통을 이기고 난 사람의 정서적 평화 그리고 감사가 베어 있다. 그 동안 역사의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성화가 마치 저급예술로 굳어가고 있는 것 같아 이를 슬퍼하고 있다. 그림이란 격동적인 것도 있어야겠지만 편하고 쉽게 다가가 영혼에 단비를 적셔주는 위안과 기쁨을 주기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는 생활 속의 그림을 통해 사람을 변화시키고 정감 넘치는 문화가 새롭게 탄생하기를 소원하고 있다.
 
나는 김은기의 그림을 보면 마음이 편하고 환하게 열리고 있음을 느낀다. 그는 경험하지 못한 것은 그리지 못한다고 한다. 그가 작품에서 누리는 충만함을 통해 이 세상이 살만한 세상으로 변했으면 하는 바람을 우리 모두 가져 봄이 어떨까. - 이석우 (경희대 명예교수, 역사문화연구소장)
 
 
<작가 이력 >

1995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졸업
2007 덕성여자대학교 대학원 교육영상매체학과

 
개인전 5회
1995 서남미술전시관 기획초대전(서울)
1996 모인화랑(서울)
2005 진흥아트홀 기획초대전(서울)
2006 갤러리 카페 로뎀 기획 초대전(서울)
2007 빛갤러리 기획 초대전(서울)


단체전
2006 SIAC '열린미술시장'
2006 서울 화랑 미술제 (예술의 전당, 학고재)
이콘 청년작가전(갤러리이콘)
오늘의 작가 30인의 푸른 미술전(호텔 뉴월드)
문화시민과 함께 열린 미술전(예술의 전당)
바벨탑을 쌓지 않는 사람들 (서남 미술 전시관)
동시대의 세가지 언어-음악,에로틱,중환자실 (갤러리 시우터)
찾아가는 갤러리(분당 할렐루야 갤러리)
아름다운 잉태-생명전 (진흥 아트홀)
그림상자 속의 예수전 (빛 갤러리)
아이방에 그림 걸기 전 (진흥 아트홀)
청바지 예수전 (빛갤러리)

외 30여 회

현재
KBS ‘TV동화 행복한 세상’ 애니메이션 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