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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ICROCOSMOS - 이민구展
 전시기간 : 2017. 05. 11 ~ 2017. 05. 17
 참여작가 : 이민구(Lee Mingu)
 오 프 닝   : 2017. 05. 11 PM 6:00
 


『 MICROCOSMOS - 이민구展 』

Lee Mingu Solo Exhibition :: Mixed Media












▲ 이민구









전시작가 이민구(Lee Mingu)
전시일정 2017. 05. 11 ~ 2017. 05. 17
초대일시 2017. 05. 11 PM 6:00
관람시간 Open 10:00 ~ Close 18:00
∽ ∥ ∽
모리스갤러리(Morris Gallery)
대전시 유성구 도룡동 397-1
T. 042-867-7009
www.morrisgallery.co.kr









거미줄에 담긴 관계적 삶, 실존에 관한 진중한 자문

홍경한(미술평론가)


“작품의 제목인 소우주(microcosmos)는 대우주와 대응되는 형이상학적인 개념으로 인간이 우주의 축소판이라는 의미이다. 즉, 우주의 한 부분인 인간 속에 우주 전체의 모습이 내재되어 있다는 것이다. 중심으로부터 소용돌이 모양으로 넓게 펼쳐 있는 거미줄을 보면서 우주 이미지를 떠올렸고, 그 속에 우주 전체의 모습이 내재되어 있겠다는 생각을 불현듯 하게 되었다. 거미줄을 이용해 형상화한 소우주에는 본인이 살아오면서 경험하고 영향을 받은 모든 것들이 포함되어 있다.”







▲ 이민구, Microcosmos, 50x50cm, Mixed Media








▲ 이민구, Microcosmos, 50x50cm, Mixed Media








▲ 이민구, Microcosmos, 50x50cm, Mixed Media








▲ 이민구, Microcosmos, 50x50cm, Mixed Media








▲ 이민구, Microcosmos, 50x50cm, Mixed Media




작가 이민구의 작가노트에 적혀 있는 위 문장은 그가 작품을 통해 나타내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단적으로 보여준다. 그건 바로 우주와 인간, 그리고 ‘거미줄’과의 상관성이다. 태초에서부터 죽음까지, 시작과 끝, 이상과 미지, 요석(遙昔)과 현재라는 관계항을 그려내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그 내부엔 인간은 작은 우주이며, 인간의 내부에도 우주가 투영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이 인간과 우주의 견련을 담아내고 있기도 하다.

어쩌면 매우 추상적일 수 있는 이 결련의 결은 대상과 현상을 이해하는 작가의 관점이 어떠한지도 열람케 한다. 즉, 표상의 근원이 사적 내러티브에서 비롯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매우 보편적이며 철학적이고, 회화라는 전통적인 매체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음에도 경험과 실험의 순환의 고리를 놓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다른 시각에서 이는 내적 우주, 인간, 거미줄이 곧 자신만의 의식을 표상화하는 지각의 연결고리이면서 동시에 무한한 사유의 축으로 작동하고 있음을 읽을 수 있도록 한다. 그리고 우리 앞에 펼쳐지는 그의 많은 작품들은 현실내외적인 요소들을 아우르는 사유의 통로이자 작가 자신의 창의적 발원이고, 삶이라는 여정 속에서 건져 올린 모든 것들을 포박한 시간 탐미로 해석할 수 있다.

이처럼 이민구의 거미줄 작업은 작가자체를 인식케 하는 주어이면서 동시에 공통의 주제인 <소우주>연작과 맞물리며 캔버스나 종이를 포함한 여러 공간에서 드러난다. 이때 <소우주>는 작가 특유의 고집스러운 의식을 가시화하는 회화적 연결체이지만, 분절 없이 이어지는 명상과 고찰의 매개와 같다.

그의 작품에 놓인 조형요소에서 눈에 띄는 건 ‘거미줄’이다. 이민구 작업이의 출발점은 이 거미줄로부터라 해도 과언이 아닌데, “1997년 논산미술창작실에 입주해 작업하며 거미줄을 발견했고 영감을 얻었다.”는 이 특별하고 묘한 소재는 언제나 훌륭한 표현의 기제였고, 여러 실험적인 영역을 관통하도록 돕는 중요한 재료였다.

실제로 이민구는 이 거미줄을 토대로 1990년대 이후 다양한 작업을 전개할 수 있었으며, 창조와 소멸을 오가는 현재의 흥미로운 작품들을 만들 수 있었다. “거미줄의 특성상 작품이 온전히 유지되지 않았다.”며 “거미줄을 흐트러지지 않도록 고정시키기 위한 연구를 지속하는 등의 시행착오를 반복하다 오늘날 사용하고 있는 자동차 도색물감을 사용하면서부터 작품이 완전체를 이루게 되었다.”는 발언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거미줄’은 작가 스스로에게 도전의식을 허용한 매체이기도 했다.

약 30여년에 달하는 화사에 있어 산발하듯 부서지는 모습으로 변화된 그의 작품들은 원형을 중심으로 사각의 구성을 파각하며 외부로 치닫는다. <소우주>라는 동일한 제목을 하고 있지만 저마다 다른 감정을 불러낸다는 것이 특징이다. 일례로 근작 중 일부는 마치 태초의 빛이 어둠을 뚫고 공간을 가로지르며 새로움을 개방하는 것 같은 느낌을 선사하는가하면, 무언가 불명확한 초자연적인 세계에 다가서도록 하는 여운을 준다.







▲ 이민구, Microcosmos, 98x98cm, Mixed Media








▲ 이민구, Microcosmos, 98x98cm, Mixed Media








▲ 이민구, Microcosmos, 98x98cm, Mixed Media




군집한 형태를 하고 있는 몇몇 작품은 깊이 있는 색과 추상적인 형의 조합 아래 발현되는 생과 사, 삶의 순환이라는 의미가 훨씬 깊이 있게 깃들어 있다. 현대사회의 합과 단락, 개인과 구조의 문제가 투사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작가를 위시한 존재자에 의한 존재의 필연성과 우연성의 정반합이라는 철학적 메시지까지 새겨져있다.

거미줄이 일러주듯 ‘인간사’라는 복잡다단함이라는 내용도 포박하지만 그의 작품에서 또 하나 시선이 가는 건 ‘색’이다. 일견 화려하게 다가오는 그의 색은 미궁의 진원에서 새롭게 태어나는 형에 의미를 강조하는 역할을 한다. 다만 그의 그림들은 생경한 색의 향연이라기 보단 다소 시간의 때가 묻어 있다는 인상을 심어준다. 실제 거미줄을 채집해 조형요소로 활용한 일부 작품에선 그 퇴색감은 더욱 짙어진다. 흡사 기억의 회로 아래 놓인 냥 끝없이 이어지며 단절되는 시공의 틈의 그것과 다름없다. 그러나 그의 작품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건 ‘소우주론’을 바탕으로 한 삶과 존재의 물음에 있다.

삶과 존재에 관한 이민구의 조형적, 미학적 내러티브는 일차적으로 작가 자신과 예술, 삶의 관계성을 보여준다. 세상에서 걷어 올린 현상과의 호흡이요, 삶과 예술의 혼연의 결과임을 나타낸다. 어떤 의미에 있어 이는 생과 사의 단락이자 운율이며 음의 고저에 의한 정신의 분출임을 내보인다. 허나 이 모든 것은 근본적으로 존재에 대한 질문에서 시작하고 ‘거미줄’로 이입되어 드러난다. 다시 말해 이민구는 얽히고설킨 관계, 그 관계를 더욱 증폭시키는 사회, 개인과 사회의 근원을 우주와 거미줄을 등치시켜 형상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가 단순히 형상미에만 치중하는 것은 아니다. 그곳엔 철학적 관점에서의 실존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이 배어 있다. 그리고 그 질문은 진중하다. 실제로 그의 그림들은 실존은 항상 특수하고 개별적이며, 존재형식에 대한 내적 문제임을 무겁지만 부담스럽지 않게 언급한다. 존재 의미에 대한 탐구는 끊임없이 다양한 가능성에 직면하고 있음을 말하며, 이 묵시적 발언들은 다시 빛이 파편화되거나 투각되는 그의 그림으로 치환된다.

결국 이민구는 인간과 현상 및 관계에 의해 구성되는 실존은 항상 궁극의 사유를 촉발하며 우린 모두 세계내존재임을 자신의 그림을 통해 설파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실존은 선택을 제한·제약하는 구체적 상황 속에 존재함을 고지하고 있는 셈이다.

이 모든 것을 종합할 때 이민구 작업의 이면에는 현존재라 불리는 인간의 본질이 들어서 있다. 나로부터 시작된 존재성에 대한 역설로서 예술의 신성을 수용하고 진정한 자기를 상실하게 됨을 더불어 내보이고 있음이다. 여기에 작가는 현대를 살아가는 그 많은 질곡의 등고선이 우리에게 무엇을 주고 우린 무엇을 남기며, 또 얻고 있는가라는 문제를 끊임없이 제시함으로서 결과적으론 상당히 귀납적인 오늘의 우리를 보여준다.







▲ 이민구, Microcosmos, 60x60cm, Mixed Media








▲ 이민구, Microcosmos, 180x180cm, Mixed Media








▲ 이민구, Microcosmos, 60x60cm, Mixed Media




이처럼 거미줄을 통한 실존의 끊임없는 자문은 이민구 작업에 변별력을 부여한다. 그러나 가장 의미적인 특징이자 진정한 변별력은 철학적인 개념 혹은 어떤 형식이든 일정의 경지에 이르기까지 어떤 것에도 한눈을 팔지 않는 미의식, 빛과 색, 삶과 예술, 예술과 감동이라는 매우 서정적이고 사유적인 창작과정에 있다. 삶이라는 미완의 고지를 향한 고집스러운 걸음, 빛과 공간에 대한 관심, 색과 선을 통한 에너지의 흐름을 추적하기 위한 방법적 수단으로서의 의미도 하나의 구분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