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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생적 자연 Symbiotic Nature - 백향기展
 전시기간 : 2017. 09. 14 ~ 2017. 09. 20
 참여작가 : 백향기(Baik Hyangki 白香基)
 오 프 닝   : 
 


『 공생적 자연 Symbiotic Nature - 백향기展 』

Baik Hyangki Solo Exhibition :: Painting











▲ 백향기, 자연의 숨결-2
72.7x60.6cm, Mixed Media, 2017









전시작가 백향기(Baik Hyangki 白香基)
전시일정 2017. 09. 14 ~ 2017. 09. 20
관람시간 Open 10:00 ~ Close 18:00
∽ ∥ ∽
모리스갤러리(Morris Gallery)
대전시 유성구 도룡동 397-1
T. 042-867-7009
www.morrisgallery.co.kr









● 공생적 자연 (Symbiotic Nature)
- 자연의 숨결(The Breath of Nature)

백향기


오랜 기간 동안 나는 자연에 대한 관심을 놓지 않고 작업해 왔다. 초기의 작업이 주로 꽃을 소재로 하여 꽃이 그 자체로서가 아니라 주변의 잡초와 흙, 모래, 줄기와 이파리가 모두 어우러져야 비로서 꽃이 된다는, 생성적 관점에서 파악되는 역동적 통합성의 세계를 꽃을 통하여 표현해 보려는 작업을 꾸준히 해왔다. 이는 자연에 존재하는 모든 요소들이 서로 분리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에 관심을 두었다는 점에서 연기론(緣起論)적 관심이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러한 통합적인, 서로 중첩되어 서로 연결되어 있는 내재적 관계들이 모여서 모두 어우러져 은은하게 뿜어 올리는 느낌, 울림이나 냄새 등을 통칭해서 ‘향(香)’이라는 개념으로 파악하고 이를 시각적으로 표현해 보려고 한 것이다. 따라서 자연의 향이라는 말에서 향(香)이란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냄새’ 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닌 셈이다. 총체적인 느낌이나 울림 같은 것을 향(香)이라 표현한 것이고 이는 오감을 모두 이용하여 자연과 소통함으로써 파악될 수 있는 것이기도 한다.






▲ 백향기, 자연의 숨결-1
72.7x60.6cm, Mixed Media, 2017







▲ 백향기, 자연의 숨결-5
72.7x60.6cm, Mixed Media, 2017







▲ 백향기, 자연의 숨결-8
53.0x45.5cm, Mixed Media, 2017







▲ 백향기, 자연의 숨결-9
218x91.0cm, Mixed Media, 2017




따라서 최근의 관심은 자연의 모든 요소들이 서로 분리되어 있는 존재일 수 없고 통합적이고 생성적인 과정의 존재들이라면 이를 파악하고 느끼는 인간 자체도 그 자연의 일부로서 주체와 객체가 아니라 자연과 인간이 하나의 통합적인 생명체, 주체와 객체로 분리될 수 없는 합일체로 이해하는 것이 타당할 것이라 생각한다. 이러한 관심으로 나의 작업은 인간과 자연의 통합적 세계에 대한 관심과 그 표현의 방법에 대한 탐색으로 작업이 확장되어 왔다. 인간과 자연이 하나의 화폭에서 선의 파동과 서로 중첩하고 관입하면서 꽃과 이파리, 줄기, 흙과 모래들이 인간의 실루엣을 형성한다. 화면 속에는 인간의 인체가 스미어져 있어서 이들이 서로 관입하고 중첩하면서 인간과 자연이 통합적인 세계를 이루어 내는 이미지를 포착한다. 따라서 화면을 이루는 자연의 각 요소들은 자연스럽게 미정의된 공간들이 서로 관입하는 구성을 갖게 된다. 공간의 문제를 다루는 건축에서도 최근에는 미정성의 공간, 틈의 공간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데 이는 인간의 다양하고 복합적인 행위를 특정한 기능공간에 배당하는 모더니즘의 기능미학적 관점에서 탈피하여 우연적이고 통합적인 인간의 행위특성, 사고특성을 공간적으로 반영하려는 경향과 관계가 있다. 이러한 대상에 대한 인식의 변화경향들은 나의 자연과 인간의 관계에 대한 인식과 궤를 같이 한다고 볼 수 있다. 바닥과 벽과 천정의 구분이 모호해지고 건축과 대지의 구분이 모호해지는 최근의 건축적 경향을 해체주의적 관점으로 이해하기도 하는데, 이는 인공과 자연(artificial-natural), 형상과 바탕(figure-ground), 절대와상황(absolute-circumstantial), 합리와 유기(rational-organic)를 이분법적으로 갈랐던 모더니즘에 대한 반론이기도 하다. 건축과 조경의 경계, 도시와 건축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경향은 최근의 관심이 되고 있는 통섭(統攝, Consilience)의 문제와 직결된다. 이러한 인식은 나의 작품에서는 다양한 질료들의 혼합과 표현방법으로 나타난다. 단순히 캔버스에 페인팅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재료들을 문지르고 번지고 흘리고 덧칠하기도 하고 이들이 선적인 요소나 면적인 요소 등의 전통적인 조형의 언어가 아니라 형태와 질감이 통합하고, 색채와 질료가 통합하고, 형태와 형태가 중첩하는 등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난다. 따라서 자연의 이미지들은 형체의 분절과 파편화된 빛과 선의 파동으로 재구성된다. 그 이미지들은 빛이 만들어 내는 기하적 형태들과 분절된 색면을 통해 반구상(半具象)의 형태로 이전한다.






▲ 백향기, 자연의 숨결-10
53.0x45.5cm, Mixed Media, 2017







▲ 백향기, 자연의 숨결-11
53.0x45.5cm, Mixed Media, 2017







▲ 백향기, 자연의 숨결-16
218x91.0cm, Mixed Media, 2017







▲ 백향기, 자연의 숨결-18
53.0x45.5cm, Mixed Media, 2017







▲ 백향기, 자연의 숨결-23
40x70cm, Mixed Media, 2017




자연과 인간의 중첩적인 이미지와 선의 파동은 그러한 점에서 도가적인 무위자연의 이미지와는 다른 것이다. 이는 인간이 자연과 통합적인 인식으로 조명되어야 비로소 실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상실한 총체성 회복에 대한 노력이기도 하고 실존적인 삶의 방식을 시각적으로 구현해 보려는 작업이기도 할 것이다. 나의 작업을 통하여 단순히 꽃이 반구상화하는 표현상의 문제 뿐 아니라 그 속에 담겨있는 자연과 인간의 총체성의 회복이라는 지속적인 탐구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다. 이는 공생적 자연의 문제를 통하여 나를 찾아 가는 일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