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수연, Line-Ⅱ

★이수연

지난해 청구전에 이어 이번 개인전의 역시 나는 자연형상을 주제로 소재로 하고 있다. 형상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여러 가지 방법적인 접근도 해보왔고 책과 다른 작가들과의 소통도 시도했었다. 하지만 누구나 그렇듯 나에겐 작품에 대한 목마름과 답답함이 항상 공존했다. 그러던 어느날 어느때나 다름없이 같은 일상이었고 같은 거리였으면 같은 사람들을 스쳤는데도 오묘한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언제부턴가 그들에게서 비춰지고 있는 또 다른 나를 보기 시작했다. 너무나 작고 볼품이 없는 상(象)일수록 더 사실적인 내 자아를 보았으며, 내가 존재하고 있는 이 순간, 이 공간이 새롭게 느껴졌다. 나의 작업은 표현에 의한 작품이 된다. 나의 일상으로부터 소재를 얻고 창조과정을 거쳐 표현해 낸 오로지 나만의 상상력에 의존한 작품과정이 그 창조의 대상이 된다.

▲ 이수연, read-Ⅱ
cotton yarn, silk thread, metal fiber, polypropylene yarn
35x30cm, 2009

▲ 이수연, read-Ⅲ
cotton yarn, silk thread, metal fiber, polypropylene yarn
35x30cm, 2009

▲ 이수연, read-Ⅰ
cotton yarn, silk thread, metal fiber, polypropylene yarn
35x30cm, 2009

Watch a shape through rhythm..Express in a rhythm by use of a spot and line, color

나는 그 작고 미세한 움직임을 통해 미물(微物)속에서 존재하는 형상(形像)을 본다. 내가 표현 하는 율동 요소는 점과 선과 색채가 된다. 이것은 자연을 구성하고 있는 모든 형태의 기본적인 조형요소가 되며 우리가 보고 있는 이 공간 안의 형상들은 이 요소들의 규칙적 또는 불규칙에 의한 배열과 구조적인 형성에 의한 율동성을 바탕으로 표현되어 있다. 나는 이들을 통해서 재현의 예술을 하기보다는 자연의 조형적인 특성을 스스로가 재해석하여 조합하는 과정을 통하여 또 다른 섬유 조형표현을 하고자 한 것이다.

▲ 이수연, read-Ⅳ
cotton yarn, silk thread, metal fiber, polypropylene yarn
38x38cm, 2009

▲ 이수연, vibration-Ⅰ
cotton yarn, silk thread, metal fiber, polypropylene yarn
110x45cm x 4 pcs, 2008

평면적인 직물에 표현되는 상(像)은 형이나 구체적인 형태를 갖추고 있지 않는다. 점, 선, 색채에 의해 표현 되어진 추상적인 형태는 그 자체로써 존재하는 것이며 이것을 통해서 또 다른 율동의 미를 느낄 수 있게 될 것이다. 인간에게 있어서 자연은 필수 불가분한 관계에 있는 것처럼 섬유예술분야도 예술에 있어서 인간과 가장 밀접한 관계에 있는 분야로 인간의 생활환경에 기본적인 삶을 영위하는데 있어 필요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앞으로 나는 나를 두고 일어나는 나의 일상의 형상들을 모티브로 작품에 임하게 될 것이다. 조금 더 율동적이고 리듬적이고 변화 있는 섬유예술을 표현하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