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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의 동그란 笑笑 - 홍빛나展
 전시기간 : 2018-03-22 ▶ 2018-04-04
 참여작가 : 홍빛나(Hong Bichna 洪光)
 오 프 닝   : 2018-03-22 AM 11:00
 



『 우리의 동그란 笑笑 - 홍빛나展 』

Hong Bichna Solo Exhibition :: Painting











▲ 홍빛나, 행복한 대화
53x45cm, Oil on Canvas, 2018









전시작가  홍빛나(Hong Bichna 洪光) 
전시일정  2018. 03. 22 ~ 2018. 04. 04
초대일시  2018. 03. 22 AM 11:00
관람시간  Open 10:00 ~ Close 18:00
∽ ∥ ∽
모리스갤러리(Morris Gallery)
대전시 유성구 도룡동 397-1
T. 042-867-7009
www.morrisgallery.co.kr









● 일상을 바라보는 동그랗고 푸른 웃음

허나영(미술비평)


홍빛나 작가의 작품을 보면 행복하다. 옆의 사람이 하품을 하면 따라 하품을 하게 되듯, 홍빛나 작가의 작품 속 동그란 얼굴을 보면 따라 웃게 된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자신이 주변인과 공감을 잘하는 사람인지 아닌지 한번 돌아보라.) 이렇듯 상대방을 웃게 하는 힘을 가진 홍빛나 작가의 그림은 그 단순한 형과 밝은 색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을 끄는 마력을 가진다. 더불어 동그란 얼굴 속 미소가 이해될 만큼 그림 속에는 밝은 색채와 함께 재미있는 요소들이 가득하다. 그리고 그 속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인물은 일차적으로는 작가 자신이다.




 

▲ 홍빛나, 따뜻한 겨울 노을
72.7x60.6cm, Oil on Canvas, 2018





 

▲ 홍빛나, 푸름 푸름, 가을 가을
53x45.5cm, Oil on Canvas, 2017





 

▲ 홍빛나, Flowering Heart
53x45.5cm, Oil on Canvas, 2018





 

▲ 홍빛나, 파송송 계란탁
72.7x60.6cm, Oil on Canvas, 2017




자아이자 타자인 새

인물과 함께 홍빛나 작가의 작품에 오랫동안 표현되던 모티브는 꽃과 새이다. 그 중 새는 작가에게 있어서 조금 다른 의미로 작품에 등장했다. 홍빛나 작가에게 새는 그림 속 모습과 다르게 공포의 대상이기 때문이다. 심리학적 용어로 트라우마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작가는 새에 대한 공포를 갖고 있다. 하지만 홍빛나는 문득 정작 새는 자신에게 어떠한 잘못도 하지 않았는데, 왜 이렇게 싫어하고 미워하는지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그를 공격하거나 해코지한 새는 없었다. 그러니 새 입장에서는 자신을 싫어하는 사람에게 억울할 수 있지 않은가. 그래서 홍빛나 작가는 사죄의 의미로, 그리고 그림에서만큼은 새와 자유롭게 어울리고 싶어서 그림 속에 새를 넣었다. 

그림 속 새는 특정한 어떤 새를 지칭하지 않는다. 간혹 날개가 없기도 하고 다리도 없어서, 새라고 보기 힘든 형태로 드러나기도 한다. 그래서 작가는 적어도 자신은 ‘새’로 지칭하고 생각하지만 관람객들이 다른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 여지를 남기고자 한다. 이러한 홍빛나의 ‘새’는 그에게 공포의 대상이지만 그림 속에서는 친근한 대상이다. 그리고 그 친근함은 그림 속 인물의 팔이나 머리카락과 같은 신체적 요소가 되기도 하고, 그저 새 자체로 인물의 역할을 대신하기도 한다. 다시 말해 새는 그림 속 인물과 동화된다. 그리고 그 인물은 일차적으로 작가 자신이므로 홍빛나 작품 속 새는 친구이자 자신이다. 

홍빛나는 자신이 무서워하던 존재를 그림 속에서 긍정적 존재로 변화시키고 결국 자신과 동화시켰다. 그리고 부정적 존재를 긍정화하는 것은 새만이 아니라, 어두운 밤하늘 그리고 깊은 바다도 마찬가지이다. 일반적으로는 낭만적인 달이 뜬 하늘, 혹은 형형색색의 생물이 가득한 바다를 신비스럽고 아름답게 보지만, 홍빛나는 오히려 그 끝을 알 수 없는 어두움 때문에 무서워한다. 하지만 그림 속에서는 이들을 긍정적인 요소로 변화시킨다. 검은 밤하늘에는 둥근 달을 띄워두고 바다에는 달모양의 달 항아리를 바다 밑에 놓아둔다. 그리고 그림 속 인물은 그 달을 쳐다보며 행복해하고, 잠수부도 달 항아리를 향해 보물찾기를 한다. 

홍빛나 작가는 개인적으로는 무서워하는 대상을 그림 속에서 밝고 친근하게 변화시키듯, 인생도 그렇게 살고자 한다. 이 세상에는 부정적인 면들이 많지만 그 이면에 있는 긍정적인 면에 더 집중을 한다면, 다시 말해 우주의 끝을 알 수 없기에 두렵지만 밝은 달을 보며 즐거워할 수 있듯이, 인생에서도 즐거운 면을 찾을 수 있고 행복해질 것이라 생각한다. 이러한 작가의 인생철학이 작품에도 반영되어 있다.




 

▲ 홍빛나, 소소한 행복
72.7x60.6cm, Oil on Canvas, 2017





 

▲ 홍빛나, 내 안의 작은 물고기
40.9x31.8cm, Oil on Canvas, 2017





 

▲ 홍빛나, Flowering me
40.9x31.8cm, Oil on Canvas, 2017




완전한 형태의 자신이자 행복인 동그란 푸름


단순한 형태와 밝은 색채로 새, 그리고 꽃이나 풀 등의 식물이 함께 등장한다. 초기엔 꽃은 디자인과 같은 문양으로 등장했다. 작품 배경에 문양으로, 그림 속 인물에는 몸의 문신으로 새겨졌다. 하지만 식물은 점차 생명력을 가진 형태로 변화했다. 작가가 여러 식물을 집에서 키우게 된 것이 동기였다. 작은 생명체가 빛을 주고 물을 주고 돌보니 조금씩 싹을 틔우고 자라는 것을 보고 홍빛나 작가는 생명의 힘을 느꼈다. 이는 아이를 낳고 육아를 하면서 더욱 강하게 자리 잡은 생명에 대한 애정이기도 하다. 그리고 아이가 태어나면서 홍빛나 작가는 비로소 자신이 완전해졌다고 여겼다. 

그래서 최근 작업에서는 자연에서 연유한 푸름과 완전한 형태의 동그라미가 작품 곳곳을 채운다. ‘동그란 푸름’이라는 모티브는 아이의 이름에서 따온 것인 동시에, 이전부터 홍빛나 작가가 갖고 있던 생각의 작품 소재들과 연관된 것이다. 푸름은 꽃과 풀, 그리고 새의 생명과 연결된다. 실제 홍빛나 작가의 작품 속 새는 초록색인 경우가 적지 않다. 초록색의 새는 그리 흔하지 않음에도 홍빛나 작가의 그림 속 새는 초록 피부를 가지고 몸에 식물이 자라난 자연을 은유한 듯한 형상을 가지고 있다. 

또한 동그란 형태는 달을 통해 여러 번 등장했다. 달은 홍빛나에게 있어 어린 시절의 추억이자 아버지의 따뜻한 사랑을 상징하던 모티브이다. 아버지는 어린 소녀에게 달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해주었고 그러한 시적 상상력은 지금까지도 작가에게 좋은 추억이자 영감의 원천이 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달은 홍빛나가 두려워하는 밤하늘과 깊은 바다도 밝혀주는 원천이며, 또한 그리워하고 추구하고자 하는 대상이기도 하다. 그리고 보름달과 같은 동그라미는 그림 속 인물들의 얼굴에도 그대로 반영된다. 특정한 누군가를 지칭하는 것이 아닌 그저 사람의 얼굴이다. 함박웃음을 짓고 있는 행복한 얼굴이다.




 

▲ 홍빛나, 바닷 속 내 달님따러
40.9x31.8cm, Oil on Canvas, 2017







▲ 홍빛나, 아빠와 바다(summer time)
53x45.5cm, Oil on Canvas, 2017





 

▲ 홍빛나, 행복한 휴식
53x45.5cm, Oil on Canvas, 2017





 

▲ 홍빛나, 우리가 만든 겨울
162.2x130.3cm, Oil on Canvas, 2017




그리고 가족과의 일상

현대미술작품 중 웃는 얼굴을 오히려 슬픔의 반대, 혹은 위선의 상징으로 표현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하지만 홍빛나 작가의 작품 속 얼굴은 가면으로 보기 힘들다. 작가 스스로도 이렇게 활짝 웃고 있는 얼굴이 현재 자신의 삶과도 연결된다고 생각한다. 화면 가득 꽃 모자를 쓰고 있는 웃는 얼굴, 같은 단발머리를 하고 있는 두 모녀의 즐거운 산책, 방에 한 이불을 덮고 함께 누워있는 아빠, 엄마 그리고 아이의 웃는 얼굴, 강아지와 함께 산책하는 가족 그리고 유니콘을 타고 있는 아이... 이 모든 인물들은 작가와 가족이 만들어가는 일상에서 따온 모습들이다. 너무나 평범할 수 있는 일상의 한 단편, 그래서 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장면이다. 이러한 행복한 모습을 위해 홍빛나 작가는 이전까지 쓰던 강한 색감의 아크릴 물감 대신 유화물감의 회화적 붓질로 표현한다. 유화 물감 특유의 섞임과 작가의 움직임을 연상할 수 있는 붓질은 행복한 가족의 따듯한 분위기를 한층 더 부드럽게 만들어낸다. 그렇기에 어느 부분에도 어두운 모습은 담겨 있지 않다. 그저 경계를 풀고 그림 속 가족들과 활짝 웃기만 하면 될 것이다. 

홍빛나 작가의 작품 속에는 많은 소재가 들어가 있지 않다. 간혹 유니콘과 강아지가 변칙적으로 들어가긴 하지만, 대부분의 작품에 들어가는 요소들은 새, 꽃, 나무, 일상의 풍경이나 가족이다. 하지만 그 어느 것도 특정한 무엇을 설명하거나 지칭하지 않는다. 물론 그 시작은 작가의 개인적인 사건이 모티브였다. 하지만 그림을 그리면서 그 소재는 작가 자신이 되기도 하고 작가가 찾고자 하는 이상향이 된다. 그리고 결국 작품 속 이미지는 보는 이의 시각에 따라 다른 의미로 읽혀질 수 있다. 작가 역시 관객이 새롭게 해석하고 공감하기를 바란다. 그러니 작품 속 인물들을 따라 우리도 즐거운 상상을 해보자. 그리고 홍빛나 작가가 제시한 그림 속 세상처럼 인생을 조금 더 밝게 보도록 노력해보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