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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의 讚美 The Praise of Beauty - 조윤하展
 전시기간 : 2018. 11. 29 ~ 2018. 12. 05
 참여작가 : 조윤하(Jo Yoonha)
 오 프 닝   : 
 



『 美의 讚美 The Praise of Beauty - 조윤하展 』

Jo Yoonha Solo Exhibition :: Painting











▲ 조윤하, Angel 1
162.2x130.3cm, Oil on Canvas, 2018









전시작가  조윤하(Jo Yoonha) 
전시일정  2018. 11. 29 ~ 2018. 12. 05
관람시간  Open 10:00 ~ Close 18:00
∽ ∥ ∽
모리스갤러리(Morris Gallery)
대전시 유성구 도룡동 397-1
T. 042-867-7009
www.morrisgallery.co.kr









● 美의 讚美 ; 
Utopia - Portrait

한광숙(조형예술학 박사)


미학에서 美를 말할 때는 좁은 의미와 넓은 의미로 구분지어 해석한다. 특히 「아름답다」라는 형용사는 그 적용되는 범위가 지극히 포괄적이다. 독일어의 형용사 「schon 아름답다」는 사물·행위·사상·말·마음·실험·증명·기술에 이르기 까지 적용된다.

美라는 것이 이렇게 광범위한 대상 영역에서 생각되는 것은... 근대 유럽어의 「아름답다」라는 형용사가 본래 「좋다」, 「적합하다」, 「훌륭하다」, 「고귀하다」 등의 의미와 밀접하게 결부 되면서 그러한 대상에서 촉발되는 일체의 감각적 또는 정신적인 「快」를 적용하여 표현한 말이기 때문이라고 미학에서는 사전적으로 정의하고 있다. 그러므로 보통 「아름답다」라는 표현에는 善·眞·유익·쾌적 등의 여러 가치가 본래의 의미인 「미」의 가치가 혼재하고 있는 일이 많다. 이런 것들은 미의 문제를 한층 깊게 고찰해 갈 때에 언제나 밀접하게 관련되는 가치개념인 것이다.

미에 대한 정의와 가치를 굳이 서두부터 내세운 것은 「美」가 예술과 삶에 있어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조윤하 작가의 작품과 전시를 통해 나타나기 때문이다.

조윤하 작가는 2017년 첫 개인전「 White Fantasy 」를 통해 그녀의 고유한 인간의 모습을 회화적 표현, 그 자체로 소개해 주었다. 백색의 계절을 배경으로 한 소년 소녀의 얼굴들은 아주 창백한 빛을 담고 세상을 슬픈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그들의 모습은 지극히 비 현실적이고 환상적이며 상상 속에서 빚어진 이미지가 강하게 드러나고 있었다. 「 Pink pain 」은 환영의 이미지가 극도로 강조되는 것으로 읽혀지기 까지 했다. 슬픈 표정의 소녀의 눈은 세상을 향하고 있지만 죽음의 내부에 갇힌 상태로 고통스러움을 보여주고 있다.

2018년 11월에 모리스 갤러리에서 열리는 두 번째 개인전에서 조윤하 작가의 예술적 태도와 표현들은 인물의 확장된 이미지와 더욱 회화적인 행위를 통해 드러나기 시작한다. 조윤하 작가의 작품세계는 크게 넷으로 구분하여 이야기하고자 한다.




 

▲ 조윤하, Angel 0
112.1x112.1cm, Oil on Canvas, 2017





 

▲ 조윤하, King
162.2x130.3cm, Oil on Canvas, 2018




첫째, < Angel >이란 제목의 작품을 꼽을 수 있다. 이번 그녀의 개인전에서 < Angel >은 첫 번째 개인전과 달리 천사의 이미지가 전체로 보여 지는 것이 아니라 대형 캔버스에 얼굴을 클로즈업 시켜 신체의 일부분을 묘사하고 디테일함을 더 확대시켜서 현미경의 눈으로 바라본 천사의 이미지를 그렸다고 느껴진다.

< Angel 1, 2, 3 > 작품 속에 표현된 천사는 여러 장의 깃털에 감싸여져 있다. 천사의 얼굴은 옆모습을 하고 있거나 정면을 바라보고 있고 다르게는 세상을 유혹의 눈으로 응시하는 표정을 짓고 있다. 그림 속에 나타나는 전체적인 색조는 사물의 구분과 경계가 모호하다는 것을 느껴지도록 한다. 날개의 깃털 색과 얼굴빛은 희다고 하기엔 분홍빛에 가깝고 아주 옅은 푸른색이 섞여 있어 창백하기까지 하며 간혹 갈색과 녹색 보라색에 이르기까지 무지개를 연상시키는 아주 다채로운 흰색조의 분위기가 전체를 장악한다. 그러한 판타지한 색조를 통해 밝고 환한 빛이 세상을 비쳐주는 듯하다.

한 가지 특별하고 역설적인 것은 천사의 얼굴에서 중심을 이루는 눈·코·입의 색과 형태의 표현이다. 왜냐하면 흔히 납득하기 어려운 색과 이목구비를 표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양인의 얼굴을 하고 있거나 게임 속에 등장하는 가상의 인물을 표현한 느낌이 강하게 든다. 그야말로 현실 속에서 찾아볼 수 없는 얼굴을 하고 있다. 이는 현실(게임) 속에서 이상적인 세계를 지향하고 꿈꾸는 인간의 참된 모습을 그려낸 것이라고 우리에게 추측을 갖도록 유도한다. 작가의 회화적 고유성은 동시대에서 젊은이들이 선호하거나 갈망하는 이미지를 가장 고전적인 기법으로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여겨진다. 그 이유는 오늘날의 컴퓨터게임의 캐릭터의 모티브는 아주 오래전 서양의 신화나 성서 속에 등장하는 신의 모습과 대천사의 모습에서 차용되어진 것이라고 보면 알 수 있다. 필자가 언급하고자 하는 것은 인간의 창작은 예술의 역사를 기반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우선적으로 조윤하 작가의 작품 속에는 여러 가지 시대가 표현하고 보여주었던 인간의 모습이 스며있다. 르네상스 미술을 대표하는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에서 등장하는 비너스의 얼굴빛과 헤어스타일 선적인 기법이 연상된다. 또한, 20세기 프랑스의 Belle Epoque 벨 에뽀끄 를 대표하는 Mari Laurencin 마리 로랑생이 그린 여인들의 모습을 그녀의 작품 속에서 표현된 피부색에서도 읽을 수가 있다. 조윤하 작가의 < Angel 1, 2, 3 >은 다양한 세기의 화가들이 그려왔던 것들을「 Utopia-Portrait 」로 응집한 것이라고 보아도 좋다.




 

▲ 조윤하, Crown Prince
100.0x72.7cm, Oil on Canvas, 2018





 

▲ 조윤하, Skull Girl
72.7x60.6cm, Oil on Canvas, 2018




둘째, < Abyss >, < Skull Girl >, < We >이란 제목의 작품은 두개골의 형상과 자연사 박물관에서 볼 수 있는 공룡의 뼈, 각색된 Heart 모양이 배경이 되어 소녀를 화면 정 중앙에 두고 있다.

< Abyss >란 작품은 스케일이 큰 것을 보면 작가 스스로가 관객들에게 이야기 하고자 하는 바가 크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 작품 안에서 우리가 상상하고 느낄 수 있는 것은 거대한 슬픔이나 죽음, 냉혹한 현실을 따뜻하고 선한 마음의 손으로 안아 준다면 행복할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또한 < Abyss >란 단어에서 말하고 있듯이 죽음의 심연 속에서도 소녀는 생명의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해준다.

< Skull Girl >은 세상을 등지고 죽음의 길을 걸어가는 소녀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다. 소녀의 얼굴과 모습을 간직하고 있지만 어두운 현실 속(두개골의 입)에 잡아먹히는 이율배반적인 소녀의 이중성을 표현한 것이라는 상상을 하도록 한다.

삶(소녀)과 죽음(두개골)을 Heart 형태로 표현한 < We >는 위에서 표현한 형식을 반복해서 취하고 있다. 작은 그림이지만 꽉 찬 느낌이 들게 한다. 심장은 인간의 가장 중요한 부분인 것을 < We >를 통해서 알 수 있다. 작품 < We >는 심장의 부은 핏줄 일부를 그려 넣은 것이라고 작가는 말하고 있는데 그 핏줄들은 마치 나뭇가지를 엮은 것처럼 착시현상을 일으키도록 한다. 그로인해 < We >는 삶(소녀)과 죽음(두개골)이 하나가 되는 것을 보여준다.

셋째, < King >, < Crown prince >, < Crown princess >는 대천사(천사들 중에서도 신(야훼)의 뜻을 체현하는 특별한 이들)로서의 이미지를 관찰자들에게 암시하는 것으로 읽혀진다.

원래 천사의 사전적인 의미는 그리스도교에서는 인간보다 지혜롭고 능력이 뛰어난 영(靈)이라고 정의되어 있고, 최초의 천사는 모두 한 결 같이 거룩하고 행복한 상태에 있었는데, 천사들의 시련기에 루시퍼를 비롯한 많은 천사가 신을 배반하여 선천사(善天使)와 악천사(惡天使)로 나뉘게 되었다고 한다. 이렇게 성서적인 의미로 파악되어진 천사의 역할과 지위, 상징은 조윤하 작가의 작품들 안에서 어떻게 표현되었는지 살펴보도록 한다.

< King >이란 작품은 위젠 들라크루아의 <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 >의 회화적 구조를 연상케 한다. 화면 정 중앙에 대천사 같은 강한 이미지의 대전사와 좌우 양옆에 아주 미소년 같은 얼굴의 전사가 역시 칼을 들고 서있다. 마치 선한 싸움을 싸우는 군사들 같다. 그것은 그들의 푸른 눈빛에서 느껴진다. 깃털이 달린 갑옷을 입은 대천사들 뒤에는 흰 휘장이 가려져 있어 더욱 성스럽고 숭고하다. 휘장 저 너머에는 하늘의 구름이 그려져 있는 것을 보면 분명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임을 상상하도록 우리의 마음을 부추긴다.

< Crown prince >, < Crown princess > 는 동양의 복장을 한 황태자와 황태자비를 보여준다. < King > 이란 작품에서 느껴지는 천사에 대한 친근감이 아니라 낯 설은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왜냐하면 천사는 서양의 회화나 조각에서 주로 나타나는 소재와 주제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배경에 깃털이 날아다니는 이미지를 보여줌으로 새로운 천사를 등장시킨다. < Crown prince >, < Crown princess >에 그려진 천사의 모습을 통해서 슬픔의 빛이 느껴진다. 눈에 눈물이 고여 있다. 우울함의 분위기를 자아내기 위한 작가의 의도를 엿 볼 수 있다. 유리우스 마이어 그레페 가 쓴 소설 「 고흐, 지상에 유배된 천사 」에서 고흐를 정신병자로 표현하지 않고 세상과 타협하지 못하고 상처받은 영혼을 천사로 나타낸다. 또한, 천사에게는 악마가 갖지 못한 눈물이 있다고 한다. 여기서 조윤하 작가는 천사의 눈물로 선한 아름다움을 찬미하는 이미지를 암시하는 듯하다.




 

▲ 조윤하, We
30.0x30.0cm, Oil on Canvas, 2018





 

▲ 조윤하, Cigarette Boy
72.7x60.6cm, Oil on Canvas, 2018




넷째, < Cigarette boy >, < Gloomy morning >, < See >는 동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의 초상이다. 이 작품들은 요즘 주니어 들이 열광하는 얼굴이나 직업의 얼굴을 하고 있다.

< Cigarette boy >는 담배를 들고 있는 모습이 소년 같으나 소년 같지 않은 애매한 성의 정체성이 불분명해 보인다. 이는 시대마다 유행하는 패션이나 페이스, 메이크업 때문인 것으로 여겨진다. 이러한 것들이 개인의 취향이나 스타일을 대신하기 때문에 성에 대한 구분을 위한 것이 아니라 지극히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취향의 초상을 나타낸다. Rene Magritte 의 작품 속에 자주 등장하는 검은 모자와 검은 양복, 담배 파이프는 마그리트의 상징이 되었다. 그것은 그만의 독특하고 고유한 패션 스타일이 아니었다. 그 시대는 유럽의 대부분의 남성들이 동일한 검은 양복, 모자, 담배 파이프를 물고 다녔다. 마그리트가 살았던 시대를 통해 자신의 예술의 위상을 세운 것처럼 조윤하 작가 또한 동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의 초상을 자신의 예술로 만들어 가는 과정 속에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 Gloomy morning >에 나오는 청년은 왜 우울한 아침을 시작하는 것인가? 창가에 아침햇살이 비추는데도 아침은 우울함의 연속인 것이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 대한 불안과 염려에서 오는 현대인의 심리를 대변하는 이미지 같다. 한 여자와 그녀를 사랑한 세 남자의 비극적 운명을 그린 독일 영화가 있다. 영화 제목은 「 Gloomy Sunday 」인데 이 영화는 다큐멘터리 감독으로 유명한 독일의 슈벨(Rolf Schubel) 감독이 1999년에 만든 영화이다. 여기서도 한 남자 피아니스트의 연주를 듣고 있으면 우울함에 빠져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은 그 우울함 속에 빠져 나비효과처럼 자살을 했다고 한다. 어느 시대나 우울함은 사람들의 마음속에 자리한다. 조윤하 작가의 < Gloomy morning >은 현대인의 초상을 보여준다.

< See >는 바로 조윤하 작가의 자화상이라고 자신 있게 말하고 싶다. 필자가 조윤하 작가와 학교에서 사제지간으로 만났을 때 모습이 그대로 거울처럼 비춰졌기 때문이다. 작가는 훤칠한 키에 약간은 boyish style 을 선호하고 메이크업이 항상 강했던 것으로 기억이 된다. 이 작품의 표현 기법이나 인물을 해석하는 방법이 멕시코 화가인 프리다 칼로의 작품「짧은 머리의 자화상」과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 이 두 명의 작가는 시대를 달리하면서 여성이라는 것과 자화상을 통해서 시대를 반영하는 「 Utopia -Portrait 」 의 예술가이다.

美의 찬미 ; 「 Utopia-Portrait 」란 테마를 갖고 조윤하 작가의 개인전 평론을 쓰게 된 것은 작가노트에서 이야기하고 있지만 美의 개념과 특징 속에는 「진·선·미」가 포함되어 있다. 세상 어딘가에서 서로 다른 모습의 「 Utopia-Portrait 」를 향해 나아가길 바라는 사람들로 자기 자신의 모습을 그리고 있을 것이다.

조윤하 작가의 개인전을 통해서 그녀의 그림을 애호하는 많은 이들에게 이상적인 현대인의 초상을 발견하는 기회와 자리가 되었으면 한다. 작업의 지칠 줄 모르는 열정을 가진 조윤하 작가에게 그 열정이 식지 않는 용기를 건네주고 싶다.




 

▲ 조윤하, Gloomy Morning
100.0x80.3cm, Oil on Canvas, 2018





 

▲ 조윤하, See
130.3x97.0cm, Oil on Canvas, 2018




작가노트 | The Praise of Beauty 美의 讚美 | 
예술가의 밝은 눈으로 세상을 심미적인 시선을 통해 바라보고 분석하며 상상력을 발휘한다. 또한 그 세계를 향한 느낌을 바탕으로 리리시즘(Lyricism) 서정주의를 사유한다.

삶과 죽음 · 사랑 · 자연이 주요한 모티브(Motive)가 되는데 조윤하 작가는 자신 스스로는 이것들을 사유하고 경험할 때 비로소 숭고한 미를 경험함과 동시에 시간(현재)과 장소(몸)성의 한계를 인식하게 된다. 작가는 이 아름답고 숭고하며 서정적인 순간들을 찬양하는 찬미자가 됨과 동시에 참된 행복을 향유할 수 있는 겸허한 자아 성찰자가 되기를 원한다.

작가는 이러한 경이로움을 새기고 한계로부터 해방되기 위해 그림으로 사유한다. 작업의 과정에서 주요 매개체가 되는 것은 인물이다. 공상 속 인물을 그리게 된 계기는 유년 시절의 기억에서 시작된다. 작가의 내면은 어린 시절부터 판타지의 세계와 인물들을 동경했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마치 이러한 공상적 인물들처럼 현실의 존재 가능성을 갖고 있지 않지만 현실 속 자아의 주관적 경험과 실존적 자아를 투영시켜 탄생시킨 현실과 공상의 모호한 경계선상에 존재하는 상상 속 인물들이다. 특히 소년과 소녀가 많이 등장하는 이유는 상처받기 쉬운 연약하고 섬세한 소년 소녀의 이미지와 순수함의 상징성을 느끼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인물들을 중심으로 상징적인 물질들을 그려 넣는다.

보편적으로 예술가로서 깊이 있는 자기양식화를 구축하기 위해 미(美)만을 추구하여서는 안 된다.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플라톤은 진선미를 하나로 보았는데 올바른 행동을 한사람이 선한 것이고 그 선한 실천을 한사람만이 진정한 미를 추구할 수 있다고 했다. 올바른 것, 좋은 것, 아름다운 것이 삼위일체가 될 때 진정으로 자신의 영혼을 사랑할 수 있고 심미적 자유자로 거듭날 수 있다는 플라톤의 진선미에 대한 철학에 동의 한다.

끝으로 진정한 미를 쉽게 찾아볼 수 없는 현대는 절제 없는 탐욕이 난무하고 내가 원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세상에는 거짓과 추함, 악함이 강하게 자리하고 있다.

우리는 진정한 아름다움, 참된 행복을 찾기 위해 품위 있는 진선미의 배를 향해야 하고 자기 깨달음의 실천적인 삶을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