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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111-1-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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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ADE - 소정희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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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화茶話_이야기.
  鶴丁 視想樂 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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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철展-제1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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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 draw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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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re 그 너머 -.
  기억의 변주 & .
  기억의 변주 & .
  이미지 아토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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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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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reak 2018 MI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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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isible, Invis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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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존의 서 impre.
  2018년 금강미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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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 draw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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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의 동그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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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세드 HESED - .
  Bouquet for Som.
2017년
  25th대전금속조.
  유경아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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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 Hairy Chair A.
  Next Door Alice
  장수경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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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대연展
  Na drawing
  영혼의 빛으로 .
  MICROCOSMOS - .
  정철展
  꽃이 필 때 - 백.
  FRACTAL - 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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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두환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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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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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인의 일상&#.
  INTERACTION 2 -.
  자연의 소리 Th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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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낯-설다 Unfamil.
  계룡산분청ㆍ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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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PECTRUM - 유재.
  Various points .
  감사 - 강돈신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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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eapot II
2015년
  그리지 않고는 .
  정원희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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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숲길을 거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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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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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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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topia - 임성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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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ostalgia - 양.
  Where I am - 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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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人ᆞ山-.
  연상록展
  나무나무 - 국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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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병진展
  최성재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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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lor · Son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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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번째 몽상 - .
2012년
  2013 Art Calend.
  느슨한 피부 - .
  철의 꽃 鐵花 - .
  secret garden -.
  Nature and Ma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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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채례展
  민정숙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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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를 보다 - 이.
  KIAF 2012 - 노.
  KIAF 2012 - 김.
  KIAF 2012 - 김.
  김정미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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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자역학 - 임현.
  옻칠 2인 2색展
  윤정훈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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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 작은 것이 .
  사람들-그 이쁜 .
  당신은 나의 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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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상첨화 錦上添.
  정규돈展
  가국현의 작은행.
  안치인展
  자녀방에 걸어주.
201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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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 너에게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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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명래展
  양미혜의 토분 .
  사람긋기 - 노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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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IAF 2011 - 김.
  Greed-Dream - .
  Decorate Image .
  임연창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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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지화 農地畵 -.
  신민상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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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병진展
  연상록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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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ne fine 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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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 자녀방에 .
  박수용展
20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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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행 飛行 FL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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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raveller - 송.
  시간의 향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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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화중독梅花中.
  KIAF/10 김경화.
  이재호展
  김철겸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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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진하展
  행운을 부르는 .
  홍상식展
  이종우展
  강석문展
  Teapot展 - 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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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혜신展
  작은 것이 아름.
  그리다展
  2010 자녀방에 .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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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동네 - 문선.
  가국현展
  Homage & Cathar.
  5人의 인도기행 .
  Must Have ̵.
  나비 Le Papillo.
  Opus展
  Cool Fiction - .
  Art · Textile .
  말하지 않은 비.
  에덴으로의 회복.
  The EIDOS ̵.
  윤정훈 Rel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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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hocolate展
2008년
  자녀방에 걸어주.
  이수동작품전
  북바인딩 전시회
  작은그림 명화展
  H 컬렉션
 
 
 이미지 아토포스 Image Atopos - 이정희展
 전시기간 : 2019. 02. 21 ~ 2019. 02. 27
 참여작가 : 이정희(Lee Jeounghee)
 오 프 닝   : 2019. 02. 21 PM 6:00
 



『 이미지 아토포스 Image Atopos - 이정희展 』

2019 모리스갤러리 블루밍 프로젝트











▲ 이정희, 아흐마토바의 방1, 120x180cm









전시작가  이정희(Lee Jeounghee)
전시일정  2019. 02. 21 ~ 2019. 02. 27
초대일시  2019. 02. 21 PM 6:00
관람시간  Open 10:00 ~ Close 18:00
∽ ∥ ∽
모리스갤러리(Morris Gallery)
대전시 유성구 도룡동 397-1
T. 042-867-7009
www.morrisgallery.co.kr









● 이미지 아토포스 Image Atopos

이정희


이미지 아토포스 Atopos
그리스어 아토포스는 ‘a(없음) + topos(장소성)’ ‘정체를 알 수 없는 것’ ‘특정 지을 수 없는 것’ 을 말한다. 롤랑 바르트는 "사랑하는 사람은 사랑의 대상을 '아토포스'로 인지한다. 이는 예측할 수 없는, 끊임없는 독창성으로 인해 분류될 수 없다는 뜻이다." "내가 사랑하고, 또 나를 매혹시키는 그 사람은 아토포스이다. 나는 그를 분류할 수 없다. 왜냐하면 그는 내 욕망의 특이함에 기적적으로 부응하러 온 유일한, 독특한 이미지이기 때문이다. 그는 어떤 상투적인 것에도 포함될 수 없는 내 진실의 형상이다." 롤랑바르트에게 사랑이 그러했다면 나에게 사진은 그러하다. 이미지는 나의 ‘내면적 사유’에 부응하는 유일한, 아주 독특한 말하기 방식이다. 사진은 과연 미학적인 동시에 철학적인 사유가 될 수 있을까. 이 부조리한 세계에서 어떻게 나의 목소리를 들려 줄 수 있을까.

이번 개인전에서 나는 일곱 개의 도시에서 만난 인물들을 보여준다. 그들에게서 아주 강렬한 감정을 느꼈다. 롤랑 바르트가 촬영자 자신의 강렬한 메타 감정은 결코 대중과 교감을 위한 감정이 아니라 자신의 심연에서 나오는 내재적 공명이라 말했듯이 사진은 지극히 ‘사적 사유’에 공명하는 매체다. 그런 의미에서 사진을 찍는다는 것은 단순한 외부대상의 재현이 아니라 내면의 사유를 시각화시키는 작업이다. 이번 전시는 <프랑스 혁명사 3부작> 서문에 쓰인 마르크스의 한 구절이 사진작업의 실마리가 되었다. “역사는 반복된다. 한번은 비극으로, 한번은 희극으로” 

한 장의 사진
한 장의 사진은 오브제로 선택한 피사체 자체가 가지는 존재 의미를 넘어 인간과 사회와 역사에 대한 질문이며 피사체가 존재했던 시간의 지층, 그 아래에 소리없이 묻혀있는 역사적 사건과 시대적 배경까지 불러낸다. 시대의 이야기를 불러들인 공간은 언제나 멜랑꼴리하다. 비극적인 상황, 희망이 없는 곳에서도 생의 주체자로 살고자 했던 사람들. 그들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듣는 일이 예술의 시작점이다.

인간다운 삶을 부르짖으며 세계의 공분을 일으킨 맑스의 고국 독일 어느 길목, 두브체크와 체코인들이 자유를 외쳤던 프라하의 바츨라프, 파시즘 공포정치 속에서 가난과 고통과 슬픔의 시간을 보냈던 시인 아흐마토바의 거리 리테이니, 죽음을 피해 기약없이 말레이시아 거리를 떠도는 아프가니스탄과 시리아의 어린 난민들. 혁명이 지나간 자리에 신자본주의를 받아들인 페테르부르크와 모스크바의 사람들. 스페인 그라나다에서, 모로코의 강변에서 만난 젊은이들. 우리는 지금 어디쯤 서있는가. 우리는 누구이며 우리는 어디를 향해 달려가고 있을까. 시간의 층위에 켜켜이 묻어있던 기억의 지층, 역사의 지층을 조심스레 걸어보았다.


1. 아흐마토바의 방 

아흐마토바는 스탈린 압제의 희생자들을 진혼하는 서사시 「레퀴엠(Реквием)」(1935-1961)을 썼다. 스탈린체제로부터 끊임없는 고통을 당했던 그녀는 ‘인민의 적의 아내이자 어머니’로 내몰렸던 사적인 체험을 역사의 차원으로 확장시키고 있다. 사망 1년 전, 일흔 다섯의 노시인이 쓴 짧은 글에는 질곡의 역사를 견뎌낸 한 인간의 고백이 담겨있다. 그녀에게 역사란 무엇이었을까.

“난 결코 시 쓰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내게 있어 시 속엔 시간, 내 민족의 새로운 삶과 나를 연결해주는 끈이 있었다. 시를 쓸 때면, 나는 내 나라의 영웅적인 역사 속에서 울리던 바로 그 리듬으로 살았다. 이 시기를 살았고 다양한 사건들을 보았던 것은 행운이었다.”


바람아 나를 묻어 다오

바람아 나를 묻어 다오
정든 이 아무도 오지 않고
떠도는 저녁과
대지의 고요한 숨결만 찾아든다.

너처럼 자유로웠던 나
너무도 살고 싶었다.
바람아, 보아라,
아무도 돌볼 이 없는 차디찬 내 육신을.

저녁이 만들어 준 어둠의 옷으로
이 검은 상처를 덮어 다오.
내 위에서 시를 읽어 다오.
푸른 안개를 말해 다오.






▲ 이정희, 아흐마토바의 방2, 178x100cm







▲ 이정희, 아흐마토의 방3, 20x14cm







▲ 이정희, 아흐마토바의 방4, 20x14cm




아흐마토바(Анна Ахматова1889년~ 1966년)의 생애

공포의 시대에 러시아어를 가장 순수한 모국어로 지켜낸 시인. 11살 때부터 시를 쓰기 시작한 아흐마토바는 1910년 시인 니꼴라이 구밀료프와 결혼했으나, 결혼 초부터 남편이 해외로 떠나 혼자 살아야만 했다. 불행한 결혼으로 인하여 고독했던 그녀는 시를 쓰며 외로움을 달랬다. 1920년부터 뿌쉬낀 연구에 몰두하여 세 편의 논문을 썼으며, 두 권의 시집을 출판하면서 방황하던 시인은 점점 독자적인 길을 찾았고, 러시아에서 가장 사랑받는 시인이 되었다.

1920년대와 1930년대는 아흐마토바에게 매우 가혹한 시기였다. 전남편 구밀료프가 반혁명분자로 처형당하면서 볼셰비즘의 적으로 낙인 찍혀서 그녀는 세상과 격리되었고, 아들 레프는 체포, 구금되어 유형을 떠났고, 1923년부터 1940년까지 18년 동안 아흐마토바의 책은 출판이 금지되었다. 1917년 러시아 10월 혁명 이후, 그녀는 빈곤과 공포와 강요된 침묵 속에서 살아야 했다. 혁명 이후 신세계를 구축하기 위해 혁명주의자들은 구세계 ‘숙청’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문화 분야에서도 예외가 아니어서 마야콥스키가 진행한 ‘현대 시 숙청하기’는 당의 기본 노선이었다. 혁명파 문인들은 아흐마토바를 ‘인민의 적’으로 규정하고, 신비주의와 에로티시즘에 물든 시로 젊은이들의 정서에 해악을 끼치므로 작가 동맹에서 제명시켰다. 작가동맹의 제명은 식량배급권을 박탈당하는 물리적 곤궁과 주변 사람들로부터 눈에 보이지 않는 격리를 당하는 정신적 곤궁에 처하게 된다는 의미였다.

이후 아들 레프는 다시 1949년에 강제 수용소에 보내져 7년간 고통을 받아야 했으며, 3번째 남편 예술사학자 뿌닌도 숙청되어 1953년에 사망했다. 그녀는 아들의 생사를 확인하기 위해 “볼셰비키 주요 인사들의 장화라면 모조리 입을 맞추는” 굴욕을 감내했다. 아흐마토바가 개인적이고 민족적인 차원에서 이중의 비극을 겪어야 했던 시절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흐마토바는 일곱 편의 시집을 발표하여, 그녀의 많은 시가 외국어로 번역되어 그녀의 이름이 세상에 알려졌다. 스탈린의 대숙청을 비판하는 고발장 <레퀴엠>은 1966년 그녀가 사망할 때까지 러시아에서 출판되지 못했다.


2. 역사는 반복된다. 한번은 비극으로 한번은 희극으로

History repeats. the first time as tragedy, the second time as farce.






▲ 이정희, 독일 뮌헨 뒷골목 여인, 120x120cm




68혁명 

1968년 3월 프랑스 파리에서 프랑스의 베트남 전쟁 참전에 대한 항의 차원에서 5명의 청년들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파리 지사를 습격한 것을 시작으로 프랑스 전역의 대학생 시위와 1,000만 노동자 파업으로 확산된 전례 없던 반체제, 반문화 운동이다. 파리에서 시작한 시위는 냉전과 베트남전 등 시대적 문제와 결부되면서 미국, 독일, 체코, 스페인, 일본 등 세계의 젊은이들을 저항과 해방의 열망으로 들끓게 했다.

헤겔의 변증법적 시각에 따르면, 사회는 점점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하지만 2차 세계대전의 충격으로 인해 사회가 항상 진보하지만은 않는다는 프랑크푸르트 학파의 비판이론의 시각이 확대되면서 정체된 구 보수체제를 비판적으로 바라보게 되면서 68혁명이 일어났다. 하지만 68운동이 점차 변질되면서 프랑크푸르트학파의 대표적 철학가 아도르노도 처음에는 68운동을 지지했으나 과격한 68운동에 반대한다. 프랑크푸르트 비판이론의 뿌리인 위르겐 하버마스 또한 '학생들의 폭력적인 시위는 마조히즘이며, 학생운동은 좌파 파시즘에 불과하다'라고 말했다가 운동권의 집중포화를 받으면서 학교를 옮긴다.

시위는 실패로 끝났지만 젊음, 저항, 변화에 대한 갈망, 권위에 대한 반발, 인종차별, 베트남전 반대, 여성해방이라는 단어가 유럽을 뒤흔들었다. 68혁명은 기존의 모든 질서에 저항했다. “금지하는 것을 금지한다.” “모든 것을 거부하라” 그들은 구호를 부르짖으며 부패하고 타락한 부르주아들의 자본주의 체제를 부정했고, ‘프라하의 봄’을 짓밟은 경직된 중앙통제체제의 소련을 비롯한 모든 사회주의를 거부했다.






▲ 이정희, 프라하 시계탑 광장 여인
120x120cm




68프라하의 봄

1968년 8월 21일 소련군과 바르샤바조약군은 자유화 운동이 일어난 체코슬로바키아의 수도 프라하를 점령했다. 소련군을 주축으로 동독과 불가리아, 헝가리, 폴란드군이 가세했다. 전체 병력은 25만 명, 탱크만 2천 대였다. 무력으로 프라하로 밀고 들어온 군대는 두브체크 등 체코의 개혁파 공산당 지도자들이 이끄는 자유화 운동을 짓밟았다. 두브체크는 체코슬로바키아의 민주화 열망이 커지면서 공산당 1서기에 선출된 후 사법부와 입법부의 독립, 언론·출판·집회의 자유, 해외여행의 자유를 추진했다. 체코슬로바키아에서 일어난 8개월간의 민주·자유화 운동이 '프라하의 봄'으로 불렸다.

소련은 체코슬로바키아의 민주화의 바람이 다른 동유럽의 공산국가로 전이될 것을 우려하여 무력 침공을 감행했다. 소련군이 프라하에 진입하자 프라하 청년들은 국기를 흔들며 집회를 벌였으나 무력으로 진압됐다. 소련군의 점령 첫날에만 50여 명의 시민이 숨지는 등 소련군의 점령 기간에만 402명이 희생당했다. 두브체크를 비롯한 개혁파 지도자들이 대부분 숙청되거나 소련으로 끌려가면서 ‘프라하의 봄’은 끝났다.






▲ 이정희, 프라하 뒷골목 여인
120x120cm




3. 위로받지 못한 사람들 The unwelcome

태어날 때부터 존엄한 권리를 갖는 인간이 그를 보호하고 돌봐야 할 자국정부를 잃어버리는 순간, <세계 인권선언>이 보장하는 권리들은 거리에 아무렇게나 나뒹구는 쓰레기만도 못한 어떤 것이 되어버리며 그는 인간이면서도 인간이 아닌 자가 되고, 따라서 인간이기에 가질 수 있는 모든 권리를 박탈당한 인권의 사각지대로 내몰리게 된다. 한나 아렌트는 “인간인 그가 세상에서 거주할 수 있는 장소 박탈은 자신의 견해를 의미있게 만들 수 있는 견해, 행위를 효과적으로 만드는 그런 장소의 박탈”이라고 고발하면서 이 난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권리를 가질 수 있는 권리”를 주장한다.






▲ 이정희, 말레이지아 아프가니스탄 난민소녀
40x40cm




제국주의 욕망 때문에 비롯된 1차 대전과 2차 대전에서 양산된 무국적자들과 소수민족들이 겪는 인권의 역설. 문명의 첨단시대이며, 인류의 무한 자유 시대를 기대했던 21세기, 사회주의 체제가 붕괴되고 세계가 신자본주의체제가 본격화되면서 수많은 난민들이 속출하고 있다.

여성 유대인으로서 곡절 많은 삶을 살았던 아렌트는 “인권은 양도할 수도, 소외될 수 없다”고 추정하지만, 주권 국가의 시민이 아닌 사람들에게는 인권을 보장할 수 없다. 1차 세계대전 이후 국제 관계의 기본 규칙은 와해되고, 폭발적인 인플레로 인해 중간 계급의 몰락을 이어지면서 대규모의 “집단 이주”가 시작되었다. 이들은 “고향을 떠나자마자 노숙자가 되었고 국가를 떠나자마자 무국적자가 되었다. 그들은 무권리자들(rightless)이 되었으며 지구의 쓰레기가 되었다.”






▲ 이정희, 말레이지아 레바논 난민소년
40x40cm




유엔난민기구의 에 따르면, 2016년 말 전 세계에는 6,560만 명의 막대한 난민과 실향민이 보호를 요청하고 있다. 영국 총인구보다 더 많은 사람이 난민과 실향민으로 떠돌고 있다는 것이다. 전쟁과 박해로 인해 오늘날 전 세계 113명 중 한 명은 집을 잃은 난민, 난민신청자 혹은 국내실향민이다.


4. 새로운 신(神)
새로운 사회를 위해 개혁을 필요로 했으나 인간 스스로의 모순을 극복하지 않으면 사회모순을 극복할 수 없다. 1917년 러시아 10월 혁명의 궁극적 실패를 도스토옙스키는 예언했다. 갈수록 심해지는 빈부격차, 물질 만능주의 풍조 속에서 참된 인간의 세상을 만들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고, 무엇을 해야 하는가. 그의 소설 <악령>은 무신론적 공산주의 사상의 등장을 예언했다. 악령이란 무신론적 공산주의 사상을 은유한다. 맑스의 사상에 따라 자유롭고 평등한 사회를 이룩하고자 했던 좌파 파시스트들은 인간사회를 기계적으로 파악하는 잘못과 스스로의 인간적 모순과 물불을 가리지 않는 정치적 야심 때문에 도무지 달성할 수 없는 목적을 위해 끝없이 악행을 되풀이하는 악마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 이정희, 상트 페테르부르크 거리 노인
100x67cm







▲ 이정희, 상트 페테르부르크 지하철
120x67cm







▲ 이정희, 상트 페테르부르크 지하철
120x67cm







▲ 이정희, 스페인 그라나다 연인
25x45cm







▲ 이정희, 모스크바의 연인
100x67cm




그렇다면 지금 21세기의 악령은 무엇인가. 자본과 화폐. 이들은 민족과 피부색을 가리지 않는다. 자본과 화폐에게는 추한 주인과 아름다운 주인이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 그것은 ‘추한 것을 아름답게 만들고, 비천한 것을 고귀하게도 만든다.’ 마르크스는 셰익스피어의 화폐예찬론을 인용하며 지본주의사회를 비판했다. ‘화폐소유자인 내가 설령 절름발이라 하더라도 화폐는 나에게 무려 24개의 다리를 만들어 줄 수 있다’, ‘나는 사악하고 비열하고 비양심적이고 똑똑하지 못한 인간이지만 화폐는 존경받으며 화폐의 소유자 또한 존경받을 수 있다’고 적고 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본과 화폐는 만물의 현실적 정신이다.


5. 그럼에도, 희망에 관하여

모로코, 카사블랑카 하산 2세 모스크 강변에서 저녁 바람을 쐬고 있는 사람들을 만났다. 평화로운 이 시간이 지속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1832년 6월, 혁명의 깃발을 올리며 목청 높인 앙졸라의 목소리를 기억해본다.

동지들이여, 미래에는 암흑도 없고, 벼락도 없고, 흉포한 무지도 없고, 피비린내 나는 복수도 없을 것이오, 미래에는 아무도 사람을 죽이지 않을 것이고, 지상은 빛날 것이고 인류는 사랑할 것이오, 동지들이여, 언젠가는 올 것입니다. 모든 것이 화합과 조화, 광명, 희열, 생명인 그런 날이 올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곧 죽으려고 하는 것은 그러한 날을 오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 레미제라블 by 앙졸라






▲ 이정희, 모로코 하산2세 모스크 강변
120x80cm




Was die Erfahrung aber und die Geschichte lehren,
ist dieses, daß Volker und Regierungen niemals etwas aus der Geschichte gelernt und nach Lehren, die aus derselben zu ziehen gewesen waren, gehandelt haben.

역사와 경험이 가르쳐주는 것은,
민족과 정부가 역사를 통해서 무엇을 배우거나,
원칙을 끌어내고 그에 따라 행동했던 적이 없다는 점이다.
- 헤겔, 《역사의 철학에 관한 강연 서론》
 






▲ 이정희, 상트 페테르부르크 여인




▣ 참고문헌 및 논문

- 문광훈, 『가면들의 병기창 : 발터 벤야민의 문제의식』, 한길사, 2014
- 롤랑 바르트, 『사랑의 단상Fragments d'un discours amoureux』, 김희영역, 동문선, 2004
- K. H. Marx, 『프랑스 혁명사 3부작』, 임지현, 이종훈역, 소나무, 2017
- 한나 아렌트, 『전체주의의 기원 The Origins of Totalitarianism』, 박미애, 이진우역, 한길사, 2006
- T. W. 아도르노, 『미학이론 Asthetische Theorie』, 김유동역, 문학과 지성사, 1997
- K. H. Marx, 『유대인 문제에 관하여 Zur Judenfrage』, 김현 역, 책세상, 2015
- Max Horkheimer & T. W. 아도르노, 『계몽의 변증법』, 김유동역, 문학과 지성사, 2001
- 발터 벤야민,『기술복제시대의예술작품/사진의 작은 역사』, 반성완, 민음사, 1992
- 「멜랑콜리 미학을 통한 로버트 프랭크의 다큐멘터리 사진에 대한 재해석 The Reinterpretation of Robert Frank's Documentary Photography through The Melancholic Aesthetic Power」. 김민정, 숭실대학교 /윤준성(교신저자), 숭실대학교, 2015
- 「안나 아흐마토바와 혁명/ ‘달리 생각하는 자’의 혁명 살아내기 Nec sine te, nec tecum vivere possum」, 박선영, 러시아어문학연구논집 제55집, 2016년 10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