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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소한 유영 - 정유빈展 / TO INTEND OR NOT Ⅱ - 임성빈展
 전시기간 : 2021. 04. 22 ~ 2021. 05. 05
 참여작가 : 정유빈(Jeong Yoobin) / 임성빈(Rim Seoungbin 林聖彬)
 오 프 닝   : 
 


사소한 유영 - 정유빈展 』

Jeong Yoobin Solo Exhibition :: Painting











정유빈, 모래상영
130.3 x 162.2cm, Acrylic on Canvas, 2021









전시작가 정유빈(Jeong Yoobin)
전시일정 2021. 04. 22 ~ 2021. 05. 05
관람시간 Open 10:00 ~ Close 18:00(일요일 휴관)
∥ ∽
모리스갤러리(Morris Gallery)
대전시 유성구 도룡동 395-21
T. 042-867-7009
www.morrisgallery.co.kr









● 정유빈, 공간에서 유영하기

홍경한(미술평론가)



1. 정유빈의 공간은 일상을 텃밭으로 한 무대이다. 기억을 통해 수집된 장면의 나열이며 상상력에 의해 개간되는 조형의 장이다. 또한 익숙함과 생경함을 왕복하는 그의 작품들은 물리적 공간과 가상의 공간을 횡단하는 시공의 함축이면서, 선과 면으로 구획된 공간 내에서의 서술은 현실과 비현실의 층위를 관통한다.

최근 5년 간 선보인 그의 작업 가운데 <공간정원>(Imagine, 2020)을 비롯한 <머무름의 형태>(2020), (2020) <1031-5>(2018) 등에선 공간의 구조와 건축성이 보다 효과적으로 구현된다. 화면 분할에 따른 기하학적 입체성이 두드러지고, 물질적인 공간에서부터 비물질적인 이미지의 공간으로의 연결이 자연스럽게 나타난다.

시각적 온화함과 질서정연한 모습을 하고 있는 그의 작업은 자신의 삶과 연계된 현실을 의식한 상태에서 집단적 동일성을 찾는 대신, 일상에서 쉽게 마주하는 다양한 사물들을 화면 속으로 끌어 들이는 방식으로 고갈되지 않는 공간의 연속성을 보여준다. 그 비(非)고갈의 바탕은 내적 공간과 외적 공간을 왕래하는 경계에 있으며, 그 경계의 관계는 안과 밖을 연결하는 창문 프레임(frame)1)을 통해 가시화된다.

반듯한 프레임이 조형의 중심에 놓인다면 자유로이 넘나드는 선은 <두둥실 정오>(2021)와 <머무름의 형태>(2020) 등에서 엿보이듯 인공과 자연적 공간을 등치시키는 요소로 기능한다. 실제로 부드러운 색을 머금은 채 경계 내외를 순환하는 이 선은 프레임 밖으로 겹겹이 중첩되어진 풍경을 포박하는 요소이자, 현실과 가상을 묶는 또 다른 장치이다.

프레임과 선, 색을 지나 시각적 흥미로움을 덧대는 건 흔하게 볼 수 있는 사물들이다.2) 익숙함의 낯섦이라고 할 수 있는 다양한 오브제들의 병치는 구상 회화에서 자주 접할 수 있는 시각방법론이지만, 이전과 다른 차원의 질서를 형성한다는 점에서 익숙함을 넘어선다.

그래서일까. 프레임과 선의 유동, 사물과의 조응은 구조의 변화를 일구고 보는 이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유도한다. 이를 달리 말하면 ‘일상의 새로운 발견을 통한 비일상적 세계의 열람’이다.






정유빈, 머무름의 형태
27.3 x 34.8cm, Acrylic on Canvas, 2020







정유빈, 머무름의 형태
31.8 x 40.9cm, Acrylic on Canvas, 2020



2. 공간에 관한 정유빈의 관심은 ‘결핍’에서 비롯됐다. 나만의 공간을 소유하고픈 욕구는 누구에게나 있을 만한 바람이고, 그것이 작업의 동기가 될 수도 있다. 정유빈 역시 소유에 반하는 결핍이 조형의 토대를 형성하고 있음을 자신의 작가노트에서 밝히고 있다.

한데, 시각의 범주에선 “공간에 대한 소유욕”과 결여 보단 역시 (정유빈이 강조해온)기존 공간체계를 휘발시키며 만들어내는 생경한 영역으로써의 공간이 먼저 눈에 띈다. 일례로 <고장 난 시계, 내가 제일 좋아하는 책 한권, 편하지만은 않은 의자, 유난히 잘 들리는 노래가사>(2019)라는 긴 제목의 작품은 공간 소유에 대한 작가의 의도가 충실히 반영되어 있다. 물감과 캔버스라는 물질의 영역에서 벗어날 수 없는 실질적 한계가 존재함에도 일상에서의 불충족이 메워지는 형국이다.

하지만 공간자체를 선행하며 생성되는 변환된 공간이 지닌 무게감이야말로 이 작품을 돋보이게 하는 요인이다. 평면에서의 공간을 어떻게 수용할 수 있을지에 관한 조형적 노력이 읽히는 탓이다. 그런 점에선 <오후의 휴식>(2018)도 마찬가지이다. 제목이 지시하는 것은 명확하고, 일상과 공간의 상관성은 인식의 촉발을 외면하지 않지만, 물질은 정신으로 옮겨지며 동시에 공간은 새롭게 확정된다. 공간과 오브제의 대면을 통한 공간의 새로운 구조가 생성되는 흐름이 나타난다.

이는 <8호실>(2018)이나 <4호실>(2018)에서도 유사한 결을 지닌다. (2020), <공간정원>(gray city, 2020)도 그렇다. 근본적으론 3차원의 세계를 2차원에 대입하는 방법의 문제와 맞닿으며 공간과 경계, 안과 밖의 구획은 명확하지 않다. <궤도 밖>(2020) 연작처럼 확정의 공간이 부유한다. 아니, 경계자체를 초월해 신비로운 영역의 세계로 초대한다.

때문에 정유빈의 그림은 정답을 요구하지 않는다. 거의 모든 작품들이 그러하듯, 관람자에 따라 전혀 다른 해석도 가능하다. 일상의 사물이 소재화 되었을 때 건축물과 공간이 전하는 구분, 제지, 차단이라는 규칙적인 양태가 더욱 크게 다가올 수도 있고, 차원을 달리하는 평면성에 국한되지 못하는 예도 있다.

단지 관람객은 양립불가능성에 관한 가능성의 이미지를 훑으며, 작가가 상상을 가미해 제시한 공간-사물의 등식 아래 평소와 다른 감각의 전이를 포함한 공간과 시간의 중첩을 맛본다. 연상되는 모든 이미지(그게 무엇이든)는 작은 수확일 수 있다. 따라서 정유빈의 작품은, 누군가에겐 그저 단순한 기하학적 작품이지만 보는 이에 따라 어떠한 공간도 될 수 있는 공간이라 해도 무리는 없다.






정유빈, 두둥실정오
65.1 x 90.9cm, Acrylic on Canvas, 2021







정유빈, 고장 난 시계, 내가 제일 좋아하는 책 한권, 편하지만은 않은 의자, 유난히 잘 들리는 노래가사
65.1 x 90.9cm, Acrylic on Canvas, 2019



3. 정유빈의 작업은 공간 확장성을 통한 두 개의 특질을 발견할 수 있다. 첫 번째는 공감각적 상황과 관련이 깊다. 당연함을 마땅하지 않은 위치로 이동시켰을 때, 혹은 마땅한 곳에 으레 당연한 무언가가 놓였을 때의 감정을 떠올리면 이해가 쉽다. 이는 의도를 배제한 상태에서 접근할 경우 더욱 뚜렷해진다. 그리고 그 뚜렷함 속에는 계산된 우연성, 주관성, 인식성, 상호성, 존재성, 건축성 등이 다양하게 배어 있음을 보게 된다.

또 하나의 특질은 소재의 뚜렷함이나 시각성을 건넌 여감의 체득이다. 안락하고 조용하다 못해 담백한 여운과 그 이면에 드리워진 차분함 등은 독특한(혹은 묘한) 미감을 만들며, 이는 그의 작품에서 감지되는 특징이다.

물론 정유빈의 작업에선 면과 선이 되레 공간 내에서 강조된 채 의미의 재생산에 기여하는 양태를 제3의 특질도 배제할 수 없다. 이는 앞서도 언급했듯 공간의 비(非)고갈성, 연속성, 확장성에 중요한 단초가 된다. 그리고 그 안에는 내가 살아가고 있는 이 세계에 대한 지각과 장소는 다를지라도 존재를 위시한 타자성, 관계성, 현존성이 들어 있다.

한편 예술가는 다양한 미적 원천과 원형으로부터 새로운 요소들을 발견하고 인용하며 끌어들여 예술영역의 지평을 넓힌다. 어느 경우 창조성이란 임의적인 우연성에서 비롯되고, 전혀 어울리지 않을 법한 사물과의 조우에서도 만들어지곤 한다.

그러한 일련의 과정에서 탄생하는 것은 중첩과 대비라는 조형원리를 통해 개간된 기존 맥락과의 다른 어떤 것이거나 익숙한 듯 낯선 무엇이다. 필자는 정유빈의 작업이 ‘기존 맥락과 다른 어떤 것이거나 익숙한 듯 낯선 무엇’에 있음을 본다.

다만 일상에서의 시간인식을 공간과 연계하는 방식은 시간을 파편화해 공간에서 재 분열시킨 20세기 초반 선대의 미술이나 시공을 더디게 다룬 초현실주의자들에게서도 엿볼 수 있다. 특정 순간의 드라마를 강조하기 위해 환영적인 공간을 재현하는 방식을 말한다면, 이 또한 이미 17, 18세기 유럽 미술아카데미와 1980년대 이후에도 계속 활용되어 왔다.

따라서 향후 정유빈의 작품들이 보다 진화할 수 있으려면 화면의 변주에서 벗어나 내면에 감춰져 있는 특유의 감성을 보다 진하게 끌어올릴 수 있는 방법에 더욱 골몰해야 한다. 특히 나를 포함한 우리의 이야기에 천착하는 것, 매체3)에 대한 실험성을 고집하는 것이야말로 긍정적 미래와 무관하지 않다.



1) 전체적인 질서를 부여하며 다양한 일상 사물로의 시선을 고정시키는 이 프레임은 공간과 공간을 분리해 오히려 경계를 명료하게 하지만, 한편으론 공유의 공간으로 확장시키는 역할도 맡는다.

2) 다양한 자연물과 전등, 소파, 탁자, 의자, 계단, 욕조, 시계 등의 잉상 사물.

3) 예를 들어 시각예술에서의 매체는 고정된 형태를 유지하는 경우가 많기에 고의적으로라도 다양한 실험을 거쳐야 한다. 그래야 내게 맞는 언어를 체득할 수 있으며 조형성의 확장이 이뤄질 수 있다.






정유빈, Gray city
97.0 x 97.0cm, Acrylic on Canvas, 2020







정유빈, Ripple
72.7 x 100.0cm, Acrylic on Canvas, 2020



작가노트 | “상상력은 언제나 제 경계들을 초월하고, 종국에는 무한에로까지 확대되기를 꿈꾼다. 무한을 지향하는 상상력은 모든 경계를 초월한다.” - 바슐라르

어릴 적부터 느껴온 사적 공간에 대한 결핍은 작업을 해나가면서 자연스럽게 공간에 대한 관심으로 집중되었다. 나만의 공간을 소유하고픈 욕구는 작업을 하는데 중요한 모티브가 되었다. 화폭 위에 공간을 자유자재로 분할하고 변화시키는 작업을 통해 공간에 대한 소유욕이 충족되는 대리만족을 느꼈다.

지극히 사적인 공간에 대한 관심 또는 소유욕은 작업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확장된 실외와 자연의 영역으로 넓히게 되었다. 그중에서도 이쪽과 저쪽을 확연히 구분 짓는 벽이 아닌, 안과 밖을 연결하는 창문 프레임으로 이루어지는 세계에 더 많은 관심과 기대를 갖게 되었다. 더불어 프레임 밖으로 겹겹이 중첩된 풍경은 화면구성에 중요한 단초를 제공하고 있다.

화면 위의 건축물과 자연은 프레임 또는 구조적으로 단순화된 면으로 배열된다. 중첩된 프레임과 면으로 이루어진 화면 위에 공간은 안과 밖의 경계가 모호하디. 이렇게 화면에 재구성된 공간은 확산되거나 축소되기도 하여 낯익지만 낯선 공간으로 나타나는데, 그것은 차원이 다른 질서로의 도약을 기대케 한다. 화면을 자유로이 넘나드는 선들은 무한한 공간으로의 연결점이자 유동적인 의식의 흐름을 반영한다. 그 선들 사이에 유영하듯 배치된 형상들은 화면에 새로운 질서를 만든다. 이를 통해 보는 이에게 낯익기도 하지만 동시에 묘하고도 낯선 것으로 다가간다. 대상의 해체와 재구성 그리고 왜곡된 형태를 통해 비일상적인 의식의 흐름과 같은 시간성을 엿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형태의 반복으로 이루어진 공간은 잠재된 가상의 세계를 암시한다.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수많은 건축물에 의해 가려진 자연 풍경처럼 익숙함에 미처 발견하지 못하고 지나쳤던 것들을 수집한다. 기억을 통해 수집된 이미지의 기록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왜곡되고, 변형되어 머릿속을 유영하듯 떠다닌다. 처음 발견했을 때의 형태와 색감은 중요하지 않다. 익숙한 장소에서 당연시했던 것으로부터 특별하게 촉발된 낯설고 새로운 느낌의 이미지를 작업으로 옮기고자 한다.

일상 속에서 너무나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지나쳤던 대상이 불현듯 낯설게 다가온다. 계절이 지나면서 가지만 앙상히 남은 나무, 갈라지고 벗겨진 나무껍질의 형태와 색, 빗물 고인 웅덩이, 덩그러니 떠 있던 구름 조각, 건물 틈 사이로 우뚝 솟아있는 산의 형태와 차도 위에 그어놓은 곡선, 건물마다 포인트로 칠해진 색 면까지 식상하고 하찮아 보였던 일상에 대한 새로운 발견은 비일상적 세계를 엿보는 틈이자 통로라는 생각이다.

J.K.롤링이 쓴 ‘해리포터’에서 해리가 호그와트 마법학교에 가기 위한 연결 통로는 그리 특별하지 않다. ‘킹스 크로스 역 9와 4분의 3 승강장‘은 기차역의 한 부분일 뿐이다. 하지만 누군가에겐 무심코 지나쳐가는 기차역일 뿐이지만, 다른 누군가에겐 새로운 세계와의 연결 통로로 인식된다.

이렇듯 평범하고 사소한 것에서 시작된 일상의 발견은 주변을 세심하게 둘러보는 관찰의 계기가 되었고, 그 자체로 새로운 경험이자, 또 다른 세계로의 연결 통로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작품 속 비일상적 세계는 일상에서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작고 사소한 것들로 구성되어 만들어진다. 같은 현실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는가에 따라 누군가에겐 특별한 세계를 엿볼 기회이자 경험이 되는 것이다.






정유빈, 섬
89.4 x 130.0cm, Acrylic on Canvas, 2021







정유빈, 궤도 밖
53.0 x 72.7cm, Acrylic on Canvas, 2020







정유빈, 궤도 밖
31.8 x 31.8cm, Acrylic on Canvas,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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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INTEND OR NOT Ⅱ - 임성빈展 』

Rim Seoungbin Solo Exhibition :: Ceramic











임성빈, Black teapot
Thrown Porcelain, Black Glaze, Cone 7 Oxidation and Glaze fired to Cone 04
230 x 230 x 120mm, 2021









전시작가 임성빈(Rim Seoungbin 林聖彬)
전시일정 2021. 04. 22 ~ 2021. 05. 05
관람시간 Open 10:00 ~ Close 18:00(일요일 휴관)
∥ ∽
모리스갤러리(Morris Gallery) 2전시장
대전시 유성구 도룡동 395-21
T. 042-867-7009
www.morrisgallery.co.kr









TO INTEND OR NOT






임성빈, Black mug
Thrown Porcelain, Black Glaze, Cone 7 Oxidation and Glaze fired to Cone 04
95 x 160 x 160mm, 2021







임성빈, Black tea bowl
Thrown Stoneware, Black Glaze, Cone 7 Oxidation and Gold fired to Cone 05
135 x 135 x 70mm, 2020







임성빈, Black teapot set
Thrown Porcelain, Black Glaze, Cone 7 Oxidation and Glaze fired to Cone 04
280 x 280 x 160mm, 2020







임성빈, Black kerosene lamp
Thrown Porcelain, Black Glaze, Cone 7 Oxidation and Glaze fired to Cone 04
100 x 100 x 120mm, 2020







임성빈, Black teacup with a lid
Thrown Porcelain, Black and Clean Glaze, Cone 7 Oxidation and Glaze fired to Cone 04
85 x 85 x 80mm, 2020







임성빈, Black bottle
Thrown Black Soil, Black Glaze, Cone 7 Reduction and Glaze fired to Cone 04
100 x 100 x 140mm, 2020







임성빈, Black teapot set
Thrown Stoneware, Clean Glaze, Cone 7 Reduction and Gold fired to Cone 05
2019







임성빈, Black and white mug
Thrown Porcelain, Black and Clean Glaze, Cone 7 Oxidation and Glaze fired to Cone 04
90 x 130 x 100mm, 2021







임성빈, Black teapot set
Thrown Porcelain, Black Glaze, Cone 7 Oxidation and Glaze fired to Cone 04
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