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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상의 미학 - .
예정전시
지난전시 - 2020년
  배지영展
  소통의-Union - .
  엄정자展
  韓日 交流展 또 .
  mom’s room 6 -.
  원초적 감성 Pri.
  고난과 극복,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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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ith - 노은선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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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물 일곱 - 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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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pierta 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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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airy-tale -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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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器樂 그리고 D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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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rieze of Lif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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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소한 봄날 - .
  가국현展
2019년
  감성과 이성의 .
  지의류 그림 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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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주하기
  미스터 나전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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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n the road - .
  玄의 비상 - 박.
  2019 미로-Time
  유재권展
  다화茶話_이야기.
  鶴丁 視想樂 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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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은빛展
  조형적 공명 II .
  비밀화秘密花 - .
  위대한 변태 Th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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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동훈展
  박우진 10주기 .
  정철展-제1전시.
  강태춘展
  한수희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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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르미온-열두 .
  Mother
  Na drawing
  이영진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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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춘오展
  Visible, Invis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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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은주展
  Every Day, Sere.
  breath 숨 : 틈 .
  There 그 너머 -.
  기억의 변주 & .
  기억의 변주 & .
  이미지 아토포스.
  최성재展
2018년
  VOGUE GIRL - 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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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의 讚美 The P.
  Break 2018 MIRO
  마중 - 윤심연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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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혜원展
  남설展
  김애리展
  마음속 풍경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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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ife onto life .
  Visible, Invisi.
  앨리스의 정원 A.
  현존의 서 impre.
  2018년 금강미술.
  꿈의 집 - 박수.
  숨 - 전가을展
  류숲展
  Na drawing
  김용경展
  금다혜展
  Various points .
  그녀를 위한 치.
  우리의 동그란 .
  무위無爲의 항아.
  헤세드 HESED - .
  Bouquet for Som.
2017년
  25th대전금속조.
  유경아展
  Being In-betwee.
  노은선展
  마음에 귀를 기.
  이만우展
  방진태展
  아티언스 대전 .
  우명애展
  공생적 자연 Sym.
  A Hairy Chair A.
  Next Door Alice
  장수경展
  김철겸展
  김대연展
  Na drawing
  영혼의 빛으로 .
  MICROCOSMOS - .
  정철展
  꽃이 필 때 - 백.
  FRACTAL - 문수.
  mom’s room 3 -.
  김두환展
  정은미展
2016년
  김기엽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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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가 아닌 세.
  김호성展
  fragment 2 - 백.
  현대인의 일상&#.
  INTERACTION 2 -.
  자연의 소리 The.
  박세은展
  낯-설다 Unfamil.
  계룡산분청ㆍ念 .
  추秋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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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arious point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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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의 풍경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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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경展
  우명애展
  감정의 형상 - .
  김일도展
  Teapot II
2015년
  그리지 않고는 .
  정원희展
  조명신展
  김서은展
  숲길을 거닐다
  Perspective of .
  정규돈展
  동그라미 - 송지.
  Printing Image.
  김대연展
  오늘의 드로잉#2.
  임대영展
  조경 Landscape .
  우리들의 초상 -.
  나의 정원 - 김.
  순환적 의미로의.
  유경아展
  가국현展
  이상한 공간 - .
  윤정훈展
  최기정展
  송인展
  임성호의 도판화.
  유희와 발견展
  박진우展
  믿고 싶은 땅 - .
  109展
  김병진展
  시간의 향기 II .
  바라보기 - 박홍.
  이홍원展
  장수경展
  지의류畵 - 김순.
  접시와 사발로 .
2014년
  최성호展
  정연우展
  분청에 계룡산을.
  김려향展
  백선영展
  우아한 세계 - .
  꽃비 내리던 날..
  한인규展
  김시연展
  전영展
  박수용展
  We... - 김수복.
  대전풍경 - 느낌.
  신지숙展
  우명애展
  LINE - The Begi.
  아날로지 Analog.
  박한나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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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언광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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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병호展
  김영진展
  문수만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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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제성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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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상草像 - 성민.
  아기磁器展
  장창익 목판화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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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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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성미展
  Here we are - .
  Utopia - 임성희.
  노주용展
  코즈마 토시히로.
  함혜원展
  PENTAS+展
  나를 바라보다, .
  달을 품은 호랑.
  Temporal Record.
  달콤한 나의 도.
  Nature and Man .
  Nostalgia - 양.
  Where I am - 김.
  장창익展
  1984 - 예미展
  임성빈展
  이강욱展
  人ᆞ山-.
  연상록展
  나무나무 - 국지.
  나진기展
  김병진展
  최성재展
  송일섭展
  새앙쥐 스토리-.
  Color · Song .
  홍승연展
  Microcosmos - .
  Ceramic Cross -.
  김기택展
  Tangerine Dream.
  가국현展
  2013 자녀방에 .
  김영순展
  두번째 몽상 - .
2012년
  2013 Art Calend.
  느슨한 피부 - .
  철의 꽃 鐵花 - .
  secret garden -.
  Nature and Man .
  ‘영성(divinity.
  관계 - 이원용展
  끈, 그리고 사유.
  황나현展
  일년생 - 성민우.
  송채례展
  민정숙展
  소소한 풍경 - .
  시를 보다 - 이.
  KIAF 2012 - 노.
  KIAF 2012 - 김.
  KIAF 2012 - 김.
  김정미展
  우화하다
  양자역학 - 임현.
  옻칠 2인 2색展
  윤정훈展
  oriental still .
  2012 작은 것이 .
  사람들-그 이쁜 .
  당신은 나의 황.
  바람의 지문 - .
  양미혜展
  보문도르치展
  낭만고양이의 봄.
  송현숙展
  이재윤展
  그릇을 즐기다...
  현실의 확장 - .
  Stone-DreamR.
  허강展
  양순호展
  금상첨화 錦上添.
  정규돈展
  가국현의 작은행.
  안치인展
  자녀방에 걸어주.
2011년
  기 지하흐 Guy G.
  꽃, 너에게 묻다.
  희망을 사색하다.
  창형展
  노주용展
  내안의 풍경 - .
  남명래展
  양미혜의 토분 .
  사람긋기 - 노명.
  향기가 있는 공.
  The Odd Nature .
  KIAF 2011 - 김.
  Greed-Dream - .
  Decorate Image .
  임연창展
  송병집展
  농지화 農地畵 -.
  신민상展
  연경학인展
  최누리展
  임성빈展
  작은 것이 아름.
  이숙휘展
  김병진展
  연상록展
  shimmery-photog.
  김경원展
  홍승연展
  두번째 선악과 -.
  one fine day....
  자연과 사람 - .
  가국현展
  새로운 이야기 -.
  천경자 "大田 .
  송계 박영대展
  인도 이야기-LOV.
  2011 자녀방에 .
  박수용展
2010년
  회상 - 전좌빈展
  꽃展
  인상기억방법 - .
  비행 飛行 FLY -.
  상상예찬 - 손민.
  알거나 혹은 모.
  Traveller - 송.
  시간의 향기 - .
  송인展
  천국의 풍경 - 2.
  매화중독梅花中.
  KIAF/10 김경화.
  이재호展
  김철겸展
  이용제展
  박진하展
  행운을 부르는 .
  홍상식展
  이종우展
  강석문展
  Teapot展 - 주전.
  수상한 녀석들 -.
  Europe Antique .
  노혜신展
  작은 것이 아름.
  그리다展
  2010 자녀방에 .
2009년
  月成 김두환展
  우리동네 - 문선.
  가국현展
  Homage & Cathar.
  5人의 인도기행 .
  Must Have ̵.
  나비 Le Papillo.
  Opus展
  Cool Fiction - .
  Art · Textile .
  말하지 않은 비.
  에덴으로의 회복.
  The EIDOS ̵.
  윤정훈 Relation
  김윤섭 들은 얘.
  Chocolate展
2008년
  자녀방에 걸어주.
  이수동작품전
  북바인딩 전시회
  작은그림 명화展
  H 컬렉션
 
 
 고난과 극복, 그리고 환희
 전시기간 : 2021. 07. 01 ~ 2021. 07. 14
 참여작가 : 송인, 양승원, 이미현, 정은지
 오 프 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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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과 극복, 그리고 환희 』

Group Exhibition :: Painting











고난과 극복, 그리고 환희









전시작가
송인, 양승원, 이미현, 정은지
전시일정 2021. 07. 01 ~ 2021. 07. 14
관람시간 Open 10:00 ~ Close 18:00(일요일 휴관)
∥ ∽
모리스갤러리(Morris Gallery)
대전시 유성구 도룡동 395-21
T. 042-867-7009
www.morrisgallery.co.kr
∽ ∥ ∽
후원 : 대전문화재단









고난과 극복, 그리고 환희

윤영조(아트허브, 모리스갤러리 매니저)



코로나의 본격적인 유행 이후 우리의 일상에 많은 변화가 발생했습니다. 감염병의 확산을 막기 위한 대원칙인 외부활동 및 대면접촉 자제로 인해 삶의 범위는 현격히 좁아졌고, 개인의 피로감을 비롯하여 수많은 경제활동의 제약까지, 지난한 어려움과 함께 어두운 작년 한 해를 보냈고 예술 분야는 그 고난의 한복판에서 표류하였습니다.

마냥 우왕좌왕 한 것은 아닙니다. 예술 분야 또한 사회적 합의와 과학을 통한 극복 의지에 편승하여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어두운 고난의 터널을 지나고자 다양한 시도를 하였습니다. 그에 따라 창작 방식은 물론 예술을 향유하는 방식에도 많은 변화가 일어났고, 온라인으로 대표되는 훌륭한 대체재들 또한 생겨났습니다.

고난과 극복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세계 음악사 속의 거장 베토벤입니다. 작곡가로서 사형선고나 다름없는 청각장애를 딛고 불후의 명곡들을 남긴 베토벤은 그의 예술적 성과와 더불어 인간승리의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때마침 작년은 베토벤의 탄생 250주년이었습니다. 베토벤의 삶은 우리에게 고난과 극복의 역사를 다시 한번 써 내려가, 마침내 환희의 순간에 다다를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예술 방식이 변화하는 흐름 속에서도 변치 않는 본질은 실재하는 공간을 예술 활동의 영역으로 치환하는 작품들의 아우라와, 그곳에서 비롯되는 현장감일 것입니다. 온라인 대체재들이 대신할 수 없는 다양한 감각을 통해 코로나로 지친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와 희망을 전달하고자 하는 마음을 모았습니다. 지난 날의 베토벤이 그랬듯, 우리에게 닥친 고난을 치열한 예술 활동으로써 극복해 나가고자 하는 작가들과 함께 마련한 이번 전시가 곧 다가올 환희의 순간을 기다리는 버팀목이 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송인, 강제된 침묵-너만 조용하면 돼
장지, 먹, 아크릴, 수정테이프, 콘테
91 x 116.8cm, 2016







송인, 당신은 지금 안전한가
장지, 먹, 수정테이프, 콩테, 오일파스텔, 아크릴
116.7 x 91cm, 2020







송인, 어느 평범한 오후
장지, 먹, 수정테이프, 콩테, 오일파스텔, 아크릴
116.7 x 91cm, 2020



심연에서 떠오르는 얼굴

이선영(미술평론가)



(부분 발췌)
송인은 작품을 통해서 ‘사회 관계망으로 점철된 사회구조 안에서의 서로 상호 간의 비물리적 폭력적 관계에 대한 해석을 심도 있게 다루고자’ 한다. 자연을 비롯해서 타자를 도구화하고 지배하려는 계몽의 책략은 이성과 폭력의 결탁 관계를 말한다. 아도르노를 비롯해 작가가 관심 있어 하는 프랑크푸르트 학파는 이성-계몽-신화-지배의 연결고리를 지적해왔다. 이러한 비판적 사회학을 현대의 정신분석학으로 부연 설명하자면, 라캉이 말한 대타자의 영역으로 구조화된다. 정신분석학에서 대타자(Autre)는 개별적 타인을 넘어서는 언어와 법의 질서이다. 라캉의 이론에 따르면 상징계(the Symbolic)는 절대적 주인이 되어 명령한다. 이성이라는 ‘동일자는 폭력적 전체성’(레비나스)에 사로잡혀 있는 것이다. 이러한 사회적 압력에의 민감도는 작가로 하여금 죽음을 검토하게 한다. 레비나스는 [시간과 타자]에서 ‘죽음의 접근을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우리가 절대적으로 다른 것과 관계를 맺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말한다.






양승원, 운동하는 감각 no.3
Mixed Media on Canvas, 97.0 x 130.3cm, 2020







양승원, When I saw yellow no.1
Mixed Media on Canvas, 45.5 x 37.9cm, 2019







양승원, 왜곡된 공간
Mixed Media on Canvas, 30.0 x 24.0cm, 2020



바람결을 품은 공간

이선영(미술평론가)



(부분 발췌)
양승원은 자신의 작품 테마를 ‘무빙 스페이스’라고 정리한다. ‘스페이스’는 비슷한 의미의 ‘플레이스’ 보다 추상적이다. 추상일 때 속도는 가속도가 될 수 있다. 사물로부터 취해졌지만 사물은 아닌 추상적인 기호들은 점 선 면과 그 변주를 통해 순환하는 공간을 표현한다. ‘부유, 응집, 이동하는 조각들’은 도시 변화의 리듬을 반영한다. 요소들은 각기 분리되어 있지만, 양승원의 작품에서 분리는 연결의 조건이다. 각기 다른 형태와 색채, 그리고 속도를 가지는 다양한 요소들은 부딪히며 불협화음을 내기도 하고 교향곡같이 조율되기도 한다. 분리와 연결의 역설적인 조합은 캔버스 안에 그려진 것들이 3차원 공간으로 쏟아져 나온 듯이 연출된 설치작품에서도 발견된다. 이 경우 캔버스는 무엇인가를 담는 상자나 방, 집 같은 비유가 성립된다. 여러 형태로 변주되는 캔버스 또한 환영이 아닌 오브제로서 작동하며, 다른 사물들과 함께 3차원 공간에서 구성된다. 이러한 조합에서 계산과 유희는 함께 한다.






이미현, Harmony
Mixed Media on Canvas, 45.5 x 45.5cm, 2021







이미현, Lifelogging
Mixed Media on Canvas, 45.5 x 53.0cm, 2021







이미현, Outsider
Mixed Media on Canvas, 116.8 x 91.0cm, 2021



화면에 새긴 인간존재와 실존
-삶과 관계에 관한 자문을 담다

홍경한(미술평론가)



(부분 발췌)
작가 이미현의 작업은 궁극적으로 존재에 대한 자문을 지정한다. 비록 ‘관계’를 말하지만 어쩌면 세상의 일부로 존재함에 관한, 사람을 주인공으로 한 작품을 오랜 기간 선보이고 있는 그에게 진정한 화두는 실존이라 해도 그르지 않다. 따라서 이미현 작업에 각인된 표상, 관계, 나와 너, 타자, 욕망, 결핍 등의 다양한 키워드는 존재에 관한 탐구요소이며 단지 사람과 바느질 작업으로만 해석하기엔 부족할 만큼 감춰진 의미들이 많다.






정은지, Forest
장지에 목탄, 103 x 72cm, 2021







정은지, A Piece of Escape
장지에 혼합재료, 53 x 45cm, 2021







정은지, 어떤 길
장지에 혼합재료, 72 x 206cm, 2021



해방의 장소, 내면의 본질과 마주하는 공간

홍경한(미술평론가)



(부분 발췌)
작가 정은지에게 숲은 어떤 의미일까. 필자의 판단에 장지에 먹과 목탄을 이용한 그의 숲은 ‘텅 빈’ 그러나 ‘가득 찬 마음’이다. 편히 쉬는 곳이고 자가 치유의 무대이다. 왜냐하면 ‘채움으로서 비워낸다’는 예술원리가 그 모든 것을 아우르는 탓이다.(사실 정은지의 그림은 시각적으론 넘치도록 빽빽하지만, 그 안에는 한없는 공백이 드리워져 있다.)

한편으론 결과보단 행위에 중점을 둔 반복적 자의식의 무대이기도 하다. 외계나 타인과 구별되는 자아로서의 자기에 대한 의식을 펼치고 그 내면의 의식을 담아내는 그릇이 곧 숲인 셈이다. 그런데 작가는 보다 구체적으로 “지독한 삶을 끝낼 수 있는 도피처”라고 말한다. 나무를 화면 가득 옮기며 흰 종이가 나무의 군락을 넘어 거대한 숲이 되는 순간은 작업과 일상이 주는 스트레스를 잊게 하는 망각과 치유의 교차이면서도 그 행위 자체가 현실도피이자 수단, 방법이라는 것이 정은지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