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om's room 6 - 김미경展 』

Kim Mikyoung Solo Exhibition :: Ceramic

▲ 김미경, 바라보다
34 x 25 x 55cm

전시작가 ▶ 김미경(Kim Mikyoung)
전시일정 ▶ 2021. 08. 12 ~ 2021. 08. 18
관람시간 ▶ Open 10:00 ~ Close 18:00
∽ ∥ ∽
모리스갤러리(Morris Gallery)
대전시 유성구 도룡동 395-21
T. 042-867-7009
www.morrisgallery.co.kr

● 처음부터 함께 계셨다

김미경

처음부터 함께하셨다.
코로나 19로 20여 년의 전업 작가 생활에 변화가 생겼다. 도심을 떠나 옥천작업실에서 작업에만 전념할 이유를 찾은 것이다. 도자 작업의 설렘이 행복했지만, 늘 즐겁고 기쁘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흙과 힘겨루기를 하였고, 그러다 어느 틈엔가 흙이 두려워지고 부담스러웠다.
산과 들, 꽃과 풀이 널브러진 자연 속 평화로운 옥천 생활에도 마음속은 내내 일렁이는 파도처럼 거칠게도 잦아들게도 하였다. 무엇보다 이 모든 것은 주관하는 그분의 섭리 안에 함께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렇게 그분은 처음부터 나를 사랑해주셨고, 내가 흙에서 느꼈던 자유로움과 평화를 다시 만나기를 바라고 계셨다. 내 삶은 요나 예언자처럼 가야 할 길을 알지만 길을 돌아가기도 하고, 풍랑도 만나 흔들리며 다시 고요해지기도 했다. 이 모든 것은 나를 제대로 만날 때 가능하고, 앞으로도 그 위로 안에 살고자 한다. 요나의 파랑이 주는 위로는 내 모습처럼 빚었다.

▲ 김미경, I see you

▲ 김미경, 스툴1
45 x 45 x 35cm

이스라엘에는 소금기둥이 된 롯의 아내가 있다. 소돔 땅이 온갖 패악으로 구원받지 못할 때 롯의 아내는 남편과 두 딸과 함께 피난길을 떠난다. 미션은 뒤를 돌아보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녀는 뒤를 돌아보았고 소금기둥이 되고 말았다. 내가 롯의 아내라도 뒤를 돌아다 봐 소금기둥이 되었으리라.
어떤 재해로 소돔은 죽음의 땅이 되었을까. 과연 그녀가 본 것은 무엇일까. 삶의 지나온 시공간의 미련일까. 아니면 차마 눈으로 바라볼 수 없는 처참한 광경을 보고 살아남은 죄책감에 차라리 돌이 되고자 했던 것일까. 롯의 아내, 그녀가 된 듯 작업에 몰입하였다. 개연성이 없다고 말할 수 있지만, 과거의 시선에 갇힌 롯의 아내를 돌아보듯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고자 한다.

안전한 시공간보다 낮은 자리를 원한다. 타인의 시선보단 내가 나를 바라보는 시선에 집중을 하고자 한다. 다시 광야를 향하여 첫 발걸음을 내디딘다. ⓒ

▲ 김미경, 스툴2
40 x 40 x 23cm

▲ 김미경, 요나의 바다
36 x 36 x 4cm

▲ 김미경, 요나의 바다4
39 x 22c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