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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억의 변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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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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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 draw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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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arious point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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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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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IAF 2012 - 노.
  KIAF 2012 - 김.
  KIAF 2012 - 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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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규돈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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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기 지하흐 Guy G.
  꽃, 너에게 묻다.
  희망을 사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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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주용展
  내안의 풍경 - .
  남명래展
  양미혜의 토분 .
  사람긋기 - 노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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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 Odd Nature .
  KIAF 2011 - 김.
  Greed-Dream - .
  Decorate Imag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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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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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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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상예찬 - 손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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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국의 풍경 - 2.
  매화중독梅花中.
  KIAF/10 김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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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철겸展
  이용제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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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석문展
  Teapot展 - 주전.
  수상한 녀석들 -.
  Europe Antique .
  노혜신展
  작은 것이 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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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 자녀방에 .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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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동네 - 문선.
  가국현展
  Homage & Cath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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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ust Have ̵.
  나비 Le Papil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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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ol Fiction - .
  Art · Textil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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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 EIDOS ̵.
  윤정훈 Rel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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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hocolate展
2008년
  자녀방에 걸어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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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바인딩 전시회
  작은그림 명화展
  H 컬렉션
 
 
 잊혀진 도시 - 백영목展 / Still - 김경희展
 전시기간 : 2021. 12. 02 ~ 2021. 12. 08 / 2021. 11. 25 ~ 2021. 12. 08
 참여작가 : 백영목(Baek Youngmok) / 김경희(Kim Kyunghee)
 오 프 닝   : 
 


『 잊혀진 도시 - 백영목展 』

Baek Youngmok Solo Exhibition :: Ceramic











▲ 백영목









전시작가 
 백영목(Baek Youngmok)
전시일정  2021. 12. 02 ~ 2021. 12. 08
관람시간  Open 10:00 ~ Close 18:00
∽ ∥ ∽
모리스갤러리(Morris Gallery)
대전시 유성구 도룡동 395-21
T. 042-867-7009
www.morrisgallery.co.kr









 잊혀진 도시

백영목



나의 작업은 ‘무언가를 담는다’라는 뜻에서부터 시작했다. 도자기는 예로부터 음식을 담는 그릇으로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현대에서의 그릇은 음식 외에도 다른 무언가를 담는 용어로 사용되고 있다. 나는 이 의미를 이용해 나를 담고 있는 건물을 배경으로 기(器)의 기능을 내포하고 있는 도자기물로 제작했다.

건물은 ‘인간’의 손으로 제작된 ‘인간’을 담는 그릇으로 도자기와 비슷한 역할을 하며, 현대에 와서는 다양한 조형적 요소를 갖는 하나의 조형물로 자리잡았다. 나는 건물에서 나타나는 조형적 요소인 계단과 담을 활용해 작품을 제작했다. 계단은 두 공간을 하나로 이어주는 통로로 건물에서 중요한 기능을 담당하고 있으며, 형태는 간결하고 단순한 직선으로 이루어져 있다. 계단은 기능적이나 디자인적 요소로 보기도 하지만 문학과 예술에서는 인간의 욕망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담은 인간을 방어하고 공간을 형성하는 건물에 필수요소 중 하나이고, 담은 다양한 기록과 장식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이러한 조형적 요소와 의미를 갖는 소재를 이용해 본인의 작품에 표현했다.






▲ 백영목







▲ 
백영목







▲ 
백영목



이번 전시의 주제는 잊혀진 도시다. 대전의 한적한 골목과 산등성이에 형성된 동네를 배경으로 사진을 수집하고 작품을 제작하였다. 주로 배경이 된 동네는 소재동과 대동이다. 이 동네는 아주 오래된 동네로 옛 흔적들이 많이 남아있는 곳이며, 집들이 빼곡하게 들어서고 사이사이에 계단들이 있으며 담벼락엔 다양한 인간의 흔적들로 가득하다. 현재는 사람이 없어서 많은 폐가들이 있는 곳이다. 사람이 살지 않는 건물은 점점 부서지고 담장에는 흔적들만 남는다. 이 흔적들은 손자국으로 표현했으며, 다양한 감정은 색을 사용했다. 이번 작품에 옛 도시의 흔적과 아름다움을 새기며 작품을 제작했다. 






▲ 
백영목







▲ 
백영목







▲ 백영목







▲ 
백영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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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ill - 김경희展 』

Kim Kyunghee Solo Exhibition :: Photography











▲ 김경희, 고요한
77 x 52cm, Pigment Print on Hahnemühle Photo Rag









전시작가  김경희(Kim Kyunghee)
전시일정  2021. 11. 25 ~ 2021. 12. 08
관람시간  Open 10:00 ~ Close 18:00
∽ ∥ ∽
모리스갤러리(Morris Gallery) 2전시장
대전시 유성구 도룡동 395-21
T. 042-867-7009
www.morrisgallery.co.kr









 마음의 길에 새긴 ‘존재의 고랑’
_사물의 정서와 감각의 정서 사이

홍경한(미술평론가)



“어느 사진관 앞, 머리와 수염이 하얀 남자가 오래된 사진들을 커다란 투명 통 속에 가득 담아 놓고 말없이 앉아 있다. 나도 잠시 서서 그를 바라본다. 그리고 셔터를 누른다. 그는 찰칵 소리에도 나를 돌아보지 않았다. 아마도 그에게 익숙한 소리였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 김경희 <일상, 세렌디피티>(Every Day, Serendipity) 중에서


우연과 은유…‘숨죽인 울림

작가 김경희는 다양한 인물이 등장하는 <세렌디피티>(Serendipity) 연작을 통해 “나도 모르게 셔터가 눌러지는 순간의 우연성”을 말한다. 일상 속 공간에서 저마다의 삶을 살아가는 이들로부터의 발견과 찰나의 절묘한 교차, 그의 사진은 그렇게 인과 관계 없이 뜻하지 않게 일어난 일을 담는다. 외형이 아닌 ‘진심’에 방점을 두기에 꾸밈없이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옮긴다.

은 고요함과 정적의 시간을 함축한다. 설경 속 나무와 구름 등, 자연을 주인공으로 한 화면은 여백으로 인해 오히려 텅 빈 여운을 심어주며, 여운은 다시 가시권 밖 ‘심리적 공간’을 만든다. 우연성은 유지되지만 <세렌디피티> 연작 대비 설명이 줄어든 대신 은유가 강하며 형식은 검소해졌다는 게 특징이다.

사물과 빛과 시선이 조화를 이룬 시리즈에 대해 작가는 “바람 한 점 없을 것 같은 고요함 속에서, 지나간 세월의 상처를 묵묵하게 회복하는 나무 같은 우리를 표현하고 싶었다.”고 했다. 하지만 필자의 눈엔 은유적 대상 보다 시간 내 ‘숨죽인 울림’이 우선한다. 사물의 이치에 대한 깨달음의 울림과 존재에 관한 자각의 울림, 저마다의 삶이 투사된 ‘시간의 색’이 먼저 와 닿는다.






▲ 김경희, 계속해서
52 x 34, Pigment Print on Hahnemühle Photo Rag







▲ 김경희, 공존
54 x 19cm, Pigment Print on Hahnemühle Photo Rag







▲ 김경희, 소리없는
52 x 34cm, Pigment Print on Hahnemühle Photo Rag







▲ 김경희, 여전히
40 x 23cm, Pigment Print on Hahnemühle Photo Rag



시간의 색과 ‘자리’

감정이나 의지, 생각 따위를 서랍 속 사물처럼 쉽게 꺼내 놓을 순 없다. 간혹 색이 바라 얼룩져 꼭꼭 감추고 싶은 경우엔 눈길을 주거나 우연이라도 손이 닿을까 두렵다. 작가에게도 ‘시간의 색’은 간혹 두렵다. 그럼에도 그의 사진 속 알알이 박힌 시간은 온갖 것들로 채워진 삶과 등치되며, 또한 비움의 공간을 텃밭으로 사는 각자의 색을 품고 있음을 알려준다.

흥미롭게도 ‘시간의 색’은 나의 자리를 찾아 헤맨다. 흔적을 빌미로 배회한다. 그러다 어딘가 둥지를 튼다. 번잡하고 숨 가쁘게 흘러가는 생의 한 가운데 그 시간의 흔적에 숱하게 채이다 비로소 안착할 수 있는 장소는 나만의 ‘자리’이다.

우린 모두 유무형의 자리가 있듯, 김경희에겐 안식의 공간인 ‘집’이 그 역할을 한다. ‘집’은 사물의 정서가 비언어적 오감인 ‘감각의 정서’로 전이되는 곳이며, 눈과 귀로 국한되는 세계와 지적 인지 세계를 포괄한 세계가 하나로 응축되는 장소다. 때론 사물의 정서와 감각의 정서가 동일한 선상에 놓이는 곳이다.


사물과 감각의 층위

김경희는 사물과 감각의 층위를 <케렌시아>(Querencia) 시리즈로 녹여냈다. 아이들이 놀다 두고 간 장난감, 그 자체로 생명의 생성과 소멸을 머금은 꽃, 채광에 묻히듯 모습을 드러낸 실내 풍경까지, <케렌시아>에선 산술적 시간이 상징의 시간으로 교환된다. 따라서 <케렌시아> 연작은 온전히 ‘나’를 ‘나’로서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의 무대에서 피사체의 외면을 거친 내면세계의 표출을 가장 효과적으로 보여준다.

여러 작품 중에서도 옷걸이에 나란히 걸린 옷을 담은 흑백 사진은 정서의 감각화에 의한 이미지화의 중심을 관통한다. 전날 밤 무의식적으로 걸어 놓은, 그저 작가 자신의 자취일 수 있으나 사진의 연출성은 드러나지 않으며 작위적 혹은 의도된 대본은 읽히지 않는다. 그저 사물의 정서가 시간을 타고 흘러 존재의 공간을 재현하면서 동시에 머묾의 잔상이 어떻게 예술적으로 순환할 수 있는지를 감각적으로 보여준다.

직조되지 않은 사물과 감각의 층위는 변별의 원인이다. 비록 어둡고 청량하지 않은 공간이나, 일정하게 오롯이 트인 일상의, 안식의 무대를 배경으로 고결함을 끌어안은 채 육신과 영혼, 물질적인 것과 비물질적인 것, 시간의 흐름과 공간의 동향이 상생하는 공존의 환류는 타자의 감정을 건드리는 미학적 요소로 아쉬움이 없다.


사유의 진폭

김경희의 사진은 현실적으로는 구현 불가능한 이데아idea의 세계, 초월적 실재가 아니다. 오히려 고통과 인내로 길들여진 현실의 담담한 수용에 가깝다. 이때 카메라는 시간과 피사체를 분리하지 않으며, 이미지는 현실을 재구성하기 위한 상징의 문맥에 의지한다. 그렇기에 되레 사유의 진폭은 낮으면서도 짙어질 수 있다. 표피적 리얼리티가 아닌, 내적 리얼리티가 부유하는 것도 그 사유의 진폭에 기인한다.

인간은 사유하는 동물이고, 그 사유를 담아내지 못하는 예술은 껍데기에 불과하다. 그게 무엇이든 삶의 투영이 진실하게 이뤄지지 않은 작품이란 단지 미를 가장한 시각적 쾌락, 혹은 고통을 전달하는 가식적이거나 불편한 매개일 따름이다.

같은 시선에서 김경희의 여러 시리즈는 경험을 바탕으로 한 자의식, 예술적 실현의지가 자신만의 미의식 아래 봉합된 채 효과적으로 발현된 예로 소개할 수 있다. 모든 작업이 동질의 수준을 담보하진 않으나, 시간에서 태어난 사진이 시간의 통로를 지나 시간의 문에 비유되는 노출을 통해 자연과 인간, 삶과 시‧공간, 존재의 의미 등을 간결한 언어로 포박하고 있다.

특히 김경희 작업 전반에 드리운 삶에 관한 고찰은 사진의 평면성을 상회한다. 실제 하나하나 뜯어보면 그가 만든 이미지들은 본래의 의미가 와해되고 작가에 의한 새로운 의미, 즉 보는 사람에 의해서 완성되는 텍스트성을 지닌다는 점에서 특별함이 있다.

더구나 질곡의 세월을 붙잡고 있되 새로운 희망을 소실점으로 한 그의 사진은 망막에 기댄 적막함이나 외로움, 쓸쓸함 등의 명사에 종속되지 못하게 한다. 그렇기에 인지적 소재를 다루고 있음에도 서사성이 깊고 공감대가 높다.






▲ 김경희, 울림 #1
52 x 34cm, Pigment Print on Hahnemühle Photo Rag







▲ 김경희, 울림 #2
52 x 34cm, Pigment Print on Hahnemühle Photo Rag







▲ 김경희, 울림 #3
52 x 34cm, Pigment Print on Hahnemühle Photo Rag



개별자로서 자기 존재인 ‘나’

그의 작업의 기저엔 ‘나’를 중심으로 한 ‘실존’이라는, 개별자로서 자기 존재를 자각적으로 되묻는 인간의 주체적인 상태가 에둘러있다. 이는 어디까지나 ‘나’의 간접적 현시이기도 하나 역설적이게도 삶의 고통의 전이에서 사유를 겪고, 평온한 일상 속 잊힌 생의 본질을 읽도록 하는 요소다.

김경희는 이를 “반복되는 일상의 감정들을 담담하게 맞이하고 보낼 수 있는 마음의 여유와 삶의 긍정적인 에너지를 재충전할 수 있는 나만의 케렌시아를 찾아보고자 한다.”거나, “잠시 나를 내려놓음으로 지킬 수 있는 숭고함”“어쩌면 견뎌낼 수밖에 없는 삶의 아픔이 있기에 존재하는 것”이라 말하지만 기실 그 저변엔 실존에 관한 자발적 ‘해명’에 입각해 있다 해도 무리는 없다.

‘해명’의 풀이방식은 일정하지 않다. 공존의 공간임을 제외하면 , <일상, 세렌디피티>, <케렌시아>마다 조금씩 다르다. 일례로 <세렌디피티>가 단편 혹은 하나의 에세이라면, <케렌시아>는 그 에세이에 행해지는 일종의 줄긋기이다.

궁극적으로 그의 사진은 그의 말처럼 뿌리를 뽑는 일이기도 하지만 더욱 올곧게 서기 위해 뿌리를 내리는 작업이다. 한편으론 자전적 서술에 기초한 마음의 길에 새긴 ‘존재의 고랑’, 그 자체이기도 하다. 그 고랑엔 공(空)이어야만 가능한 세계가 들어 있고 자신 스스로가 모두 비워지는 공(空)이 되어야 한다는 다짐이 새겨져 있다.

그런데 그 다짐은 견뎌낼 수밖에 없는 삶의 아픔과 공유할 수 없는 통증을 본질로 사진이라는 매개를 통한 순수하고 따뜻한 감성의 소환이라는 두 가지 특성을 전제로 한다. 필자는 전자에 눈길이 간다. 그의 예술이 시작되는 지점도 그곳이다. 이곳엔 포장된 가식도 위선도 없다. 다만 진실하게 존재할 뿐이다. 어두움 속 무의식적으로 거둬들인 <케렌시아>의 한 작품처럼.






▲ 
김경희, 움직이지 않는
40 x 23cm, Pigment Print on Hahnemühle Photo Rag







▲ 김경희, 하늘
40 x 23cm, Pigment Print on Hahnemühle Photo Rag







▲ 김경희, 회복
77 x 52cm, Pigment Print on Hahnemühle Photo Rag



작가노트 | STILL | 이번 전시는 그동안 꾸준히 담아 왔던 나무 시리즈 중의 일부이다. 사실 나무를 담으면서도 작품 속에서 오롯이 나무가 주인공은 아니다. 나무가 존재하는 공간이 가지고 있는 에너지를 함께 담고 싶었다.

작품 속에서 나무는 공간의 작은 부분만을 차지한다. 역설적으로 나무를 제외한 모든 공간이 주인공이 되는 순간 그 작은 나무는 공간의 울림을 온몸으로 흡수하며 공간과 하나가 된다.

이 전시의 제목은 'Still'이다. Still이라는 단어가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의 의미가 작품 속에 들어 있다.

일본 건축가 나카무라 히로시는 '고요하다는 것은 조용하기 때문에 느끼는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정신없이 바쁘게 돌아가는 현대사회에서 사람들은 때때로 다른 공간으로의 탈출을 꿈꾼다. 지난 세월의 상처를 회복하며 묵묵히 생명을 이어가는 나무가 존재하는 공간에서 우리는 따뜻한 위로와 함께 생명력을 느낀다.

나무는 한결같으며 올곧다는 상징적 의미가 있다. 가지를 옆으로 뻗으며 햇빛을 확보하고 중력의 반대 방향으로 자라면서 자기 삶을 유지하기 위해 좌우대칭으로 공간을 확보함으로써 균형감과 안정감을 갖는다. 사계절의 변화를 겪어내며 거친 세월을 살아오면서도 나무는 여전히 계속해서 그 공간, 그 자리에 존재한다.

작은 나무가 존재하는 무한한 공간 속에서 자연과 인간의 대비를 본다. 외부의 충격과 흔들림을 온몸으로 흡수함으로써 자신을 지켜내는 나무와 같이 물질만능주의와 자기 PR이 넘쳐나는 현대사회에서 잠시 나를 내려놓음으로 지킬 수 있는 숭고함이 있으리라. 나를 지우는 작업은 뿌리를 뽑는 일이기도 하지만 더욱 올곧게 서기 위해 뿌리를 내리는 작업이기도 한 것이 아닐까.

이 전시를 통해 비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