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규

“김두환은 본격적 채굴을 기다리는 광맥이다”

- 미술평론가 윤범모 -

한국 야수파의 거두 김두환 화백은 80여년을 작품 활동만 하신 분이다. 김두환 화백의 초기 작품은 정형화된 사실풍의 풍경과 정물 누드 등이 주종을 이루고, 50년대는 40대의 왕성한 창작열을 바탕으로 독특한 화법과 주제의 전개로 완숙미를 더해가는 시기였으며 풍경의 경우 주로 점묘법을 이용해 작품 활동을 하였다.

▲ 김두환, 경회루, 75x55cm, 과슈, 1984

▲ 김두환, 겨울산, 55x38cm, 과슈, 1983

▲ 김두환, 로마, 55x75cm, 과슈, 1984

▲ 김두환, 가을 풍경, 55x36cm, 과슈, 1981

▲ 김두환, 모란, 52x77cm, 과슈, 1983

산과 나무 등 그리고자 했던 모든 대상물을 붓을 이용해 찍은 점으로 완성해 갔으며 구도도 주제를 중앙에 확대시켜 배치해 웅장한 느낌을 주고 나머지는 과감하게 생략, 단순화시켜 안정미를 연출하였으며 여백을 없앤 것이 특징이다. 60년대 들어와서는 이전의 점묘화풍과는 다소 차이가 있는 점과 선을 중첩시키는 방법을 시도 하였으며 자유분방한 붓놀림으로 때론 점을 찍고 때로는 선을 그어 특유의 미적 상승작용을 꾀하였다.

60년대 후반부터 접어든 완숙기에는 이전에 시도했던 기법을 그리고자 하는 그림의 주제에 맞게 능숙한 필치로 활용해 나갔으며 원경은 사실적으로 표현하고 근경은 과감히 생략하고 또는 초기의 사실 풍으로 회귀 하는 등 일정한 틀에 얽매이지 않게 하였다. 기교보다는 개성과 독창성을 중요시 여겼던 서양화가 김두환 화백!

▲ 김두환, 집, 55x36cm, 과슈, 1980

▲ 김두환, 풍경, 90.9x72.7cm, Oil on Canvas, 1957

▲ 김두환, 인천항, 60.6x50cm, Oil on Canvas, 1969

▲ 김두환, 정물, 53x45.5cm, Oil on Canvas, 작품연도 미상

평생 다른 곳을 기웃거리지 않고, 생활 걱정 없이 작업을 하며 순수하고 때 묻지 않은 생을 살다간 거짓 그림이 없는 화가 중에 한 사람이며, 세속적인 성공보다는 평화로운 사색의 생활을 더 좋아하는 순수작가이다. 그래서인지 그의 화폭에는 토속적이며 서정성이 짙으며, 꾸밈없는 붓놀림을 통해 아름다운 자태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는 특히 그림에 대한 남다른 열정과 특유의 조형언어를 구사해 나름대로 독창적인 자기 예술세계를 펼친 한국화단의 1세대 서양화가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