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스갤러리

노혜신작가는 슬립캐스팅 기법으로 자신만의 독특한 작업 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작가로 이번 전시에서도 작가만의 독특한 슬립캐스팅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슬립캐스팅 기법은 석고틀을 이용해 끊임없이 같은 모양의 형상을 뽑아내는 반복적이며 비개성적인 작업방식으로 많은 이에게 대량생산을 위한 기법으로 인식되기도 한다. 그러나 노혜신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이러한 고정관념을 없애고 자신의 재미있고 독특한 방식을 보여주고 있다. 재미있고 독특한 방식으로 표현된 작품들은 다른 슬립캐스팅 작품과는 많은 차이를 보여 주고 있으며, 작품을 보는 이에게 계속 질문을 유발시킨다. 작가에게 재미난 자신의 방식이라고 하면 말 그대로 자신이 만족을 느끼고 즐기며 제작하는 방식이라고 할 수 있으며, 그것은 형태적인 면에서 아름다우며 내용적인 면에서도 자신에게 충실한 방법이다.

▲ 노혜신, Installation View(form circle), 2010

▲ 노혜신, from circle-1, 12파이, 슬립캐스팅, 2010

▲ 노혜신, from square-1
12x12x12cm, 슬립캐스팅, 2010

▲ 노혜신, from square-3
12x12x12cm, 슬립캐스팅, 2010

노혜신작가의 작품 제작 공정은 매우 까다롭다. 안료를 이용한 색소지의 실험 과정을 통해 색상을 결정한 후 슬립을 붇고 쏟아내는 과정을 시간을 두고 반복한다. 첫 번째 부어진 슬립으로 form을 만들고 그 형태 안에 다양한 색상들을 배열하고 조각함으로써 패턴과 색의 상관관계를 통한 형상적 단위를 지각하게 한다. 이러한 작업과정은 많은 시간과 인내를 요구한다. 그래서 작가는 한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작업과정 속에서 한 작품 한 작품 제작 할 때마다 남들이 모르는 희열과 작품에 대한 애정을 느끼게 되고 까다롭고 어려운 제작 과정을 거치면서 자신이 노력 분투한 결과를 거짓없이 보여주는 작품들을 보면서 슬립캐스팅 기법의 매력에 더욱 더 깊이 빠져들게 된다. 이번에 출품되는 상자 연작들은 새로운 슬립캐스팅의 비전을 제시했다고 할 수 있는 작품들이다.

▲ 노혜신, Installation View(from square), 2010

▲ 노혜신, from square-4
12x12x12cm, 슬립캐스팅, 2010

▲ 노혜신, from square-7
12x12x12cm, 슬립캐스팅, 2010

작가는 분신과도 같은 작품들을 통해 슬립캐스팅 기법이 얼마나 무한한 가능성과 창조성이 있는지 보여 주고자 한다. 이러한 작가의 노력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슬립캐스팅에 대한 고정된 인식을 조금씩 바꾸어 나가고, 슬립캐스팅 작품에 대한 작품성을 재고하게 되는 계기를 마련해 준다. 작가의 작업실을 빼곡히 차지하고 있는 석고틀과 흙물은 그가 작품을 표현하는 데 주요한 역할을 하며 앞으로 계속 발전하는 작가의 원동력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