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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국현展
 전시기간 : 2011. 04. 07 - 20
 참여작가 : 가국현(Ga Kook-Hyun)
 오 프 닝   : 2011. 04. 07 AM 10:30
 


『 가국현展 』

Ga Kookhyun Solo Exhibition :: Painting











▲ 가국현, 이브
38x38cm, Oil on Canvas, 2011









전시작가 가국현(Ga Kookhyun)
전시일정 2011. 04. 07 ~ 2011. 04. 20
초대일시 2011. 04. 07 AM 10:30
관람시간 Open 10:00 ~ Close 19:00
∽ ∥ ∽
모리스갤러리(Morris Gallery)
대전시 유성구 도룡동 397-1
T. 042-867-7009
www.morrisgallery.co.kr









● 마르지 않는 색채의 샘

주미란(모리스갤러리 큐레이터)


예술을 일컬어 우리가 어우러져 살아가고 있는 사회의 모습을 비추는 거울이라고도 한다. 현대작품들을 보면 치열한 경쟁과 이기주의가 만연한 사회에서 하루하루를 힘겹게 살아가는 소외되고 위축된 인간의 모습과 삭막한 사회의 모습이 주로 등장 한다. 이런 모습은 비단 작품뿐만이 아니라 작가들에게도 적용되고 있다. 최근 컨셉추얼 아트와 미디어 아트가 조명을 받으면서 젊은 작가들을 통해 좀 더 신선한 내용과 소재를 갈망하며 경쟁을 부추겨 미술계도 현대사회와 마찬가지로 각박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럴 때 일수록 잠시 쉬어가는 의미로 옛 것을 되돌아보며 여유를 가져보는 것도 좋을듯하다. 그런 되돌아보기로 보여지는 원로나 중견작가들의 작품들은 익숙하면서도 반갑다. 우리는 현실과는 동 떨어져 있는 듯 주로 자기 본연의 감성과 열정을 바탕으로 작업하는 전통적인 작품들을 보면서 지쳐있는 마음에 여유와 위안을 받을 수 있는 테라피적 작용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시점에서 기존의 정물화에 현대적인 감각을 접목하여 익숙한 듯 새롭고 신선한 미감을 드러내고 있는 가국현에게 주목해 보는 것은 어떨까?






▲ 가국현, 보물찾기
38x38cm, Oil on Canvas, 2011







▲ 가국현, 봄빛선물
61x61cm, Oil on Canvas, 2011







▲ 가국현, 사랑교향곡
100x100cm, Oil on Canvas, 2011







▲ 가국현, 사랑교향곡 2
100x100cm, Oil on Canvas, 2011







▲ 가국현, 행복한 오후
61x61cm, Oil on Canvas, 2011







▲ 가국현, 오래된 기억
38x38cm, Oil on Canvas, 2011







▲ 가국현, 시간여행
73x73cm, Oil on Canvas, 2011




정물화는 화초, 과일, 기물, 생활도구 등 여러 가지 일상생활의 사물을 주제로 한 회화를 일컫는다. 정물화 역사의 시작은 고대 폼페이 벽화나 모자이크화에서 보여지는 나무, 꽃, 과실, 등을 그린 그림에서부터라고 보기도 하는데, 본격적으로 성행하기 시작한 것은 17세기의 네덜란드에서부터 이며, 정물화라는 독립된 명칭이 쓰이기 시작한 것은 18세기 네덜란드의 미술학자 후브라켄에 의해 명명되고부터이다. 정물화는 오랜 세월 동안 관념처럼 굳어 버린 고정적인 표현 방식이 자리하고 있다. 주로 사실적인 묘사를 바탕으로 색 사용에 있어서는 사물이 지니고 있는 고유한 색을 사용하는 것이 보통인데, 가국현은 이런 아카데믹한 정물화와는 상이한 조형어법을 통해 자신만의 정물화를 구현해 내고 있다. 그는 사실적인 형태에 집착하지 않고 주관적 직감을 통한 평면적이고 간결한 형태를 추구하며, 고유색 보다는 색상의 어우러짐에 치중하여 색을 사용한다. 전체적 화면을 보면 즉흥적으로도 보이는 얽매이지 않은 구성이지만 자세히 보면 자유분방한 듯 보기 좋은 계획적인 짜임새를 갖추고 있다.

가국현의 작품을 논할 때 색에 대한 이야기는 결코 빠지지 않는다. 색의 마술사라고도 불리는 가국현은 색 사용에 있어 뛰어난 감각을 인정받고 있다. 그는 밑그림 작업에서 오랜 시간을 할애하기 보다는 색을 입히는 과정에서 칠하고 말리고 중첩시키는 과정을 반복하여 풍부한 색상과 깊이 감을 더한다. 그의 작품은 주관적인 색상표현이 두드러진 표현주의 화가들을 연상케 하는데, 색이 주는 여러 효과들에 주목하고 효과적으로 색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가국현 작품의 특징은 색상대비를 통해 그림에 대한 집중력을 높인다는 것이다. 따뜻한 색과 차가운 색을 교차적으로 사용하여 단조롭지 않으면서 절묘하게 어우러진 모습에서 관람자로 하여금 작품에서 시선을 떼기 힘들게 만든다. 화폭에 많은 요소 없이 간결하게 대상을 표현하는 가국현은 비움의 미학을 추구하는데 형태만 보면 허전해 보일 수도 있지만 비어있는 듯 꽉 찬 충만감이 드는 이유는 분명 풍부한 색채로 인한 것이다.

색상의 차이에 따라 느껴지는 감정도, 가지각색인 색의 매력에 매료되어 색사용에 중점을 두게 된 그에게 있어 정물화에 자주 등장하는 꽃은 그의 장점을 부각시킬 수 있는 좋은 소재 중 하나이다. 선명한 색으로 유려한 꽃의 모습을 담아 내면서도 전체적인 어울림에 신경을 쓴 태가 역력하다. 이렇듯 화병에 꽂혀진 꽃 외에도 잎사귀나 과일을 담고 있는 그릇 등에도 조명을 주어 일상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친근한 사물들에 새로운 시각을 던져줌과 동시에 간과하던 사물에서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또한 가국현 작품 중 사물을 그린 표면 곳곳에서는 종종 둔탁하게 눌러 쓴 붓 터치의 흔적이 느껴진다. 이는 단색으로 부드럽게 색이 입혀진 배경과는 다른 질감으로 화면 속 대상이 도드라져 보이게 한다. 둔탁하며 붓의 어그러진 감촉이 느껴지도록 눌러 쓴 터치는 그만의 표현법을 형성할 때쯤부터 쭉 이어져 온 화법이다. 그의 정물화에서 느낄 수 있는 이러한 독특한 질감 표현은 정물화를 그리기 전 다년간 그려 온 누드화 시리즈나 전작인 풍경화 시리즈에서도 엿볼 수 있다. 이번 전시의 작품들 또한 이런 화법을 바탕으로 하고 있으며, 이중 몇몇 작품에서는 새로 시도한 표현법이 눈길을 끈다. ‘보물찾기’란 작품은 꽃을 표현하는데 있어 마블링 기법을 통해 일상의 꽃을 좀 더 신비롭고 환상적으로 표현해 내고 있다. 이렇듯 다른 작가와는 분명히 구별되는 가국현만의 화풍은 각각의 작품들 속에서 쉽게 볼 수 있다.






▲ 가국현,
봄의 기운
53.0x45.5cm
, Oil on Canvas, 2011







▲ 가국현,
사랑
73x73cm
, Oil on Canvas, 2011







▲ 가국현,
아름다운날
38x38cm
, Oil on Canvas, 2011







▲ 가국현,
어느날
73x73cm
, Oil on Canvas, 2011







▲ 가국현,
즐거운 아침
45.5x37.9cm
, Oil on Canvas, 2011







▲ 가국현,
평화로운 오후
38x38cm
, Oil on Canvas, 2011







▲ 가국현,
회상
61x61cm
, Oil on Canvas, 2011




기존의 아카데믹한 정물화들과는 달리 현대적인 감각을 접목하여 익숙함과 더불어 신선한 기운을 발산하는 가국현의 작품은 비슷비슷해 보일 수 있는 기존 정물화의 표현법에 안주하지 않고 오랜 세월 끊임 없는 작품활동을 통해 자신만의 조형어법을 터득해 냈을 그의 노고가 보이는 듯 하다. 또한 자신이 추구하는 것들을 뚝심 있게 변질시키지 않고 담담하게 화면에 담아내는 그의 솔직하고 소탈한 면모를 느껴볼 수 있다. 그의 이러한 정물화들은 미술애호가들로부터 주목을 받으며 대중성과 작품성을 동시에 인정 받고 있다. 전업작가로서 오로지 그림에만 몰두하며 자신의 작품연구에 힘을 쏟아 구현한 색들의 향연을 보여 줄 이번 전시는 관람객들로 하여금 행복감과 더불어 작가의 섬세한 감성을 전달 받아 작가와 교감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다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