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에서 색채에 대한 인식은 1차적으로 보여지는 시각적 반응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것은 작가가 색채의 사용을 통해 감정의 표현과 대상에 재한 주관적 해석을 도모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발상의 전환은 인상주의 시대의 과학의 발달과 맞물려 색채에 대한 새로운 인식의 산물로 순수한 색채 자체로서도 2차원적인 평면공간 안에서 대상을 표현할 수 있음을 보여 주었다. 이와 같은 결과는 현대회화의 시발점이 되었으며, 좀더 짜임새 있는 색채의 표현 방법을 통해 작품의 예술적 영역을 넓힐 수 있었던 것이다.

▲ 김홍렬, 풍경 #11-12, 103x73cm

▲ 김홍렬, 풍경 #11-13, 103x73cm

인식의 변화는 새로운 예술의 방향을 모색할 수 있게 하고, 또한 미의 가치를 확장시켜 주었다. 색채에 대한 인식과 화면에서 조형공간 해석은 궁극적으로 작가의 미적 경험의 토대 위에서 작가만의 영역으로 자리 잡고 있지만, 객관성을 유지하면서 표현의 절제를 도모하는 것 또한 중요한 일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 모든 일련의 작품 제작들이 작가의식의 분출 속에서 정제 과정을 통해 표면화 되는 것이라 하겠다. 본인의 작품에서 색체와 면은 복합적으로 사용되는 요소로, 달리 구분 하지는 않겠다.

▲ 김홍렬, 풍경 #11-07, 53x45cm

▲ 김홍렬, 풍경 #11-15, 91x72cm

화면에서 색면은 중첩에 의해 깊이를 주는 방법적 모색과 투영을 통해 나타나는 다의적 공간 표현의 요소와, 진출색와 후퇴색에서 느껴지는 복합적 요소로 구성된다. 중첩된 색면은 화면에서 질서와 조화의 기본 바탕이 되며 그림의 완성도를 높여주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중첩의 의미는 중층구조의 의미와 상통하는 면이 있지만, 색채 자체의 순도를 높이기 위한 방법이기도 하다. 작품에서 색면의 역할은 정형으로 짜여져 편안함을 주는 요소로 작용하기도 하고, 비정형에 대한 상대적 작용이 존재하기도 한다. 선은 색면의 가치와 동등하게 중요한 조형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화면에서 긴장과 이완 그리고 힘을 응축적으로 표현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이모든 조형요소들은 형식적으로 화면의 완성도와 내용을 설명하기 위함이기도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