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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ture and Ma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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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IAF 2012 - 김.
  KIAF 2012 - 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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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상록展
 전시기간 : 2011-06-09 ▶ 2011-06-15
 참여작가 : 연상록(Yeon Sangrok)
 오 프 닝   : 
 


『 연상록展 』

Yeon Sangrok Solo Exhibition :: Painting











▲ 연상록, 들풀
아크릴, 혼합재료, 162.2x112.4cm, 2011









전시작가 연상록(Yeon Sangrok)
전시일정 2011. 06. 09 ~ 2011. 06. 15
관람시간 Open 10:00 ~ Close 19:00(주말 18:00)
∽ ∥ ∽

모리스갤러리(Morris Gallery)
대전시 유성구 도룡동 397-1
T. 042-867-7009
www.morrisgallery.co.kr









● 빛과 어둠이 공존하는 ‘숲’의 투영

조상영(미술학 박사, 미술비평)


빛은 초속 299,792,458 미터로 우주의 진공을 소리 없이 돌진하여 우리가 사는 공간을 다양한 색채로 덧입힌다. 말로 형언할 수 없는 빛을 통해 작가들은 감동을 받고 그 감동으로 다양한 유파를 만들어 냈다. 아리스토텔레스 시대부터 사람들은 바늘구멍으로 들어오는 빛이 영상을 만든다는 사실을 알아냈고, 비잔틴 미술 시대에는 색과 모자이크를 사용하여 빛을 표현했으며, 중세는 성스러운 빛을 신의 상징으로 각인 시켰다. 이후 르네상스 시대에는 명암법 완성, 바로크 시대는 자연광과 인공광의 방향과 구성을 통해 공간의 깊이와 인간 내면의 심리를 드러내는 데 주력하기도 했다. 19세기 후반 작가들은 색이 바로 빛의 파장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을 안 이후부터 고유색을 부정하기에 이르렀다. 그래서 빛이나 이미지의 찰나적이고 순간적인 인상을 화면에 표현한 인상파가 등장했고, 색채 분할을 통해 감성해방을 표방했던 야수파도 활동하면서 현대미술은 작가의 주체를 더없이 드러낼 수 있었다. 이렇듯 빛은 작가들에게 다양한 감수성과 자율성을 불러일으킴과 동시에 관찰자의 자아와 결합하여 표현의 스펙트럼을 무한히 제공하는 요인으로 작용해 왔다.






▲ 연상록, 숲-네 개의 시선
아크릴, 혼합재료, 2011







▲ 연상록, 숲-파란 숲
아크릴, 혼합재료, 90.9x65.1cm, 2011







▲ 연상록, 숲-여명
아크릴, 혼합재료, 90.9x65.1cm, 2011







▲ 연상록, 숲-투영2
아크릴, 혼합재료, 90.9x65.1cm, 2011




연상록 작가의 이번 개인전은 4회를 맞이하는데, 그는 빛과 어두움이 공존하는 숲의 이미지를 추상적으로 해석한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1회부터 3회 개인전까지는 뜨거운 추상 방식인 강렬한 색채와 마티에르를 활용해 자신의 어린 시절을 추상으로 시각화 한 ‘유년의 숲’이 작품의 큰 주제를 이루고 있었다. 그러나 이번 작품들은 강렬한 색이나 마티에르를 과감히 줄이고 모노크롬 색채로 선회한 것을 볼 수 있다. 흥미로운 점은 강렬한 색채를 사용했던 과거의 작품류들과 작금의 작업에서 공통적인 조형성이 발견된다는 점이다. 작가는 주제가 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색채 덩어리가 되었든, 톤이 되었든 복잡한 구조적 층을 만들고 그 주변은 비워놓는 행위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성향은 장자가 도를 깨닫는 방법 중 ‘텅 빈 고요한 마음’이라 불리는 심재(心齋)를 작가의 미학으로 수용하여 화면에 녹아들게 하고 있지 않나 보여 진다.

이와 더불어 작가가 사용하는 모노크롬 색감의 출처는 작가 자신의 유년시절에서 배어 나오고 있었다. 농촌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던 작가는 해질 무렵 역광이 비추는 숲을 내려오거나 새벽녘에 풀잎을 바라보는 경험들이 많았다고 한다. 해가 뉘엿뉘엿 질 무렵 숲을 내려오다 보면 이글이글 불타는 붉은 태양빛에 의해 발현된 역광이 숲 전체를 신비스런 공간으로 물들인다. 그리고 그 다채롭던 숲들은 갑자기 밝음과 어둠으로 단순하게 정리되면서 고요해지는 정적을 작가가 체감한 듯하다. 이 시점에서 작가는 역광으로 물든 숲 전체의 공간을 표현하기 보다는 잎이 무성한 나뭇가지 한 부분이나 어느 수풀 같은 공간을 선택해 캔버스에 풀어내고 있다고 생각된다. 또 다른 시선에서 보자면, 물 표면에 마른 풀잎과 나뭇가지들이 서로 뒤엉켜 떠다니는 광경을 물 아래에서 보고 있는 듯도 하고, 먹구름이 빛을 품고 있다가 그 빛을 감당하지 못하고 길을 열어주는 광경 같기도 하다. 작가는 어둠의 덩어리가 어떻게 보이든 상관하지 않는다. 오히려 유년시절 겪었던 숲의 역광이 주는 신비함을 표현하기 위해 대상을 입체적으로 보이게 하거나 화면의 공간적 깊이를 점층적인 모노톤으로 환원시키려는 노력에 집중하고 있을 뿐이다. 빛이 있으면 어둠이 있기 마련이다. 이 대립들로 인해 선과 악, 삶과 죽음, 긍정과 부정, 낮과 밤 등의 형이상학적 체계가 성립되었듯, 작가가 유년 시절에 자연과 맞닥뜨리면서 겪었던 숲에서의 감동들이 바로 이런 본능적이고 상징적인 자극을 불러일으킨 것이 아닌가 싶다.

작가의 작업과정을 보면 일차적으로 붓과 롤러를 활용해 선명한 빛과 어둠의 경계를 구획하고 덩어리를 만든다. 이후 차츰 빛의 속성들을 부여하기에 이르는데, 그것은 에어브러시(Airbrush)를 이용해 톤의 변화를 다양하게 처리함으로 특징 지워진다. 그래서 선명하고, 뿌옇고, 날카롭고, 부드러운 것이 뒤엉켜 몽환적인 빛의 판타지를 형성시켜 놓을 수 있는 것이다. <숲 - 들풀> 작품은 해가 떠오를 무렵 푸르스름한 공기층에 둘러싸인 풀잎을 표현한 작품이다. 이 작품을 보고 있노라면 밤새 풀잎들이 쉬고 있다가 찬란히 떠오르는 아침 해로 인해 생기를 얻고 있는 기운생동을 표현하고 있는 듯 보인다. 마치 식물이 빛을 향해 고개를 들어 숨죽였던 자신의 몸에 탄수화물을 생성시키기 위한 ‘향일(向日)’의 의지로 가득 차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숲 - 네 개의 시선> 작품은 추상화시킨 네 개의 숲 이미지를 한 화면으로 만들고 있다. 네 개의 작업은 네 개의 숲 파편들로 해석되는데, 각기 다른 숲의 이미지가 모여 하나의 이미지로 제시되는 것은 서로 다른 방향에서 들어오고 있는 역광의 이미지들을 다 채널로 표현하기 위한 의도라 보여 진다.






▲ 연상록, 숲 그리고 빛1
아크릴, 혼합재료, 162.2x112.4cm, 2011







▲ 연상록, 숲-투영3
아크릴, 혼합재료, 100x30cm, 2011







▲ 연상록, 숲-투영1
아크릴, 혼합재료, 100x30cm, 2011







▲ 연상록, 숲 그리고 빛2
아크릴, 혼합재료, 100x30cm, 2011




빛은 인간에게 조용히 다가오는 것 같지만 끊임없이 새로운 지각을 선사하며 신선한 가능성들을 제시하는 상상의 원천인 동시에, 더러운 시궁창을 비추더라도 빛 자체는 더러워지지 않을 정도로 윤리적으로는 온전히 선(善)하다. 뜨거운 추상계열에서 벗어나 모노톤의 중후한 빛과 어둠을 주제로 선택한 연상록의 의지는 무한한 상상력과 윤리적인 선함을 맛보기 위함이 아닐까 보여 진다. 이제 연상록은 빛과 어둠을 머금고 있는 숲의 감동을 자신의 조형 언어로 만들기 위해 성찰의 여행을 조용히 감행하고 있는 것인데, 이 여행에서 자신의 내ㆍ외적 갈등을 희망으로, 채움을 비움으로, 현상에서 본질로 나아가고자 하는 에너지가 느껴진다. 앞으로 연상록은 모든 생명을 충만하게 키워내는 성스러운 빛의 현상을 추상적으로 재해석함을 뛰어넘어, 빛 자체가 지니고 있는 심리적이며 영적인 진리를 화면에 진지하게 투영할 것이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