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시작이 半이라’는 말이 있고, 일본은 ‘구십구분을 半으로 생각하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두 말은 서로 다르나 일을 추진하는데 있어서 각각 유의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우리는 끈기를 가지고 추진하기 때문에 시작을 잘하면 半을 이루어 성사합니다. 집 아이가 北京에 가서 공부하다가 篆刻에 뜻을 두어 몇몇 친구들과 서로 모여 硏討하여 緣京學印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매년 모이는 것을 보고, 내가 1963년에 대학을 졸업하고 대학원에 입학하니 院生이 4~5명에 불과하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년 각자 一篇의 논문을 발표하여 그 論文을 모아 [語文硏究] 라는 會誌를 간행하였습니다. 발표할 때마다 敎授님들이 참석 하시고 또 論評을 해주시어 우리들의 공부에 크게 도움을 주셨습니다.

▲ 강동군, 今天是最後一天

▲ 김미란, 印品

▲ 배지은, 나는 뭐야

▲ 안재성

▲ 양소열, 홀로서기

▲ 윤영석, 無소유

▲ 이완

▲ 이인찬

▲ 장영선, 永善作品

▲ 조강원

▲ 최재석, 不亦快哉

▲ 최정근, 끊임없이...

▲ 황민정, 어지러운 세상

이 [ 語文硏究 ] 학회가 이제 170여 회를 헤아리고 회원이 300여명에 이르고 국가에서 우수논문지로 지정되어 정부의 보조를 받기도 하고 여기에 논문을 게재해야 敎授에 승진하거나 채용할 때에도 인증되기 때문에 서로 다투어 논문을 제출하면 심사해서 우수논문을 가려서 싣게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대학에서 蒼崖 金舜東 선생을 모셨기 때문에 그 조카인 一中 金忠顯 과 如初 金膺顯과도 자주 만나 서예를 연마하고, 대만에 留學해서는 汪中교수와 詩와 書를 좋아하여 大家이신 臺靜農 선생 王壯爲 및 江兆申씨를 사귀면서 詩書와 篆刻까지도 見學한 바가 적지 아니하였습니다. 때문에 康兒가 篆刻에 취미를 갖는다 하기에 內心 기대되는 바가 없지 아니합니다. 그러나 江兆申 王壯爲 諸씨의 좋은 刻을 所有한 내가 家兒 의 未熟한 作品을 볼 때, 나의 ‘語文硏究’를 시작하던 때를 생각하여 半을 이루지 않았나 기대해보며 뿐만 아니라 많은 선배님들께서도 관심 두어 지도하시니 성공의 날을 기다리면서 격려의 말씀을 대신하는 바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