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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 Odd Nature - 유근영展
 전시기간 : 2011-09-29 ▶ 2011-10-12
 참여작가 : 유근영(Yoo Keunyoung)
 오 프 닝   : 2011-09-29 AM 10:30
 

『 The Odd Nature - 유근영展 』

Yoo Keunyoung Solo Exhibition :: Painting








▲ 유근영, The Odd Nature 11-22, 130.3x162.2cm, Oil on Canvas, 2011






전시작가 유근영(Yoo Keunyoung)
전시일정 2011. 09. 29 ~ 2011. 10. 12
초대일시 2011. 09. 29 AM 10:30
관람시간 Open 10:00 ~ Close 19:00(주말 18:00)
∽ ∥ ∽

모리스갤러리(Morris Gallery)
대전시 유성구 도룡동 397-1
T. 042-867-7009
www.morrisgallery.co.kr







유근영이라는 화가의 그림을 이야기하기

박정구

‘화가 유근영’의 작품에 관해 이야기한다는 것이 내게는 역시 여의치 않은 일이다. 그의 작업을 보아온 것이 얼추 15년째가 되었고, 그것은 그 시간만큼 가까이서 혹은 이만치서 때로는 빈번하게, 때로는 간간이 마주해왔다는 것을 뜻함에도 그러하다. 그는 내가 낯선 대전과 그 미술판 속으로 끼어드는 일에 원활함을 더해준 고마운 안내자의 한 사람으로서, 미학과 미술사 두 전공이 나뉘기 전의 같은 학과에서 공부한 선배이기도 하다. 그런 소소한 사적 연관에 앞서, 처음 생긴 미술관에서 일하게 된 풋내기가 마주해야할 이러저러한 일들과 사정을 감안한 그의 배려는 다른 무엇에 앞서 ‘미술’로 대전을 익히던 내가 얻은 뜻 깊은 인연의 바탕이었다. 그러한 배려의 생김새는 아마도 유근영이라는 사람의 면모를 잘 보려는 하나의 예가 될 것이다. 원칙의 범위 안에 있되, 그 보다는 무엇보다 인간적인… 내가 그의 그림을 이야기하기를 주저하는 것은 짧지 않은 동안 만나 왔던 친분 등의 이유 때문만은 물론 아니다. 조금 적극적으로 마음을 먹었더라면, 몇 차례쯤은 글을 쓸 기회가 없지도 않았을 터이다. 함에도 그렇지 못했던 것은 사실 내가 그의 그림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탓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자판을 붙들고 무언가를 끼적대는 것이 옳다고 여겨지는 경우도 있는 것이 이 일이다).



▲ 유근영, The Odd Nature 11-1, 97x130.3cm, Oil on Canvas, 2011



▲ 유근영, The Odd Nature 11-2, 50x170cm, Oil on Canvas, 2011



▲ 유근영, The Odd Nature 11-3, 97x130.3cm, Oil on Canvas, 2011



▲ 유근영, The Odd Nature 11-4, 90.9x72.7cm, Oil on Canvas, 2011


그의 초기 개인전 도록에 보이는, 그러니까 1980년대 중반까지의 그림을 보면, 그가 수학하던 70년대를 풍미했던, 그래서 그 역시 세례를 피할 수 없었던 모더니즘 미술의 잔영들을 발견할 수 있다. 그리고 그 80년대 중반은, 한편으로는 그가 ‘그림 그리기’에 대한 물음을 해결하기 위해 대학원에서 미학을 공부했던 시기이기도 하다. 그러한 그림 그리기에 관한 물음은, 그의 말을 빌자면, “어째서 그림 그리기가 철학하기와 비슷해야 하는가?”라는 말로 요약할 수 있다. 그것은, 선?색?형 등과 같은 요소들에 의해 이루어지는 ‘미적 체제’로서의 회화를 버리고, 그들 요소를 포함한 회화의 모든 것을 분석하고 분해하여, 관념적?이념적 한계의 끝까지 밀어붙였던 모더니즘 미술의 방법론에 대한 회의였다고 할 것이다. 그러한 회의의 바닥에는 미술이란 것이 결코 이성적, 이념적 틀만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대상이라는 믿음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그가 대학원에서 공부했던 미학이라는 것도, 모더니즘 미술과 그것을 뒷받침했던 미술론이 오류와 한계를 지닌 것이라는 견해를 가진 이론에 관한 것이었다.



▲ 유근영, The Odd Nature 11-5, 130.3x97cm, Oil on Canvas, 2011



▲ 유근영, The Odd Nature 11-6, 97x130.3cm, Oil on Canvas, 2011



▲ 유근영, The Odd Nature 11-8, 53x45.5cm, Oil on Canvas, 2011


그러한 태도에는 당시 미술계와 미술가들의 행보 또한 적지 않은 영향을 주었다. 우리나라 현대미술은 소위 앵포르멜이라 부르는 ‘뜨거운 추상’이 한국전쟁 이후 청년작가들에 의해 유입됨으로써 시작되었다고 한다. 이 앵포르멜은 우리 미술의 모든 영역에 열풍을 몰고 왔지만, 십 년 기간을 전후로 사그라지고, 기하학적 추상, 또는 단색조 회화와 같은 지적이고 정적인 사조에 그 대세를 넘겨주고 만다. 그러한 와중에서, 한 경향의 철저한 신봉자이자 결행자들로 보였던 이들이 어느 날 전혀 다른 견해에 선 작품을 만들어내는 ‘엄청난’ 예술적 능력을 보여주는 세태를 보면서, 그는 그렇게 만들어진 미술이 부질없는 것이며, 또한 자신이 얻고자 하는 미술의 바탕으로 삼기에 믿을 만하지도 못한 것임을 확인하였던 것이다. 이후 그의 그림은 그가 미술대학에서 세례 받았던, 그래서 쉽사리 벗어 던질 수 없었던 모더니즘 미술로부터 헤어나기 위한 노력의 여정을 보여준다. 이념에 함몰되어 생명력 없는 그림을 그리지 않겠다는 젊은 미술가의 결정이다. 그렇게 그는 대전으로 돌아와 자신의 그림을 오늘날까지 그리고 있다.



▲ 유근영, The Odd Nature 11-10, 53x45.5cm, Oil on Canvas, 2011



▲ 유근영, The Odd Nature 11-11, 45.5x53cm, Oil on Canvas, 2011



▲ 유근영, The Odd Nature 11-13, 53x45.5cm, Oil on Canvas, 2011


90년대 이후 그의 그림은 단순화되거나 기하학적인 구조를 가진 색면이나 형태를 떠나, 이미 소재가 되어 있던 자연과 자연물이 보다 직접적이고 구체적으로 표현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나무, 혹은 다양한 식물과 꽃의 형상, 나아가서는 현미경으로나 보았음직한 미생물의 형상들이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자연’의 모습이다. 그 무렵부터 작품의 주제가 되고 있는 ‘엉뚱한 자연’ 풍경이다. 한데, 그 자연물, 또는 자연풍경은 우리가 익히 아는 풍경화, 혹은 정물화 속의 풍경이나 정물도 아니고, 또한 그것을 바탕으로 삼아 구체적인 형상을 흩뜨린 비구상 미술도 아니다. 자신의 그림을 속박했던 형해화된 논리로서의 회화를 벗어 던지고, 자신의 그림을 마음껏 그려보고자 한 그가 심상을 통해 재현한 자연이다. 그는 그렇게 일상에서 마주했던 풀잎 하나, 걷던 길 주변에 핀 꽃들을 마음에 담고, 음악을 들으면서 떠올린 자연을 펼쳐 화폭에 옮겨 왔다. 그렇게 그려내는 식물과 꽃들은 어디에선가 보았음 직 하지만 실제 자연에서는 찾을 수 없고, 그 색채는 자연 속에서는 볼 수 없는 화려함과 다양함을 지니고 있다. 아울러, 그 하나하나에는 그림을 그리는 재료와 도구들이 그림을 그리는 사람에 의해 구사되는 온갖 방식들이 담겨 있다. 이 역시 원리나 이념에 속박되지 않은 그림 그리기, 그러니까, 자유로이 형을 만들고 색을 취하며, 계획적이기보다는 감각적이고 즉흥적이되 방만하지 않아 절제를 잃지 않으며, 지지대에 물감을 얹어 이루어 내는 표현이 풍부하되 조화를 이루는, ‘그리기’만이 알게 해주는 즐거움과 깨달음, 즉 회화의 근원적인 미덕을 잃지 않으려는 그의 신념이라면 신념일 유근영 회화의 본질이다.



▲ 유근영, The Odd Nature 11-14, 72.7x60.6cm, Oil on Canvas, 2011



▲ 유근영, The Odd Nature 11-16, 60.6x72.7cm, Oil on Canvas, 2011



▲ 유근영, The Odd Nature 11-17, 72.7x90.9cm, Oil on Canvas, 2011


그러한 자신의 그림에 대해 그는 늘 “아무것도 아닌, 그냥 그린” 그림이라고 말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화폭에서는 ‘그리기에 대한 화가의 섬세한 숙고와 배려’를 보며, 그림은 무엇인가에 대한 허튼 호언을 움츠리게 하는 ‘그리기의 힘’을 느낀다. 언젠가, “예전에 그렸던 그림을 보면, 지금보다 나은 것이 많이 있어요. 그때 것을 잊어버린 것 같아…”라고 했던 말이 생각난다. 우리가 그토록 긴 세월을 두고 물감을 화폭에 옮기는 일을 계속하는 까닭은, 온전한 답을 찾는 것이 사람의 능력 밖에 있는 일이거나, 답을 찾았다고 생각될 때 그것은 곧바로 새로운 물음 너머로 사라지고 마는 것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회화는 죽지 않는 것이고…. 유근영이라는 화가가 무던히도 그렇게 그림을 그려온 이유도 그러하고…



▲ 유근영, The Odd Nature 11-18, 90.9x72.7cm, Oil on Canvas, 2011



▲ 유근영, The Odd Nature 11-20, 130.3x97cm, Oil on Canvas, 2011



▲ 유근영, The Odd Nature 11-21, 50x170cm, Oil on Canvas, 2011



▲ 유근영, The Odd Nature 11-23, 130.3x162.2cm, Oil on Canvas, 2011



▲ 유근영, The Odd Nature 11-24, 181.8x227.3cm, Oil on Canvas, 2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