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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현숙展
 전시기간 : 2012-05-10 ▶ 2012-05-16
 참여작가 : 송현숙(Song Hyeonsook)
 오 프 닝   : 2012-05-10 PM 6:00
 

『 송현숙展 』


Song Hyeonsook Solo Exhibition :: Painting







▲ 송현숙, 그대는 왜 아무말도 하지 않나요?, Oil on Paper, 150x147cm, 2010






전시작가 송현숙(Song Hyeonsook)
전시일정 2012. 05. 10 ~ 2012. 05. 16
관람시간 Open 10:00 ~ Close 19:00
∽ ∥ ∽
모리스갤러리(Morris Gallery)
대전시 유성구 도룡동 397-1
T. 042-867-7009
www.morrisgallery.co.kr







송현숙의 색채회화, 그 心象의 세계

박정구(큐레이터)

그의 화면은 색면과 붓질로 점철되어 있다. 가시적인 세계나 대상의 재현이 아닌 오롯이 색채에 의한 심상(心象)의 세계이다. 크고 작은 색면들이 때로는 거칠게 때로는 조심스럽게, 모호하게 겹쳐지기도 하고 단호하게 경계를 나누어 가지기도 하며 그의 손길이 가는 대로 서로 어우러져 하나의 화면으로 결구된다. 대부분의 색채추상이 그러하듯, 이렇게 구성된 화면은 작가에 의해 이루어진 세계로서의 고유한 분위기, 혹은 체취를 풍겨낸다. 그래서 색채를 회화의 핵심으로 파악했던 모든 사조와 작가들의 작품처럼, 그 그림과 화가에게 접근하며 이해하는 출발이자 종국적인 핵심이 되어준다.



▲ 송현숙, Untitled, Oil on Paper, 50x40cm, 2009



▲ 송현숙, Untitled, Oil on Paper, 140x100cm, 2010



▲ 송현숙, Untitled, Oil on Paper, 70x45cm, 2010


그는 화폭을 마주했을 때의 심회를 좇아 붓질을 시작하고 또 마무리한다고 한다. 따라서 그의 그림 하나하나는 그 그림이 그려진 당시, 또는 무렵에 그가 지녔던 생각들의 반영이며 또한 기록인 것이다. 거기에는 당연히 당시 그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었거나 우연히 맞닥뜨려 강한 인상을 남긴 후 서서히 소진되어 갔을 일상 속 대상이나 사건들도 포함되어 있을 것이다. 앞서 ‘심상의 세계’라는 표현도, ‘색채의 상징성’이나 ‘회화의 기본요소로서의 색채와 회화의 본질’문제 같은 이념적 접근보다는 자신의 심회를 적극적이고 효과적으로 반영해주는 매체(media)로서의 색채에 주목하는 그의 이러한 접근방식을 염두에 둔 때문이다. 물론 여기에는 물감을 바르고 다루는 방식과 기법들 - 즉, 수묵화의 갈필이나 윤필처럼 물감의 농담과 붓질의 반복에 차이를 주고, 물감을 덧입히는 방식에서도 아래층의 색이 얼마나 어떻게 드러나도록 할 것인지의 다양성, 그리고 붓의 속도와 크기, 스크래치를 내거나 나이프를 사용하는 등 - 이 가세됨으로써 미묘하고 복잡한 바리에이션이 일어나고 있으며, 이러한 모든 변수들은 그가 화면을 만족스러운 상태로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선택의 손길을 기다리는 것이다.

사람마다, 문화마다 차이는 있지만 색채는 어느 정도 공통된 추상적 성격과 이미지를 지니고 있으며, 그것이 색채에 의한 회화의 존재 근거나 가능성이 되어준다. 그렇게 그려진 그의 그림들 또한 그와 같은 상징성을 가진 색채들로 이루어져, 무겁고 둔중한 분위기의 것으로부터 밝고 화사하며 경쾌한 것에 이르기까지 여러 모습을 지니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그림에서 받는 전반적인 느낌은 어디에서 오고 있는지 모를 침잠의 인상이라고 한다면 나만의 생각일까, 나 역시 봄꽃에서도 서러움을 보고, 다사로운 햇살 아래서도 고독하며, 반짝이는 녹음을 바라보면서도 한기를 느끼기도 하는 것이 인간이기에…. 아마도 생각하기에 그것은 섬세함과 예민함, 그리고 쉽사리 알지 못할 감성이 만들어내는 그의 그림의 근원과도 관계가 있는 일이라 해야 할 것 같다.



▲ 송현숙, Untitled, Oil on Paper, 72x90cm, 2011



▲ 송현숙, Untitled, Oil on Gesso Board, 61x45cm, 2012



▲ 송현숙, Untitled, Oil on Gesso Board, 61x45cm, 2012


한편으로 그것은, 일상 속 심회나 사건, 그리고 사물에 대한 표상이자 개인적인 정감의 기록이라는 주관적 성격이 제작과정에 강하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그러하다고 한다면 그러한 특성은 그의 그림이 갖는 개별성으로서, 지속적인 모색과 분석을 통해 자신의 작업을 적극적으로 심화하고 차별화하는 바람직한 수단의 하나가 되어줄 수도 있을 것이다. 삶과 마찬가지로 그림을 향한 여정은 그렇게, 미술이라는 것, 작업을 한다는 것, 그리고 작품이라는 것의 안과 밖, 그리고 자신의 안과 밖을 넘나들며 수없는 체험과 투쟁의 연속일 수밖에 없다 할 것이다. 그렇기에 예민한 감성과 진지함을 통해 그림에 대한 열정과 갈망이자 자신의 삶의 기록으로서 한 점 한 점 그려지는 그의 그림이 의미 있고 아름다울 수 있는 것이다. 아울러 그가 보여줄 또 다른 그림을 기대하게 하는 이유이기도 한 것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