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미혜의 토분 그림展 』

Yang Meehye Solo Exhibition :: Soil Particles Painting







▲ 양미혜, 사랑, 토분위에 아크릴물감, 2011





전시작가 ▶ 양미혜(Yang Meeihye)
전시일정 ▶ 2011. 10. 27 ~ 2011. 11. 02
초대일시 ▶ 2011. 10. 27 AM 10:30
관람시간 ▶ Open 10:00 ~ Close 19:00(주말 18:00)
∽ ∥ ∽
모리스갤러리(Morris Gallery)
대전시 유성구 도룡동 397-1
T. 042-867-7009 begin_of_the_skype_highlighting              042-867-7009      end_of_the_skype_highlighting
www.morrisgallery.co.kr

● 양미혜의 토분 그림展

★노성두(서양미술사학자)

언젠가 양미혜 선생님을 만났을 때 색채파 화가 앙리 마티스를 좋아한다는 말을 듣고 인사동 전시장에 서서 오래 이야기를 나누었던 기억이 난다. 문득 비둘기가 올리브 가지를 물고 날아가는 피카소의 그림이 떠오른다. 그 비둘기는 원래 마티스가 니스의 작업실에서 키우던 것을 오랜 친구 피카소에게 선물한 것이라고 한다. 두 차례의 세계대전을 겪었고 또 여러 차례 심각한 수술로 생사의 고비를 넘겨야 했던 마티스는 그의 수많은 작품이 말해주는 것처럼 불굴의 평화주의자였다. 그래서 그런지 마티스가 그린 꽃 정물이나 금붕어 그림은 보기만 해도 우리들의 마음이 평화로워진다. 양미혜 선생님의 그림도 항상 봄날처럼 평화롭다. 바짝 말라서 고개를 떨군 고흐의 해바라기조차도 양미혜 선생님의 따뜻한 꽃그림을 보면 밝은 미소를 짓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이런 그림을 그릴 줄 아는 솜씨라면 혹시 꽃의 여신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 양미혜, 간절함, 토분위에 아크릴물감, 2011

▲ 양미혜, 꿈, 토분위에 아크릴물감, 2011

▲ 양미혜, 선물, 토분위에 아크릴물감, 2011

고대 신화에 나오는 꽃의 여신은 플로라이다. 플로라에게는 이런 이야기가 전해진다. 플로라의 원래 이름은 클로리스였다. 그런데 어느 날 서풍의 신 제피로스가 클로리스를 억지로 겁탈한다. 억센 사내를 뿌리칠 수 없었던 클로리스는 자신의 운명이 슬펐지만, 제피로스를 용서하기로 한다. 그녀의 아름다운 용기가 미움을 사랑으로 바꾼 것이다. 클로리스의 따뜻한 마음에 감동한 신들이 그녀를 꽃의 여신 플로라로 변신하게 하고, 두 남녀는 마침내 연인이 된다. 라틴시인 오비디우스가 쓴 책 [파스티]에 실린 이 내용은 르네상스 화가 보티첼리가 <비너스의 탄생>에서 여신의 왼쪽에 볼을 부풀린 서풍의 신 제피로스와 그를 끌어안은 플로라를 함께 그려서 유명해졌다. 꽃의 여신이 아프고 미웠던 기억을 이기고 용서와 사랑을 실천했던 것처럼 우리도 그런 삶을 살 수는 없을까? 양미혜 선생님의 아름다운 꽃잔을 보면 그럴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

▲ 양미혜, 소망, 토분위에 아크릴물감, 2011

▲ 양미혜, 조수미, 토분위에 아크릴물감, 2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