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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icrocosmos - 이민구展
 전시기간 : 2013-03-28 ▶ 2013-04-03
 참여작가 : 이민구(Lee Mingu)
 오 프 닝   : 2013-03-28 AM 11:00
 
 
『 Microcosmos - 이민구展 』

Lee Mingu Solo Exhibition :: Mixed Media







▲ 이민구, Microcosmos-XIV, 150x360cm, Mixed Media, 2013






전시작가 이민구(Lee Mingu)
전시일정 2013. 03. 28 ~ 2013. 04. 03
작가와의 만남 2013. 03. 28 AM 11:00
관람시간 Open 10:00 ~ Close 18:30(주말 ~18:00)
∽ ∥ ∽

모리스갤러리(Morris Gallery)
대전시 유성구 도룡동 397-1
T. 042-867-7009
www.morrisgallery.co.kr







소우주로 담아낸 자화상

주미란(모리스갤러리 큐레이터)

뒤샹의 레디-메이드 작품은 후대 미술계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그 당시 뒤샹에 의해 자전거 바퀴, 변기 등의 기성품이 작품으로 등장했을 때의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그의 기이한 발상은 현대미술의 서막을 여는 역사적인 순간이었으며 작가들의 작업 방식을 좀 더 자유롭고 다양하게 변화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그 후 작가들은 형광등을 작품에 이용하거나, 납이나 철을 소재로 한 작품들을 비롯해 사막, 해변 등의 넓은 땅을 파헤치고 거기에 선을 새겨 사진으로 남겨 작품으로 삼거나 풀, 돌 등의 자연물을 전시장에 직접 운반하여 전시하기도 했다. 심지어 동물의 시체를 포름알데히드 용액에 담아 박제시키는 작품까지 등장할 정도로 작품의 재료와 방식이 다양해졌다. 이렇게 의외의 재료가 쓰인 작품들은 감상자에게 당혹감을 주거나 지금까지와는 다른 작품 감상법을 요구하게 되었다. 뒤샹의 레디-메이드 작품은 발상의 전환으로 일구어낸 미술사적 사건 평가되며 미니멀아트, 랜드아트와 같은 새로운 사조를 탄생시키며 수 많은 담론을 형성하게 되었다.



▲ 이민구, Microcosmos-XIV, 150x120cm, Mixed Media, 2013



▲ 이민구, Microcosmos-XIV, 150x240cm, Mixed Media, 2013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통념의 기준에서 벗어난 것들을 배척하던 시기는 이미 지났다. 재료가 무궁무진한 현대의 작가들은 무한한 발전가능성과 무엇이든지 실현시켜 볼 수 있는 여건을 갖추게 되었다. 온갖 매체들을 개발하고 수용하여 자기화시키는 것이 관건이 된 현대작가들은 더 이상 습득된 고정관념에만 얽매이지 않았다. 그렇기에 우리들은 열린 마음으로 작가들의 선택을 존중해야 하며 다양한 형태의 작품을 수용함으로써 감상의 폭을 넓힐 수 있어야 한다. 이민구는 현대미술의 흐름을 적극 수용하여 다양한 재료를 접목시켜 끊임없이 연구하는 뛰어난 작가라 말할 수 있다. 어딘가에 종속되어 있지 않은 자유로운 작업을 선보이고 있는 그는 동양화 전공에 구애 받지 않고 자신이 필요로 하는 부분들을 선택하고 응용해 장르간의 경계를 무너뜨렸다. 그래서일까? 그의 작업을 보면 얽매이지 않은 자유로운 영혼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환타지가 느껴진다.

이민구는 거미줄 작가로 불린다. 그의 수식어를 들었을 때 거미줄을 그리는 것으로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작품 속 거미줄은 그가 자연에서 직접 채집한 것이다. 1997년 논산미술창작실에 입주해 작업하며 생활하던 작가는 거미줄을 발견했고 영감을 얻었다. 그 후 거미줄에 매료되어 작품의 소재로까지 사용하게 되었다. 그러나 거미줄의 특성상 작품이 온전히 유지되지 않았다. 거미줄을 흐트러지지 않도록 고정시키기 위해 연구를 지속한 그는 시행착오를 반복하다가 현재 쓰고 있는 자동차 도색물감을 사용하면서부터 작품이 완전체를 이루게 되었다.

작가는 분명 보통의 작가들과는 다른 유니크한 재료와 복잡한 작업과정으로 작품을 제작하고 있다. 그렇다면 그렇게 험난한 과정을 거치는 거미줄 작품을 통해 작가는 무엇을 표현하고 싶은 것일까? 그것은 작품의 제목에서 실마리를 얻을 수 있다. 작품의 제목인 소우주(microcosmos)는, 대우주와 대응되는 형이상학적인 개념으로 인간이 우주의 축소판이라는 의미이다. 즉 우주의 한 부분인 인간 속에 우주 전체의 모습이 내재되어 있다는 것이다. 작가는 중심으로부터 소용돌이 모양으로 넓게 펼쳐 있는 거미줄을 보면서 우주 이미지를 떠올렸고, 그 속에 우주 전체의 모습이 내재되어 있겠다는 생각을 불현듯 하게 되었다. 그가 거미줄을 이용해 형상화한 소우주에는 그가 살아오면서 경험하고 영향을 받은 모든 것들이 포함되어 있다. 그의 작품은 그 무엇보다 작가 자신을 대변해 주는 그의 얼굴이나 다름없는 것이다.

이민구는 작품의 배경색으로 단청색을 주로 사용한다. 이러한 색사용은 어린시절 산 속 사찰을 자주 찾았던 것과 기와집에서 거주했던 경험의 영향이 크다. 그래서 그는 원색보다는 약간 퇴색된 듯한 자연스럽게 우러나오는 깊이 있는 색을 선호한다. 간혹 배경에는 기와집에서 볼 수 있는 전통 문양인 떡살무늬도 들어가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의 환경은 자연 속에서 전통적인 우리 고유의 문화들을 흡수하게끔 하는 결정적인 요인이 되었다. 이 밖에도 그의 작품에서는 또 다른 동양화적 요소도 볼 수 있다. 선을 살리는 동양화적 기법으로 단청색 위주로 쓰인 소품 작업 곳곳엔 무수한 선들이 있다. 배경을 붓질 없이 손으로 물감을 펴 바르고 그 위에 물감을 짜는 행위로 선을 살린다. 그 후 칼로 또다시 선을 그어 빛과 속도감을 표현하였다. 그 선들은 시선을 집중시키는 힘과 아우라를 갖고 있다. 다수의 작업이 중첩된 깊이감 있는 그의 작품에서는 작가의 기운이 담긴 에너지가 뿜어져 발산되는 듯하다. 특히 소우주시리즈 중에 격자무늬 작품의 경우, 검은 바탕 위의 은색 거미줄과 흰색 바탕 위의 검은색 거미줄이 교차하며 강렬한 색의 대비효과를 만들어내고 선과 여백의 미가 강조되어 작품에 대한 몰입도를 높여 준다. 군더더기 없이 덜어내고자 한 간결함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 이민구, Microcosmos-XIV, 40x50cm, Mixed Media, 2013



▲ 이민구, Microcosmos-XIV, 40x50cm, Mixed Media, 2013



▲ 이민구, Microcosmos-XIV, 50x40cm, Mixed Media, 2013



▲ 이민구, Microcosmos-XIV, 53x45.5cm, Mixed Media, 2012



▲ 이민구, Microcosmos-XIV, 53x45.5cm, Mixed Media, 2012



▲ 이민구, Microcosmos-XIV, 53x45.5cm, Mixed Media, 2012


작가의 철학이 집약된 거미줄을 소재로 형상화한 소우주에서 우리는 얽히고 설킨 사람간의 관계, 사회, 우주를 연상하게 된다. 이렇듯 작가의 철학을 거미줄에 안착시킨 것처럼 우리들 또한 각자의 삶과 생각들을 대입해 보는 것도 이민구 작품의 심도를 가늠하고 이해할 수 있는 한 감상법이 될 것이다. 거미줄을 소재로 작품을 하는 작가로는 그가 거의 유일하다. 그렇기에 그의 작품의 희소성과 개성은 독보적이다. 이민구는 거미줄로부터 확장된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확고히 관철하기 위해 지금도 끊임없이 연구하고 험난한 모험을 마다하지 않는다. 그는 “변화가 나를 존재케 한다”고 말한다. 더 좋은 작품을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는 모습은 작가는 물론 우리에게도 귀감이 되며 벌써부터 다음 행보를 기대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