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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성재展
 전시기간 : 2013-05-02 ▶ 2013-05-15
 참여작가 : 최성재(Choi Sungjae 崔成在)
 오 프 닝   : 2013-05-02 PM 3:00
 

『 최성재展 』

Choi Sungjae Solo Exhibition :: Ceramic








▲ 최성재, 호수의 풍경III, 42x44x44cm, 분청점토, 백화장토, 2013






전시작가 최성재(Choi Sungjae 崔成在)
전시일정 2013. 05. 02 ~ 2013. 05. 15
초대일시 2013. 05. 02 PM 3:00
관람시간 Open 10:00 ~ Close 18:30(주말 ~18:00)
∽ ∥ ∽

모리스갤러리(Morris Gallery)
대전시 유성구 도룡동 397-1
T. 042-867-7009
www.morrisgallery.co.kr







찰나의 순간이 만들어 내는 황홀경

황선형(모리스갤러리, 아트허브 대표)

종종 갤러리 손님들로부터 “모리스갤러리의 ‘모리스’는 어디서 왔으며 무슨 뜻이냐?” 는 질문을 받곤 한다. 영국 출신의 미술공예운동으로 유명한 종합예술인 윌리엄 모리스(William Morris, 1834.3.24~1896.10.3)에서 왔다고 대답을 하지만 왠지 뒷맛이 개운치 않다. 그 개운치 않음은 2008년 도룡동에 모리스갤러리를 개관하면서 특정 장르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장르를 즐기며 예술을 향유하는 나의 예술 향유 방식처럼 갤러리 또한 특정 장르에 한정 짓지 않고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탈장르 전시기획을 통해 예술의 보급과 확산에 일조해 보겠다는 나와의 약속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 최성재, 여정VII, 24x11x35cm, 분청점토, 백화장토, 2012



▲ 최성재, 여정V, 29x37x17cm, 분청점토, 백화장토, 2012



▲ 최성재, 봄의 길목, 48x33x20cm, 분청점토, 백화장토, 2012



▲ 최성재, 돌아오는 길, 28x12x12cm, 분청점토, 백화장토, 2012



▲ 최성재, 바람 부는 날, 48x33x20cm, 분청점토, 백화장토, 2012


작년 하반기에 접어들쯤 2013년도 전시를 기획하기 위해 그 동안 모리스갤러리가 기획해 진행했던 전시를 리뷰 하던 중에 정말 낯 뜨거운 지경에 이르고 말았다. 그 많은 전시들 중 90프로 이상이 회화 장르에 국한된 전시들이었고 회화를 제외한 장르는 가뭄에 콩 나듯이 찾아 보기 힘들 정도로 쏠림이 심한 절름발이 전시기획이었다. 물론 회화 장르가 다른 장르에 비해 활동하는 작가들의 수도 많고 또 대중이 선호하는 장르인지라 상업화랑이 진행하기 수월한 것이 사실이긴 하나, 긴 세월도 아닌 이제 겨우 5년 차로 접어든 갤러리스트로서 초심을 망각한 지난 4년간의 시간이 ‘다양한 전시기획’을 표방하며 내건 ‘모리스’란 이름에 걸맞은 전시기획이 분명 아니었음을 고백한다. 그래서 고민한 결과 2013년을 ‘도자’ 장르에 초점을 맞춰 전시를 기획하기로 결정하였다. 도자 장르 또한 작품 활동을 열심히 하는 좋은 작가들이 많고 또 대중과 친숙한 장르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연유에서인지 전시가 활성화 되어 있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 동안 눈여겨보아 왔던 작가와 도자관련 전문가들에게 추천 받은 작가들을 신중하게 검토하여 최성재작가를 필두로 신진과 중견 5명의 작가를 선정하여 2013년에 전시를 진행하기에 이르렀다.

이번에 전시하는 최성재작가와의 만남은 어쩌면 필연적이었는지도 모르겠다. 2012년 1월 용인의 백남준아트센터에 전시를 관람하러 갔다가 그 맞은편에 있는 도자전문 갤러리에 무심코 들렸는데 그곳에서 최성재작가의 분청작품과 컬러풀한 분장작업의 오브제작품을 아주 인상 깊게 보게 되었고, 그 작품들은 내 마음속에 깊이 각인되었다. 그리고는 며칠이 지나 지인의 집을 방문하였다가 최성재작가의 전시팜플렛을 발견하고는 그 경위를 물었더니 지인과 친구란다. 이런 인연으로 이번 전시로까지 이어지게 되었으니 필연적인 만남이 분명한듯하다. 그때 나는 최성재작가의 작품에 대한 첫인상을 메모해 두었는데 인용해 본다.

“몇 개의 층으로 나뉜 입체적 공간에 연출된 최성재의 다양한 작품들은 공간과 함께 완전한 일체감을 보여주고 있었다. 동선을 따라가며 군더더기 없이 적절하게 설치된 작품들은 굳이 어떤 설명을 하지 않더라고 작품을 이해할 수 있도록 감상자를 배려하고 있다. 다채로운 분청작품과 실험적인 오브제작품이 설치된 공간까지 작품 감상을 모두 마쳤을 때 그것은 마치 완성도 높은 한편의 시나리오를 흥미롭게 읽고 난 후의 상쾌한 기분과도 같았다. 전시장의 긴 통로를 지나 들어선 A/V룸에서 만난 작가의 인터뷰와 작업 영상은 작가가 얼마나 진정성을 갖고 작업에 임하고 있는지를 확인 시켜 주었다. 감동과 재미가 함께한 황홀한 순간이었다.”

30년 넘게 작업에 매진하고 있는 최성재의 근간을 이루는 분청작업은 전통만을 고수하지 않는 그만의 독특한 작품세계를 펼치고 있다. 내용적인 측면에서는 오리와 갈대 같은 우리의 정서와 친숙한 소재를 드로잉기법을 통해 회화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농담의 조절로 수묵적 효과를 내고, 흘러내림 기법과 찰나의 내공으로 표현되는 무심한듯한 선의 아름다움은 채움과 비움을 통해 문인화와도 같은 기품 있는 작품을 구현해낸다. 형식적인 측면에서의 그의 분청작업은 전통적인 인화기법이나 상감기법, 전통옹기와 같은 방식과는 다르게 기물을 백장분토에 통째로 담그거나 쏟아 붓기도 하여 그렇게 입혀진 분장이 채 마르기도 전에 손이나 도구를 이용하여 표현하는 방법을 구사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그의 작품은 분청의 특징인 소박함이 느껴지면서도 고요함과 평온함이 느껴지는 절제의 미학을 담고 있다. 분청은 청자나 백자에서는 느낄 수 없는 자유분방하면서 실용적인 형태와 다양한 분장기법을 특징으로 하고 있다. 어떻게 보면 분청은 가장 한국적이고 서민적이라 할 수 있는데, 영국의 저명한 도예가이며 저술가인 필 로저스(Phil Rogers)는 최성재의 작품을 두고 아래와 같이 평하였다.

“그것은 찰나의 순간이었다. 두 번도 쳐다볼 필요 없이 단번에 그 도자기들이 보기 드문 최고의 명품이라는 것을 알아 챌 수 있었다. 나는 복합적인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40여 점이 넘는 작품들을 살펴보고 만져보고 감탄하느라 한 시간도 넘는 시간을 보냈다. 동시에 나는 우연히 이 시대 분청도자의 기운이 서려있으면서, 고전적인 기술을 응용하고 있지만 새로운 무언가가 역동하고 있는 이러한 작품을 발견한 것에 대해 크게 흥분되었다.”



▲ 최성재, 한낮의 호수III, 50x50x5cm, 분청점토, 백화장토, 2012



▲ 최성재, 햇살, 56x35x3cm, 분청점토, 백화장토, 2011



▲ 최성재, 한낮의 호수IV, 45x45x4cm, 분청점토, 백화장토, 2011



▲ 최성재, 여름날III, 54x54x4cm, 조합점토, 색화장토, 2011



▲ 최성재, 서설II, 45x45x4cm, 조합점토, 색화장토, 2011


그 어떤 무엇이 먼 타국의 이방인을 이렇게 흥분하게 만들었을까? 최성재는 이 시대에 보기 드문 장인과도 같은 작가이다. 대학에서 후학을 양성하고 있으면서도 철저한 작가정신으로 꾸준한 연구와 진지함으로 작품에 매진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분청으로 도자분야에서 한 획을 긋고 있는 최성재의 앞으로의 작품세계가 더욱 기대되고 궁금해진다. 계속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