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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병진展
 전시기간 : 2013-05-16 ▶ 2013-05-22
 참여작가 : 김병진(Kim Byungjin)
 오 프 닝   : 
 

『 김병진展 』

Kim Byungjin Solo Exhibition :: Painting







▲ 김병진, Flowers, 90.9x65.1cm, 화선지에 수묵, 2013






전시작가 김병진(Kim Byungjin)
전시일정 2013. 05. 16 ~ 2013. 05. 22
관람시간 Open 10:00 ~ Close 18:30(주말 ~ 18:00)
∽ ∥ ∽

모리스갤러리(Morris Gallery)
대전시 유성구 도룡동 397-1
T. 042-867-7009
www.morrisgallery.co.kr







김병진의 정물로 바라 본 먹그림의 다양성

황효순(미술평론가, 미술사박사)

촉촉이 봄비가 내린 오후, 작가 김병진의 작업실을 들어서는 순간, 그윽한 먹내음이 작업공간을 휘돌고 있다. 여기저기 흩어진 작업 도구들이 여느 작가들과는 다른 작가의 작품세계를 말해주고 있었다. 김병진의 작품을 논할 때 떼어놓을 수 없는 매재媒材가 먹에 대한 친밀성이다. 일반적으로 색상을 분류 할 때 검정은 무채색으로 보지만 동양에서의 먹은 모든 색을 포함한 최후의 색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인지 동양문화에서는 일찍부터 먹과 물을 풀어 종이와 조화를 이루는 수묵화가 지속적으로 발달해 왔다. 그리고 검게 그려진 그림에서 색을 보게 되는 정신성을 견지하고자 노력해 오고 있다. 법고창신法古創新이란 말처럼 예법을 바탕으로 새로움을 찾아가는 그의 작업은 그래서 전통이면서도 전통이 아닌 듯한 참신함을 느낀다.



▲ 김병진, Flowers, 72.7x60.6cm, 화선지에 수묵, 2013



▲ 김병진, Flowers, 72.7x50cm, 화선지에 수묵, 2013


이번에 전시되는 작품들은 정물 연작들이다. 김병진의 작업이 산수, 정물, 기호화 된 숫자, 상징적 이미지를 통한 성화聖畵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어 왔고 이번에 다시 정물화 작업을 하고 있는데 예전의 기법과는 부분적 차별성을 두고 있다. 흰 바탕은 대부분 검정으로 바뀌고 대상의 형체를 비워내는 역발상으로 흑백의 묘미를 살려내고 있다. 그가 시도하는 작업과정은 물체의 형상을 호일에 그리는 밑작업에서부터 출발한다. 오리고 붙이고, 뿌리고, 밀어내며, 우연한 흡수효과가 나온 뒤에 마지막으로 반복하는 붓질 속에서 작가는 순간의 선택으로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 나간다. 이런 효과를 위해 그는 두터운 화선지는 이용한다. 그는 붓을 거의 쓰지 않고 작품을 완성하는 기법으로 끊임없이 창의적인 화면을 만들어 내고자 노력하는 작가이다.

이번 작업에서도 검은 바탕의 농묵 위를 예리하게 지나는 하얀 선들 중에는 나이프나 손끝을 사용하여 줄기를 연출한 작품들도 있다. 꽃과 화병, 도자기를 주제로 하는 이번 정물화는 자연스럽게 화병 속에 꽂힌 백합과 해바라기를 중심으로 난, 매화 등을 다루고 있다. 완전히 농묵을 배경으로 정면에 꽃이 꽂혀진 화병이 나타난다. 이렇게 화면의 정면에 물체를 배치하는 구도는 단조롭거나 위험성이 따를 수 있는 구도이다. 작가가 이런 구도를 선택한 것은 중심주제에 전체를 맡긴, 의도된 과감한 구성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김병진의 작업은 서양의 정물화를 떠 올리게 한다. 동양에서의 정물은 대부분 절지화를 화면에 끌어들여도 자연의 일부를 보고자 한 정신 때문에 세우기보다는 뉘워서 그리는 예가 많았다. 김병진의 작업이 서양과 동양의 혼합된 독특한 시선을 유발시키는 것은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 김병진, Flowers, 90.9x65.1cm, 화선지에 수묵, 2013



▲ 김병진, Flowers, 90.9x60.6cm, 화선지에 수묵, 2013


작가 정신이 투철한 지역에서 배출한 젊은 화가를 바라보는 일은 미래의 메시지를 보는 것과도 같은 일이다. 학창시절부터 먹에 대한 관심이 지대했던 학생으로 출발하여 오늘에 이르기까지 그의 관심사는 늘 먹의 표현법에 대한 연구였고, 어려움 속에서도 멈추지 않고 오늘에 이르고 있다. 최근에 몇 차례 미국과 유럽에서 전시하며 좋은 호응을 이끌어 내고 있는 작가의 계획은 한국화의 세계화를 위한 노력이라고 한다. 작가의 진정성을 알아보는 안목의 후원자들이 지역에 많아지기를 열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