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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IAF 2012 - 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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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4 - 예미展
 전시기간 : 2013-07-11 ▶ 2013-07-24
 참여작가 : 예미(YEMI)
 오 프 닝   : 2013-07-11 AM 11:00
 

『 1984 - 예미展 』

YEMI Solo Exhibition :: Painting







▲ 예미, 야간택배, 장지에 아크릴, 130.3x162.2cm, 2013






전시작가 예미(YEMI)
전시일정 2013. 07. 11 ~ 2013. 07. 24
초대일시 2013. 07. 11 AM 11:00
관람시간 Open 10:00 ~ Close 18:30(주말 18:00)
∽ ∥ ∽
모리스갤러리(Morris Gallery)
대전시 유성구 도룡동 397-1
T. 042-867-7009
www.morrisgallery.co.kr







1984

예미

처음 황선형대표님께 연락을 받고 인문학과 연계하여 전시를 해보자는 제의를 받았을 때는 약간 걱정이 앞섰다. 인문학과 관련한 전시는 전부터 하고 싶었던 일이지만 어떤 소설을 선정할지 갤러리의 기존 성격에 맞추어야 하나 하는 생각과 소설 자체가 하나의 창작물인데 그 내용을 시각화하는 것은 저작권의 침해가 될 수도 있고 아니면 잘못된 해석을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하지만 대표님이 어떤 분야든 내가 원하는 책으로 선정하고 작품도 편하게 하라는 말씀을 하셔서 마음껏 전시를 기획할 수 있었다.



▲ 예미, 빅브라더 한지콜라주, 아크릴 90.9x72.7cm, 2013



▲ 예미, 빅브라더2, 한지콜라주, 아크릴, 90.9x72.7cm, 2013



▲ 예미, 파놉티콘 놀이동산, 한지콜라주, 아크릴, 130.3x193.9cm, 2013


선정한 도서는 조지 오웰의 ‘1984년’이다. ‘1984년’은 조지 오웰이 근미래를 상상하며 쓴 소설로 대중적으로는 빅브라더라는 독재자와 과학기술의 발달이 초래한 일상의 감시와 통제로 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소설은 이차대전 당시 전체주의에 대한 두려움에 모티브를 두고 쓰여진 것으로 기술로 인한 디스토피아보다는 권력 그 자체와 인간성의 말살에 대한 내용이 더 주가 된다. ‘1984년’으로 작업을 하기로 결정하고 다시 소설을 읽어보니 어렸을 때 읽었던 것과는 확실히 느낌이 달랐다. 무엇보다 달라진 점은 예전에는 가상의 세계라고 느꼈던 소설 속 오세아니아가 사실은 굉장히 현실적이며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우리 모두는 그 안에 살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전체주의 통치를 하는 오세아니아는 북한에도 흔히 비유되곤 하는데 그렇다면 남한은 과연 전체주의에서 자유로운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우리나라는 현재 이중으로 위기상황에 처해있다. 대외적으로 분단상황이 오래 지속됨으로써 나타난 정치적 위기이고 대내적으로 자본주의가 신화됨으로써 발생한 물질만능주의와 가족 및 인간관계의 붕괴가 그것이다.

전시는 소설 ‘1984년’를 기본으로 남북 양측으로 대립되어 현대사회를 조망한다. ‘1984년’에서 나오는 ‘권력‘은 직접적으로 현재 북한 사회와 많이 닮아있다. 어떤 인물이 독재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 권력 그 자체가 세습되고 주변 인물들에 힘을 얻어 살아 움직이는 것이다. 한편 남한 쪽에서 보면 우리에게 있어 권력은 ’자본’을 말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오랜 전쟁으로 문화가 빈약해지고 자본주의가 극도로 심화된 우리 남한에서 힘은 자본을 소유하는 데서 나온다. 북한에서 빅브라더가 권력을 상징하는 ‘김정은 위원장’이라면 남한에서의 빅브라더는 돈을 상징하는 대기업 총수 혹은 자본가가 되겠다. 그래서 북한에서 하급 당원이나마 당의 제복을 입으면 권력이 발생하는 것처럼 남한에서도 자본의 냄새가 나는 옷(제복)을 입으면 그나마 입지 못한 사람보다 권력이 생기는 것이다. 독재는 부를 독차지하는 데서 시작한다. 부유하지 않은 독재자는 본 적이 없다.



▲ 예미, 체포되다_Arrested, 한지콜라주, 아크릴, 112.1x162.2cm, 2013



▲ 예미, 101호, 한지콜라주, 아크릴, 80.3x116.8cm, 2013



▲ 예미, 나이트클럽, 장지에 먹, 아크릴, 91.0x116.8cm, 2013


세계의 많은 독재자들을 보고 비이성적인 그들의 사치에 혀를 차지만 자신이 권력의 위치에 있을 때 사치를 누리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할 사람이 있을까? 한편 ‘1984년’의 윈스턴은 정보의 통제와 감시에서 자유로운 ‘노동자’들이 유일한 희망이라고 보았다. 하지만 노동자들은 지극히 현실적인 문제에 집착을 하는 나머지 세상이 잘못되고 있는지 같은 너무 큰 문제에는 신경을 쓰지 않는다. 윈스턴은 하급 당원이고 지식인이었다. 우리는 지식인인가? 우리는 노동자이다. 학창시절에 공부를 잘했건 현재 사무직을 하고 있건 하루 일을 끝내면 집에서 티비를 보다 잠이 들던가 아니면 음주와 유흥을 즐기며 그 날 일을 잊어버리는 노동자들인 것이다. ‘1984년’의 노동자들이 교육을 받지 않았으며 몸 쓰는 일에 유능한, 그래서 아직 희망이 있는 노동자들이라면 우리는 교육은 다 받았으며 아는 게 너무 많아 다른 생각을 하지 않는 노동자라는 것이 다른 점이다. 교육을 너무 잘 받은 것일까? ‘1984년’의 당은 교육을 최우선으로 삼으며 어린 아이일수록 심혈을 기울여 교육시켰다. 어쩌면 교육을 ‘잘’ 받는 것보다 ‘어떤’ 교육을 받는 지가 더 중요한 것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