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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here I am - 김근영展
 전시기간 : 2013-08-22 ▶ 2013-08-28
 참여작가 : 김근영(Kim Keunyoung)
 오 프 닝   : 
 
 
『 Where I am - 김근영展 』

Kim Keunyoung Solo Exhibition :: Painting







▲ 김근영, Where I am 2-2, 90.0x90.0cm, Oil on Canvas, 2013






전시작가 김근영(Kim Keunyoung)
전시일정 2013. 08. 22 ~ 2013. 08. 28
관람시간 Open 10:00 ~ Close 18:30(주말 ~18:00)
∽ ∥ ∽

모리스갤러리(Morris Gallery)
대전시 유성구 도룡동 397-1
T. 042-867-7009
www.morrisgallery.co.kr







Where I am - 김근영展

이영훈(철학박사)

내 집이다. 아니, 내 집이었다. 집을 소유한 적은 없었다. 그래도 내 집이라고 말했던 그곳을 난 떠났다. 마찬가지다. 난 주인도 없었다. 그냥 내 주인인 양 행세한 존재가 있었을 뿐이다. 내 발로 찾아 든 곳 내가 떠난다는데 왜 욕하는지 모르겠다. 아무것도 두고 온 것 없고, 가지고 온 것 없다. 더러운 쥐들이 있어 거길 찾았고, 깨끗해진 그 곳 이제 나에겐 의미 없다. 먹이를 구할 수 있는 곳은 먹이보다 낫다. 그래서 길로 나서도 집을 멀리하진 못한다. 먹을 것은 거기서 나온다. 사람이라면 지폐와 동전을 먹고 살았을지 모르겠다. 그걸 먹지 않아 다행이다. 떠나는 건 버리는 것이다. 버려지기 전에 버리는 것이 낫다. 난 내가 떠났기에 세상을 바라볼 수 있다. 난 세상을 바라보며 지구와 대화한다. 보는 것은 대화하는 것이다. 나는 진지하게 대화한다. 웃지도 않고 무얼 바라지도 않는다. 오해를 받아도 내 눈빛은 그대로다. 지구로 하는 공굴리기는 내겐 생존훈련이다. 던져주는 먹이 가만히 앉아 받아먹다 쇠락하기 싫은 몸부림이다. 집을 버려야 가족도 온전히 만들 수 있었다. 누군가 자꾸 나를 만들고 있다. 이미 집을 버린 나는 여전히 집을 바라보고 있다. 내 집이었다. 아니, 돌아가면 다시 내 집이다. 내 맘이다.



▲ 김근영, Where I am 2-1, 90.0x90.0cm, Oil on Canvas, 2013



▲ 김근영, Where I am 1-2, 53.0x33.3cm, Oil on Canvas, 2013


이젠 내 고양이가 아니다. 아니, 내 고양이었던 적이 없다. 녀석이 누구의 소유인 적은 없었다. 그리고 녀석은 떠났다. 마찬가지다. 아무것도 내 소유인 적은 없었다. 그냥 내 것인 양 보였을 뿐. 내가 살던 곳에 갑자기 든 녀석, 매정하게 사라졌다. 먹던 걸 두고 사라졌다. 깨끗한 자리도 만들어 주었는데, 길 위의 고양이가 되려나 보다. 먹이를 줄 주인이 있다면 좋겠다. 배를 채워 줄 일자리가 필요하다. 먹을 것은 거기서 나온다. 녀석은 어디서나 먹을 것을 구한다. 그 능력이 부럽다. 버려지면 떠나야 한다. 버려져도 떠나면 안 된다. 밖으로 나가지 않으면 세상을 마주볼 수 없다. 마주볼 수 없는 세상과는 대화할 수 없다. 보는 것은 대화하는 것이다. 혼자 하는 나의 대화는 욕이다. 온갖 애교와 아첨에도 세상은 날 좋아하지 않는다. 오해를 받을까 난 눈빛을 만들지도 않는다. 고양이가 굴리는 공 속에 있는지 내 몸은 내동댕이쳐진다. 던져주는 먹이로 길들여져야 하는지가 내 마지막 고민이다. 이미 만들어진 가족은 지구만큼이나 떠나기 힘들다. 나는 고양이를 그린다. 내 그림 속 고양이는 집을 바라본다. 고양이를 집에 들어가게 하지는 않겠다. 그래야 한다.

눈빛이 살아 있는 사람들이 있다. 눈빛이 변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외롭지만 자유롭다. 눈빛을 바꾸는 짐승들은 가축이 되었고, 눈빛을 바꾸지 않는 사람들은 세상 밖으로 나간다. 고양이는 세상 밖으로 나갈 준비를 하느라 눈빛을 바꾸지 않았나 보다. 본래 가졌던 눈빛이 무엇인지 잊어버리고 세상 속에서 사는 사람들이 고양이를 부러워할까?

대화하기 위해서 떠나야 한다. 밖으로 나간 고양이는 세상과 대화한다. 마주 대하지 못하면 대화하지 못한다. 세상 속 사람들은 세상과 마주하지 못해서 세상과 소통하지 못한다.

고양이는 마주해도 대화가 통하지 않았나 보다. 오래 함께 살았어도 그는 나를 슬퍼해주지 않는다.

그런데… 호랑이는 왜 고양이가 되었을까?



▲ 김근영, Where I am 3-3, 33.3x24.2cm, Oil on Canvas, 2013



▲ Where I am 3-4, 33.3x24.2cm, Oil on Canvas, 2013



▲ 김근영, Where I am 4-1, 19.0x33.3cm, Oil on Canvas, 2013



▲ 김근영, Where I am 4-2, 19.0x33.3cm, Oil on Canvas, 2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