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함혜원展 』

Ham Hyewon Solo Exhibition :: Painting






▲ 함혜원, 불편한 진실 I, 73x110cm, 장지 오리기와 채색





전시작가 ▶ 함혜원(Ham Hyewon)
전시일정 ▶ 2013. 10. 31 ~ 2013. 11. 06
관람시간 ▶ Open 10:00 ~ Close 18:30(주말 ~18:00)
∽ ∥ ∽
모리스갤러리(Morris Gallery)
대전시 유성구 도룡동 397-1
T. 042-867-7009
www.morrisgallery.co.kr

● 작가노트

★함혜원

길을 걸을 때면 내 눈에는 늘 풀이 먼저 들어온다. 그런데 그 풀들이 주는 의미는 시기별로 다르게 내 안에 있다. 유년기의 풀은 나와 함께 놀아준 친구 같은 존재로 어린 시절 정서의 한 부분을 채워 주었고 청년기에는 80년대 민주화 물결로 인해 뜨겁고도 처절했던 민중의 삶으로서의 풀로 시퍼렇게 살아 꿈틀거렸다. 중년으로 넘어가는 지금의 풀은 장성한 분량의 믿음으로 나아가고픈 신앙인으로서 성경적 의미의 풀이 되어 내 그림의 소재가 되는 영감을 불러 일으킨다.

잘 정리된 화단의 안쪽 자리는 감히 꿈꾸지도 못하며 이름도 불려지지 못하는 풀이지만 자신의 것을 다 해나가는 그들의 겸손을 배우고, 그 씨앗 하나 작은 화분에 떨어져서 자신의 자리를 탓하지 않고 싹 틔우고 꽃 피우며 열매 맺는데서 그들의 감사를 배운다.

▲ 함혜원, 사피니아의 감사, 42.5x73cm, 장지에 채색

▲ 함혜원, 셋째날, 112.1x145.5cm, 장지 오리기와 채색

▲ 함혜원, 아버지의 눈물이 있는 곳에, 72.7x91cm, 장지 오리기와 채색

▲ 함혜원, 찔레의 감사, 72.7x91cm, 장지 오리기와 채색

있는 자리에서 감사하는 그들의 모습을 나는 장지를 칼로 오려 표현 한다. 오려진 풀들의 형태 안에는 의도적인 채색이 아닌 우연성에 의해 표현 되어진다. 의도적으로 그려진 풀들 위에 우연성으로 표현된 풀들이 붙여져 공존하게 된다. 그리고 서로 어우러지도록 다시 한 번 작업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