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명신展 』

Cho Myongshin Solo Exhibition :: Painting

     


▲ 조명신, 연리지(連理枝), 91.0x91.0cm x 2ea, Acrylic on Silk, 2015

전시작가 ▶ 조명신(Cho Myongshin 趙明信)
전시일정 ▶ 2015. 12. 03 ~ 2015. 12. 09
관람시간 ▶ Open 10:00 ~ Close 18:00
∽ ∥ ∽
모리스갤러리(Morris Gallery)
대전시 유성구 도룡동 397-1
T. 042-867-7009
www.morrisgallery.co.kr

● 향기로운 산과 같이

★조명신

“산을 바라본다. 그래서 향기가 난다”

‘드르륵, 드르륵, 드르륵……. 드르륵’ 갓 볶은 원두를 기분 좋게 갈아 커피를 내린다. 의자에 느슨하게 앉아서 커피 향을 음미하면 입 꼬리와 콧등이 춤을 추듯 리듬을 탄다.

“향기가 좋다” 한잔을 들고 책상 앞으로 바라다보는 산과 들, 나무, 달리는 자동차들을 바라보며 마주하는 햇살을 반기며 눈을 지그시 감고 흐트러진 눈빛으로 인사를 한다.

“산이 좋다”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봄에도, 여름에도, 가을에도, 겨울에도 한결같이 그곳에서 나를 반겨주는 연두 빛으로 피었다가 붉은 색으로 물들어 갈색으로 떨어져 하얗게 잠들어 있는 산을 생각하면 콧노래가 나온다.

     


▲ 조명신, 연리지(連理枝), 55.0x110.0cm x 2eac, Acrylic on Silk, 2015

     


▲ 조명신, 연리지(連理枝), 41.0x60.5cm x 2eac, Acrylic on Silk, 2015

▲ 조명신, 연리지(連理枝), 53.0x40.9cm x 2eac, Acrylic on Silk, 2015

봄 산은 담박(淡泊) 하고 온화하여 웃는 듯하고, 여름산은 싱싱하고 푸르러 물에 젖은 듯하고, 가을산은 밝고 깨끗하여 단정한 듯하고, 겨울산은 처량하고 쓸쓸하며 자고 있는 듯 하다는 곽희(郭熙)의 말을 떠오르며 지금의 나와 같은 마음으로 산을 바라보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커피를 한잔 더 마신다. 어깨가 살짝 살짝 리듬을 타기 시작한다. 투명한 비단을 책상에 펼치고 잠시 여유를 가지며, 커피는 맛으로 먹는 것이 아니라 향으로 마신다는 의미를 새삼 느껴 본다. 창 너머로 보이는 산은 시간에 따라 다른 빛으로 빛난다. 안개 낀 날은 하얗게 노을 질 때 는 붉게……. 마치 비단을 각양각색으로 물들이는 염색과 같다. 붓을 들어 살구빛색을 적시어 본다. 오늘의 산은 살구 빛으로 물들어 향기를 내품으며 웃고 있다. 비단에 색들이 점점 더 채워져 가는 것을 보며

“나는 꿈을 꾼다.”
“향기로운 산과 같이” ⓒ

▲ 조명신, 연리지(連理枝), 40.0x40.0cm, Acrylic on Silk, 2015

▲ 조명신, 연리지(連理枝), 27.5x41.0cm, Acrylic on Silk, 2015

▲ 조명신, 연리지(連理枝), 45.5x61.0cm, Acrylic on Silk, 2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