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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일도展
 전시기간 : 2016. 02. 18 ~ 2016. 02. 24
 참여작가 : 김일도(Kim Ildo 金日道)
 오 프 닝   : 2016. 02. 18 PM 5:00
 


『 김일도展 』

Kim Ildo Solo Exhibition :: Painting












▲ 김일도, 玄 - 仙境의 奇峰 1, 한지위에 수묵, 원형 66.0cm, 2016









전시작가 김일도(Kim Ildo 金日道)
전시일정 2016. 02. 18 ~ 2016. 02. 24
초대일시 2016. 02. 18 PM 5:00
관람시간 Open 10:00 ~ Close 18:00
∽ ∥ ∽
모리스갤러리(Morris Gallery)
대전시 유성구 도룡동 397-1
T. 042-867-7009
www.morrisgallery.co.kr









中國 山水紀行을 통한 筆墨의 세계

金日道(美術學 博士)


이번 제12회 개인전에 선보이는 작품들은 中國 黃山의 山水紀行을 통한 筆墨의 세계를 水墨畵 위주로 표현한 것이다. 본래 수묵화는 동양화와 서양화의 다른 점을 단적으로 제시하는 개념으로 채색을 가하지 않고, 오르지 먹만을 사용하여 그린 그림을 말한다. 다시 말해, 水墨畵는 화려한 彩色 보다는 먹의 담채로 화가의 精神性을 구현하기에 적합한 양식이라 할 수 있다. 그러므로 唐나라의 王維는 『畵學秘訣』이라는 자신의 화론서에서 ‘畵道之中水墨最爲上’ 즉 ‘그림 중에서 수묵이 최상위’라고 하여 수묵화의 우수성을 주장하였다. 일반적으로 수묵화는 채색화와 반대되는 것으로 알기 쉽지만, 엄밀히 말해서 수묵도 채색이라 볼 수 있기 때문에 墨을 주로 하여 淡彩를 쓴 수묵 담채도 채색화의 범위에 포함된다고 할 수 있다.







▲ 김일도, 玄 - 迎客松의 情趣, 원형 66.0cm, 한지위에 수묵, 2016








▲ 김일도, 玄 - 黃山의 群峰 2, 한지위에 수묵, 원형 66.0cm, 2016








▲ 김일도, 玄 - 黃山의 氣韻 2, 한지위에 수묵, 원형 32.5cm, 2016




단순하게 먹물로만 그린 그림이라고 한다면 墨畵라고 명명해야 맞을 것이다. 따라서 수묵화라는 말은 사용된 재료를 기준으로 분류하여 단순히 먹물을 사용한 그림이라는 의미가 아니라, 먹을 사용함으로써 나타나는 스타일을 소유한 그림 양식이라는 뜻이다.

이것은 다양한 화선지 종류의 재료적 특성에 따라 나타나는 자연스런 스며듦과 번짐, 농담의 차이와 변화, 먹물의 성질 등을 잘 활용해서 그리는 방법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이와 같은 수묵적 특징을 표현하지 않고 단순히 검은색 먹을 사용하여 그렸다면, 그것은 수묵화가 아니라 단지 검정색의 그림일 뿐이다.

수묵화는 형식보다는 내면의 심성을 존중하는 그림의 유형이므로 사물을 관찰하고 느낀 화가의 마음을 그리는 것이 수묵화 본래의 모습이다. 따라서 수묵화는 종합적이고 거시적이면서 자연에 조화롭게 순응하는 정신을 품고 있다. 결국, 수묵화는 사물의 외형을 그린다기 보다는 보이지 않는 존재나 그 존재를 가능케 하는 힘의 원리를 표현함으로써 작가의 내면세계를 표현하는 寫意적 회화 정신을 지니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제12회 개인전에 선보이는 작품들은 기존에 고정관념처럼 받아들인 사각 형태의 화면에서 벗어났으며, 시각적으로 보아 둥근 형태의 화선지 위에 자연 대상의 이미지를 표현한 수묵화이다. 전체 화면에서 시각적으로 보이는 각각의 작품들은 虛와 實이 조화롭게 통일된 표현 속에서 空白의 유용성을 살렸으며, 산이나 암석, 나무 등은 자유분방한 필선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였다.

내용적인 면을 보면 시각적 차원에서는 實의 공간과 虛의 공간이 그 근원에서는 같은 것으로 해석하였으며, 玄이라는 도가철학적 의미를 회화적으로 풀어내기 위해 形을 빌려 玄寫적으로 표현했다. 도가의 철학사상은 虛實이 결합하여야 비로소 생명이 있는 세계를 진실하게 표현할 수 있는 미의식과 연결된다. 그려지지 않은 공백은 작품의 미완성 부분이 아니라, 작품의 한 부분으로서 작품의 완성도를 완벽에 가깝게 높여준다.

이번에 선보이는 작품들은 形을 위주로 하여 객관 사물 대상의 外形만을 섬세하고 寫實적으로 표현하여 도달하는 模倣的 形似로 표현한 것이 아니다. 도가의 미의식을 바탕에 깔고 본인 스스로가 직접 산수기행의 체험을 통하여 객관 사물을 인식하고 자연경관의 정수를 취사선택한 후, 形을 중시한 사실적인 객관 형상을 바탕으로 筆과 墨의 층차적 변화와 번짐, 그리고 운필의 속도에 따른 선의 강약 등에 의해 생동감을 강조하면서 虛공간에 무한한 자연의 순환적 깊이감을 더하여 객관 사물에 내재되어 있는 정신과 본질까지 다양한 필묵의 세계로 나타낸 藝術的 形似의 작품들이다.







▲ 김일도, 玄 - 黃山의 秘境 2, 한지위에 수묵, 원형 66.0cm, 2016








▲ 김일도, 玄 - 黃山의 雲霧 2, 한지위에 수묵, 원형 66.0cm, 2016








▲ 김일도, 玄 - 黃山의 雲海 1, 한지위에 수묵, 원형 132.0cm, 2016




형식적인 면에서는 수묵의 다양한 농담, 번짐의 자연스런 변화를 통해 끊임없이 변화하는 자연의 순환적인 이미지를 나타내었고, 자유분방한 필선의 변화들이 어우러져 자연스런 내면의 감정을 담아내었다. 그리고 시선이 집중되는 곳에는 形似에 치중하여 정밀하게 묘사하였으며, 화면에서의 질감과 입체감을 최대로 표현함으로써 중첩되어 배어나오는 먹색의 자연스런 효과를 한층 더 가미하였다. 아울러 전체의 화면 안에서 空白인 虛공간을 조형적으로 적절하게 처리함으로써 자칫 혼란스러울 수도 있는 화면을 안정감 있게 이끌었다.

화면 경영은 實의 공간인 산이나 암석, 나무 등의 형상을 전체 화면의 중앙이나 좌•우측 부분에 배치하고 虛의 공간을 대체적으로 상단과 하단 부분에 두는 방식으로 운용하였다. 이와 같은 虛의 공간인 상단과 하단부분에 자연스런 필묵의 번짐과 농담을 층차적으로 표현함으로써 동양회화의 전통적 양식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고 작품 속에서 實과 虛의 관계를 유기적으로 자연스럽게 연결시켰다.

이와 같은 화면 경영을 바탕으로 각각의 작품들에는 자연에서 느낀 고요함과 웅장함, 광활한 깊이감 등을 동양의 삼원법인 平遠法, 高遠法, 深遠法으로 구성하여 화면의 오묘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또한, 각각의 작품들은 화선지의 재료적 특성을 최대한 활용하였으며, 수묵의 표현 기법으로는 형태의 윤곽선을 강조한 鉤勒法과 곧바로 묵색으로만 그리는 沒骨法, 농묵을 층층이 겹치게 표현하는 積墨法, 먹이 마르지 않은 상태에서 그 위에 자연스레 번지는 효과를 나타낸 破墨法, 옅은 담묵을 칠하고 서서히 퍼지게 하여 雲霧나 안개 등을 몽롱하고 신비롭게 묵색의 효과로 나타낸 渲染法 등을 다양하게 사용하였다.

그밖에 천지만물의 형상을 표현한 皴法으로는 바위나 산세를 매우 부드러운 선으로 휘감는 듯이 표현한 雲頭皴, 측필을 이용해 도끼로 찍어낸 것처럼 나타낸 劈斧皴, 麻의 올을 풀어서 늘어놓은 듯 약간 구불거리는 실 같은 선들을 엮어 놓은 모습으로 표현한 披麻皴, 마치 새끼줄을 풀어 놓았을 때, 그 지푸라기 한 올 한 올이 꼬불꼬불 거리듯이 표현한 解索皴, 산봉우리나 암석의 윗부분을 그린 윤곽선들이 모여서 모서리가 마멸되거나 부식된 작은 산봉우리를 표현한 礬頭皴, 형태의 윤곽선을 그리지 않고 수묵이나 색채의 농담만으로 직접 대상을 그려 중첩된 산석이나 바위의 塊量感을 표현한 沒骨皴, 그리고 빗방울 모양처럼 점을 밀집시켜 찍음으로써 오랜 세월 風化된 산이나 돌이 많은 산을 나타낸 雨點皴 등을 다양하게 사용하여 표현하였다.

또한, 작품들의 전체적인 구조는 직선/곡선 · / · / · 선/면의 대립 구조로 구성되어 있고, 각각의 이미지들이 서로 대립 또는 충돌하면서 동시에 상호 유기적인 보완으로 결합하여 전체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 김일도, 玄 - 黃山의 雲海 2, 한지위에 수묵, 원형 132.0cm, 2016








▲ 김일도, 玄 - 黃山의 情趣 1, 한지위에 수묵, 원형 32.5cm, 2016








▲ 김일도, 玄 - 黃山의佳境, 한지위에 수묵, 원형 32.5cm, 2016




결론적으로 中國 黃山의 山水紀行을 통한 筆墨의 세계를 水墨畵 위주로 표현한 작품들은 虛靜한 마음의 상태를 유지하면서 변화무쌍한 자연의 변화와 순환의 과정을 筆墨의 층차적 단계로 표현된 것이다. 이것은 서양화처럼 사물 대상을 분석적으로 이해하며 사물의 객관적 성질을 인식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지 않고, 直觀을 통한 관조를 바탕으로 대상의 내부까지 통찰하여 예술적으로 形似함으로써 화가 자신과 감상자들 모두를 ‘虛’, ‘靜’의 상태에서 ‘心齋’, ‘坐忘’의 무한한 초월적 경지로 인도하려고 노력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