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용경展 』

Kim Yongkyong Solo Exhibition :: Painting

▲ 김용경, 지친 나를 업으시고, 65x91cm, 모래+황토+Acrylic on Canvas

전시작가 ▶ 김용경(Kim Yongkyong)
전시일정 ▶ 2016. 03. 31 ~ 2016. 04. 06
초대일시 ▶ 2016. 04. 01 PM 3:00
관람시간 ▶ Open 10:00 ~ Close 18:00
∽ ∥ ∽
모리스갤러리(Morris Gallery)
대전시 유성구 도룡동 397-1
T. 042-867-7009
www.morrisgallery.co.kr

● 그의 작품을 보고

★류철호(건양대학교 교수, 미술학 박사)

그는 기업과 대학에서 40년 동안 직장생활을 해왔으며, 대학교 강단에서 후학을 양성하면서도 20년 가까이 하루도 빠짐없이 작업실에 나와 그림을 그려 온 사람이다. 그가 그림에 천부적인 재능이 있는지는 모르지만, 그는 그림을 좋아하고 자기가 하는 작업에 최선을 다하며 끈질기게 그리고 또 그리기를 반복한다. 그가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초기에는 기본에 충실하고자 소묘에 많은 시간을 보냈고, 그 후에는 대상의 사실적인 표현을 위해 안료의 특성과 재료의 질감을 찾아내는 일에 몰두했다. 그의 작품에는 어린 시절에 살았던 고향의 산과 개울, 젊은 시절에 동경했던 바다가 자연 그대로 표현되고 있다. 자연 속에서 얻은 모래나 황토를 그대로 작품에 사용하여 극사실적인 표현을 실현하고 있으며, 주변을 과감하게 생략하거나 단순화시키고 주제가 되는 대상물만을 세밀하게 표현하는 미니멀리즘(minimalism)을 지향하기도 한다.

▲ 김용경, 돌 7-1, 43x32cm, Oil on Canvas

▲ 김용경, 고무신 배, 53x73Cm, 모래+Acrylic on Canvas

▲ 김용경, 흔적 13-1, 53x41cm, 모래+Acrylic on Canvas

▲ 김용경, 행복, 53x41cm, 모래+Acrylic on Canvas

▲ 김용경, 태백산 천제단, 85x53cm, 모래+황토+Acrylic on Canvas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찾고자 갈망하던 작가는, 작품 속에서 자연과 인간이 하나인 듯 다르지 않다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복잡한 현대문명 속에서도 과거의 서정적인 자연으로 회귀를 꿈꾼다. 그리고 지나온 시간이 현재에 멈추지 못하고 미래를 향해 흘러가는 모습을 그대로 화폭에 담고자 했다. 그는 그림 재료로 모래와 황토를 많이 사용하고 있다. 세밀한 관찰을 통하여 모래와 황토가 시간의 흐름 속에서 만들어 내는 흔적을 찾아내고, 그것을 인간 삶의 흔적과 연결하여 화폭에 담아냄으로 생명이 자연과 함께 살아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의 작품을 보고 있으면 바로 그가 보인다. 자신도 자연의 하나임을 인정하고 그 속에서 자신의 세계를 지켜가는 모습이 작품속의 세계와 닮은꼴로 나타난다. 그는 언제나 자신에게 가장 엄격하였고 그래서 스스로를 통제하려는 꼿꼿함이 그림 속에서도 주인공의 당당함과 도도함으로 나타나고 있다.

▲ 김용경, 사남매, 91x65cm, 모래+Acrylic on Canvas

▲ 김용경, 동심, 130x60cm, 모래+황토+Acrylic on Canvas

▲ 김용경, 주남 돌다리, 100x56cm, 모래+황토+Acrylic on Canvas

▲ 김용경, 흔적-깡통, 74x50cm, 모래+Acrylic on Canvas

바위가 부서져 모래나 흙이 되고, 반대로 모래나 흙이 쌓이고 굳어져 바위가 되기 위해서는 수많은 세월이 필요하다. 그의 작품에는 하나하나 많은 시간이 투여된다. 캔버스 위에 모래나 황토를 붙이고 말리는 것만으로도 이미 여러 날이 소요된다. 그래서 그의 작업은 그림을 그린다기 보다는 그림을 만든다는 표현이 더 적절할지도 모른다. 그의 작품에는 세월의 이야기가 있다. 그는 자연이 만들어 놓은 모래나 황토를 사용해서 다시 인간의 이야기를 그림으로 만들어가고 있다. 눈에 보이는 대상을 아름다운 색상이나 모습으로 화폭에 옮기는 것이 아니라, 그림 하나하나에 인간의 삶과 의미를 부여하고 그것을 이야기로 다시 탄생시키려 하고 있다. 지나온 시간과 현재 그리고 미래를 하나의 연속선 위에서 찾으려 했던 작가. 그는 또 다른 변화로 새로운 탄생을 기다리고 있다. ⓒ